‘성공하는 커리어’의 정의에 대한 우리들의 오해 지금 서있는 커리어 여정의 한복판에서 “흐린 가을하늘 같은 우울함에 빠져본 적이 있는가?”, “가슴이 터질듯한 답답함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아마도 이 시대 대부분의 샐러리맨들은 주저 없이 “YES”라는 대답을 할 것이다. 우리 아버지 세대에는 어땠는지 사실 잘 모르겠지만, 언제부턴가 구체적으로 짚어보자면 IMF 경제위기 이후로,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직업을 유지한다는 것이 결코 만만찮은 일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물론 사람마다 관점은 다를 수 있겠지만, 많은 샐러리맨들은 ‘성공하는 커리어’의 정의에 대해 적잖은 오해를 하고 있는 듯하다. 한 번도 위기를 겪지 않고 탄탄대로의 길을 걸어온 커리어만을 성공하는 커리어로 이해하는 경향이 아직도 있다. 부부싸움 한 번 하지 않고 가정경제에도 자녀교육에도 부부간의 애정전선에도 단 한 번의 시련이나 위기가 없었던 커플보다는, 오히려 모든 걸 잊고 무책임하게 도망치고 싶었거나, 심지어는 삶 자체를 마감하는 것이 낫겠다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도 끝내는 아름다운 부부관계, 행복한 가정을 다시 일구어 낸 사람들이 훨씬 더 성공한 경우라고 나는 감히 말하고자 한다. 일터 안팎에서 만들어지는 커리어 스토리에도 꼭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 ‘커리어 쇼크’란 무엇인가 가장 큰 쇼크는 뭐니 뭐니 해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해고를 당하는 것 아닐까? 그러나 ‘해고의 무풍지대(無風地帶)에만 있을 수 있다면 내 커리어는 괜찮은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우리를 종신토록 끝나지 않을 무기력증과 우울증으로 결국에는 더 큰 쇼크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 사형선고와 같은 극단적인 커리어 쇼크는 아닐지라도 어쩌면 우리를 서서히 ‘식물인간’ 으로 만들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샐러리맨들이 경험할 수 있는 커리어 쇼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ㆍ 당신을 향한 상사와 회사의 중단기적 해고 계획 (구조조정, 권고사직 등) ㆍ 말도 안 되는 원치 않는 직무를 맡아야 하는 경우 ㆍ 인사고과 최하위 등급 ㆍ 급여 인상 0% ㆍ 만성적인 승진 누락 ㆍ 이직, 승진, 사내 이동 등에도 거듭되는 연봉 협상(인상)의 실패 ㆍ 회사 안팎에서 본인에 대한 러브 콜이 뚝 끊겼을 때 ㆍ 무관심은 늘어나고, 일에 대한 열정, 모험의식, 도전의식은 줄어들 때 ㆍ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일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을 때 ㆍ 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감’이 전혀 잡히지 않을 때 왓슨와이어트 일본 지사장을 지낸 다카하시 슌스케의 말을 인용하여 정리하자면 커리어 쇼크란 스스로 그려온 미래의 모습이 예기치 않은 환경 변화나 상황변화에 따라 순식간에 붕괴되는 현상이며, 설령 좋고 안정된 직장이 확보되었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본인의 커리어가 진부해져서 자신의 커리어의 미래상에 금이 가며 순식간에 붕괴되어 버리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제는 내가 일을 열심히 잘하고, 성실히 하고, 능력이 있고, 높은 지위에 고액연봉을 받고 있고, 나의 뒤를 봐주는 사내의 실세라인이 있고 없고의 여부와 상관없이 설령 잘 나가는 CEO라 할지라도 커리어 쇼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는 경영ㆍ경제 환경의 변화를 포함한 ‘게임의 법칙’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고 앞으로도 우리 범인(凡人)들이 쉽게 통제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바뀌어 갈 것이기 때문이다. 어떻게‘커리어 쇼크’을 뛰어 넘을 것인가 어떻게 커리어 쇼크를 뛰어 넘을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은 의외로 너무도 간단하다. ‘포커스(FOCUS)’를 잃지 않으면 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포커스,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에 대한 포커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의 포커스를 잃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 아무리 환경이 바뀌고 흔들리더라도 변하지 않는 원칙, 즉 나침반이나 청사진 같은 그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커리어는 인생의 중요한 일부이다. 삶의 여정에서, 인생의 길을 잘 못 들었을 때, 자기가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을 잃어버렸거나 그것이 진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을 때, 우리의 삶은 힘들어지고 꼬이기 시작한다. 뜻대로 인생을 살 수 없듯이, 변화의 시대에 커리어 구축은 예정대로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더욱 커리어의 포커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음의 4단계 포인트를 곱씹어보면서 막연하게 느껴졌던 커리어의 포커스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ㆍ 우리들은 동기부여가 될 때 포커스가 맞추어진다. ㆍ 그러면, 무엇이 우리를 동기부여 시키는가. ㆍ 동기부여란 내가 의미를 느꼈을 때 이루어진다. ㆍ 의미란 다분히 개인적인 부분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즉, 현재 하고 있는 일에서, 현재의 직장에서 개인적인 의미와 동기를 찾지 못한다면 우리들은 영원토록 커리어 쇼크로부터 결코 자유로워질 수 없다. 그 개인적인 의미를 찾는 것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몫이지 회사나 사회의 책임은 아니다. 그들은 잠시 좋은 프로그램과 캠페인을 통해, 물론 그것도 옵션 사항 정도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일의 의미와 동기를 찾도록 한시적으로 도움을 줄 수는 있겠지만, 딱 거기까지이다. 따라서 회사와 사회에 대한 기대수준은 확실하게 낮춰야 한다. 필자는 지난 10여 년간, 본인의 포커스는 전혀 없고, 회사라는 울타리 속에서 아니면 그 밖에서라도, 자신들의 의미를 찾고 스토리를 만들어보려는 눈물 어린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회사가 내게 줄 수 있는 커리어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나는 앞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만들어가야 하나요?” 라고 질문을 던지는 포커스가 없는 무수한 샐러리맨들을 만나보았다. 이제는‘포커스’를 갖고 변화를 시작할 때 성공하는 커리어는 커리어 쇼크가 없는 커리어 인생이 절대로 아니다. 성공하는 커리어란 커리어 쇼크 속에서도 자신의 ‘포커스’를 잃지 않는 것이다. 열정을 가지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 그리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지속적으로 해 내는 것, 주변의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계획대로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 회사 안팎에서 자신만의 색깔과 경쟁력 있는 커리어 브랜드를 구축하고 그 브랜드의 가치를 끊임없이 높여가는 것, 남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1년 전의 자신, 1개월 전의 자신과 비교해보면서 역량ㆍ가치ㆍ경험 등에서 발전을 만들어 내는 것, 이것이 바로 커리어 쇼크를 뛰어 넘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아닐까? 색깔 있는 남자가 되자. 색깔 있는 여자가 되자. 그렇지 않으면 고개 숙인 가장, 꿈이 없는 가장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나’를 찾고, 내 고객(회사)에 집중하고 작지만 지속적인 석세스 스토리를 만들어 내보자. 정말이지 이제는 우리의 ‘포커스’를 갖고 변화를 시작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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