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엄춘식, 김초롱 사원

인재경영이 5월에 만난 패기 넘치는 젊은 일꾼은 한국농어촌공사의 엄춘식, 김초롱 사원이다. 엄춘식 사원은 한양대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2010년 12월에 공사에 입사해 현재 해외사업처 해외농업개발지원센터에서 해외로 진출하는 농업 기업을 지원해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 강원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2010년 12월에 입사한 김초롱 사원은, 현재 국제 회계 기준에 따른 ERP 시스템 구축 TF팀에서 자산ㆍ임대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다. 엄춘식, 김초롱 사원을 만나 한국농어촌공사 입사 후기, 후배 지원자들을 위한 입사 준비 조언 등을 들었다.

글┃전성열 편집장 chanchan46@naver.com 사진┃김혜리 기자 한국농어촌공사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엄춘식(이하 엄) 유년시절을 시골에서 보내서인지 기본적으로 농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촌의 생산기반을 정비하여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업무를 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우리 농어촌의 공공복지 증진과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지원하게 되었다. 김초롱(이하 김) 대학시절 내내 이윤을 추구하는 사기업보다는 정부기관에서 일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공기업과 준정부 기관에 대한 취업정보를 찾는 과정에서 농어촌공사의 도시농촌교류지원 업무에 대해 관심이 갔다. 대학 3학년 때 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주최하는 지역 홍보 동영상 공모전에서 강원도 평창을 ‘이효석의 메밀 꽃 필 무렵’으로 스토리텔링 해 우수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이 작품으로 평창이 홍보되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다. 이때의 경험으로 농촌을 도시민에게 홍보하는 일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일이라는 것을 알게 돼 공사에 지원하게 되었다.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 엄 공기업은 전공시험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내 경우 학점관리와 토익은 기본적으로 준비가 돼있어 기사문제집 위주로 전공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다. 면접 준비에 있어서는 한국농어촌공사 입사를 희망하는 친구들과 함께 한 면접스터디도 도움이 됐지만, 그보다도 공사에서 발행하는 사보를 1년치 정도 읽었었는데, 그 부분이 공사의 최근현황 및 관심사항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면접 질문가운데 사보에서 읽었던 내용이 대부분이어서 별 어려움 없이 자신 있게 대답했던 기억이 난다. 김 한국농어촌공사를 목표로 삼은 뒤 필기시험(전공과 상식)과 면접 준비에 많은 공을 들였다. 내 경우 전공시험을 행정학으로 선택했는데,「김중규 7급 공무원 선행정학」교재와 온라인 강의를 활용했던 게 도움이 됐다. 상식시험은 공사ㆍ공단 상식 기본서와 온라인 강의로 기본기를 다지면서 상식 스터디에 참여했었다. 면접 준비는 다양한 기업에 지원하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면접 스터디와 우리 공사 지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학생들로 구성된 면접 스터디 두개를 병행했다. 일반 면접 스터디의 신문리뷰, PT, 집단토론을 통해 면접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을 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관심사가 다른 만큼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공사 면접 스터디는 회사에 대한 정보를 가장 쉽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특별히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할지 조언한다면. 엄 대부분의 자기소개서가 성장과정, 성격의 장ㆍ단점, 생활신조 등 비슷한 문항이 많은데, 지원자들이 이런 공통 문항에 대해선 동일한 내용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같은 질문이라도 지원하는 기업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성을 해야 한다. 과거 자신의 성장과정 가운데 지원하는 업체의 성격과 맞는 경험이나 장단점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농어촌공사의 경우 어린 시절 농어촌공사의 추억이나 인상 깊었던 기억, 혹은 대학시절 농활활동에서 느낀 점 등을 쓰면 좋을 것 같다. 설령 농어촌에서의 이렇다 할 추억이 없다 하더라도 평소 농어촌에 대해 가졌던 관심을 자기소개서에 풀어낸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 자기소개서 작성에 있어 정답은 없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지난 삶을 되짚어보면서 크고 작은 경험들이 날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또 그러한 경험 속에서 배우고 느꼈던 점들이 조직 생활하는 데 있어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를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많은 사람에게 첨삭을 받는 것은 피하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이 왜곡될 수도 있고, 또 사람마다의 기준이 달라 정작 중요한 본인의 중심이 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면접 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질문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엄 “우리나라 쌀 생산량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말해보라”는 질문을 받았었다. 