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인 에너지기업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까지 역임한 오일남(가명) 사장. 마침 그를 만날 기회가 있어 성공비결에 대해 넌지시 물어봤다. 빽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성공의 사다리로 올라갈 수 있었는지, 그리고 본인은 그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는 오히려 답은 간단하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오너의 직계 가족도 아닌데 이게 현실적으로 가당키나 한 말일까? 어쨌든 그대로 물러설 수 없어 어떤 마인드와 방법론을 가지고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지 재차 물어보면서 가닥을 잡을 수 있었다. 그는 입사 전부터 그 회사의 사장의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그래서 면접을 볼 때도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고 한다. 그리고 당연히 실현될 수 있을것이라는 자신감도 충분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일에 대한 철학과 접근법은 남들과는 좀 달라 보였다. 그는 위에서 시키는 일뿐만 아니라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했다고 회고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회사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면 특별히 상사에게 보고하지 않고 스스로 조사하고 준비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키웠던 것이다. 그러다가 회사 경영진에서 어떤 일에 착수한다고 발표를 하거나 혹은 어떤 방침이 구체화되면 그동안 자신이 진척시킨 내용들을 상사에게 알렸다. 이렇게 되면 그 일은 대부분 그의 몫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그는 회사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트마다 참여하게 되었고 자신의 영역을 한발 한발 넓혀나갈 수 있었다고 한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서 결국 그는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조직의 가치와 당신의 강점이 만나야 조직에 기여할 수 있다. 자가 발전해서 조직의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를 전략적으로 잘 경영한다. 이들은 대개 조직이 필요로 하는 가치는 물론 그 가치와 자신의 강점이 만나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남들보다 먼저 찾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자신이 조직에게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늘 고민한다. 그들에게는 문제라는 포장지에 쌓여있는 기회를 알아볼 수 있는 인지능력이 있다. 그래서 기회의 모습을 갖춘 것이라고 생각되는 일은 회사 전체의 차원에서 재해석한다. 그리고 조직이 지금 당장 필요로 하는 일의 적임자가 바로 자신임을 피력한다. 자신의 강점으로 잘 상품화된 역량이 바로 그 자리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회사가 하게끔 한다면 그 자리는 바로 자신의 자리가 되는 것이다. 자신의 자리는 스스로 찾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회사의 사업전략이나 조직전략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리고 그 중에 당신이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봐야 한다. 이는 어느 자리에 있든 어느 회사에 있든 결코 게을리하지 말아야 할 일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자신의 자리를 없어서는 안 되는 자리 그리고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리로 만드는 것도 자신의 몫이다. 물론 당신이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당신의 몫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준비는 했지만 담당자는 다른 사람으로 결정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법, 가치 있는 일이 내 일이 되도록 하는 법 등 통찰력을 가지고 이런 방법들을 반복적으로 모색하다 보면 당신은 CEO 마인드를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기회는 다시 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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