언뜻 들어서는 쌀 생산량을 왜 줄여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으나, 쌀을 제외한 국내 곡물자급률이 현저히 낮아 쌀 이외의 곡물 생산량을 늘리는 방안을 묻는 질문이었다. 공사 사보인 ‘흙사랑물사랑’에서 관련 게시물을 읽었던 기억이 있어, 쌀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이유로 최근 쌀 재고량이 몇 톤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로 인해 농가의 쌀값이 떨어져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제시할 수 있었다. 면접장에 같이 있던 다른 지원자는 질문에 대한 요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쌀 생산량을 늘리는 엉뚱한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생각보다 역량면접을 잘 봤다고 생각해서인지 긴장이 풀린 채 연이어 진행된 인성면접에 임했다. “자신을 희생해서 남에게 도움을 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어서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 있었다. 무턱대고 말을 시작하기보다는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잠시 생각해보고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허락을 구한 뒤 다른 지원자들의 대답이 끝난 뒤에 “방금 전에 하지 못한 대답을 지금 하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방학 때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을 여동생의 해외 인턴십 항공권을 구입하는 데 쓴 적이 있다. 그 때문에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지만 언니로서 동생에게 도움을 준 것 같아 뿌듯했다”고 대답했다. 긴장의 연속인 면접장에서, 면접관 질문에 신속하게 대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져 말을 시작하면서 동시에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칫 두서없는 대답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나왔을 때 한 템포 쉬어가는 여유를 부릴 줄 아는 것도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면접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된 대학시절 활동, 또는 학업 이외 활동에는 어떤 것이 있었나? 엄 특별히 취업을 전제로 한 활동을 하지 않아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기 어렵지만, 내 경우 동아리활동을 하며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을 만나 여러 분야의 상식을 넓힐 수 있었고, 방학기간 동안 시공회사 인턴쉽을 경험했던 것이 지금 사회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김 학교에서 지원해 주었던 해외 탐방 프로젝트와 독일 WORK CAMP에 참여했던 경험이다. 4명의 친구들과 ‘일본의 개호보험제도와 한국의 장기요양보험제도의 비교 연구’란 주제로 일본에서 2주 동안 관련 기관을 돌며 인터뷰했던 시간들, 독일의 시골마을에서 한 달 동안 10개국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했던 경험들은 ‘도전하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 주었다. 한국농어촌공사 입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엄 공공기관은 일반 사기업과 달리 필기전형이 존재하므로 필기시험 준비를 미리미리 해 놓는 것이 좋다. 즉, 종전의 채용공고를 확인하여 각 직렬별 전공과목을 확인하고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업인의 자녀의 경우, 채용 시 유리한 점이 있으니 그 점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이외에도 공사가 요구하는 적정수준의 스펙을 준비해두고, 직렬별 가산점을 부여해주는 자격증 한두 개는 미리 취득해 둘 것을 말해주고 싶다. 김 자신에게 어떤 일이 가장 잘 맞는지, 또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어떤 일인지 직접 경험해 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지난 대학생활을 되짚어보니 나는 참 소극적인 구직자였다. 대학시절 7번의 방학기간 동안 최소 한두 번만이라도 인턴십에 참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나는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충분히 고민해보지 않은 대가는 실로 엄청나다. 능동적이고 공격적인 취업준비생이 더 만족스러운 취업을 할 것이다. 한국농어촌공사에서 펼치고 싶은 포부가 있다면? 엄 우리공사에서는 크게 농어업 생산기반 조성ㆍ정비, 농어촌용수 및 수리시설 유지 관리, 농어촌 지역개발, 농지은행, 기타 해외 사업, 간척사업,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 등 농어촌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앞으로 30여 년을 근무하며 이 모든 업무를 다 경험해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해보며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가지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되고 싶다. 김 일단은 현재 맡고 있는 업무 ERP 자산ㆍ임대 시스템에 필요한 역량을 높이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최종적으로는 농어촌의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역량 사업을 키우는 사업부서에서 외국인도 찾아가게 만드는 성공적인 농어촌 모델을 내손으로 만들어 보는 게 꿈이다. 그 날이 빨리 올 수 있도록 지금은 묵묵히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채용담당자에게 듣는 한국농어촌공사 채용 Tip 최근의 채용 동향이 궁금하다. 공공기관으로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청년인턴제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100명 이상의 신입사원을 공개채용 할 예정으로, 현재 채용규모, 분야 및 전형절차 등 세부계획을 수립중이다. 아울러 고졸자, 여성, 지방인재, 이공계출신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채용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사회형평적 채용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인재상과 전형절차는. 한국농어촌공사의 인재상은 ‘열린 사고, 따뜻한 감성, 일에 대한 열정으로 한국농어촌의 미래가치를 창조하는 인재’다.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은 열린 사고로 업무를 처리하고, 공사와 한국 농어촌의 미래가치를 고민할 수 있은 열정을 가진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채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시험, 면접전형 3단계로 진행된다. 서류전형에서는 어학성적, 학점, 자격증, 수상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필기시험은 ‘전공’과 ‘상식’ 2과목이며, 전공의 반영비중이 높다. 면접전형은 1차 실무진면접과 2차 임원면접으로 진행되는데, 1차 면접에서는 프레젠테이션, 토론 등을 통해 실무능력과 역량을 평가하며, 2차 면접에서는 인성, 가치관, 비전 및 조직적응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있어 조언을 한다면. 자기소개서 작성에 있어 모법답안은 없다. 다만, 성장과정, 지원동기, 포부 및 비전 등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원자들마다 자기소개서 내용이 달라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형화된 패턴에 따라 대동소이하게 작성된 경우가 많다. 인터넷 카페나 커뮤니티, 혹은 취업스터디를 통해 자소서 작성법이 공유되다 보니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것 같다. 인터넷상의 제시된 ‘팁’을 맹목적으로 따르기보다는, 자신에게 의미가 남달랐던 경험이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점, 또 그 과정 속에서 배운 점 등을 진솔하게 표현해야 한다. 또한 자소서는 면접 자료로 활용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사실에 근거하여 자신의 생각을 일관되게 기술해야 한다. 경험을 두서없이 나열하거나, 과장하거나, 허위로 작성하거나, 다른 회사에 지원하면서 썼던 자기소개서를 이름만 바꿔 그대로 쓰거나 하는 자기소개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보통 면접에서 지원 동기 및 비전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문하는데, 자기소개서의 내용과 다르게 답변하거나, 일관성 없게 답변할 경우 면접관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면접 시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신입사원으로서의 기본 역량과 잠재력 평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신입사원이 입사하자마자 기존 직원과 똑같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을 통과한 지원자들은 업무수행에 필요한 소양 및 전공지식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면접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스펙보다는 지원자가 가지고 있는 잠재적 역량 즉, 조직에서의 발전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공사 입사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자신의 적성과 비전에 대해 심사숙고한 끝에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 최근 들어 공공기관이 ‘신의 직장’, 혹은 ‘신도 부러워하는 직장’이라는 소리가 있을 정도로 젊은이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이는 언론에서 지나치게 과장한 부분이 없지 않다. 우리 공사를 비롯한 많은 공공기관의 급여수준이 일반 기업에 비해 결코 높은 편이 아니며, 정기적인 순환 배치 및 지방근무 등으로 애로점도 많이 있다. 따라서 농어촌 발전에 봉사하겠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입사 후 적지 않은 내적갈등을 겪게 될 것이다. 회사를 선택하는 데 있어 소위 ‘대기업’, ‘공기업’ 만을 기준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입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회사가 본인에게 잘 맞는지, 입사를 통해 진정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고민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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