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참 쉽지 않다. 월급은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이라고들 푸념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월급에 아편처럼 중독되어 없으면 못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그대로 감수하면서 또 그만큼의 월급을 꼬박꼬박 받으며 직장생활을 유지해 간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때려 친다!”, “못해 먹겠다!”며 수시로 사표를 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행동들은 동료나 상사에게 적지 않은 부담과 상처가 된다. 이런 말들은 회사를 당장 그만 둘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현재 자신이 힘든 상황이니 신경 써 달라고 혹은 붙잡아 달라고 하는 투정과 같다. 그래서 처음에는 주변에서 달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일이 자주 반복되면 어느 날 일순간에 사표처리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떠날 사람은 모든 준비가 끝나기 전까지는 절대 입 밖으로 이런 얘기를 내뱉지 않는다.
잘나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가장 잘 나갈 때 회사를 옮긴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배울 것을 다 배우고 조직에서 목표한 바를 달성하면 안주하지 않고 떠난다. 이들은 회사생활에 불만이 있다거나 조직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고 해서 당장 그 자리에서 보란 듯이 박차고 나오지 않는다. 오히려 실력을 더 쌓아서 회사가 자신을 잡을만한 때가 된 후에야 보란 듯이 사표를 낸다. 그 시기는 바로 이들이 자신의 업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여 회사의 신뢰를 얻어 기대치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이다. 이른바, 자신의 몸값이 정점일 때 그들은 현재 회사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물을 찾는다. 이들은 주도면밀해서 자신이 옮기게 될 회사와 연봉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모든 절차가 마무리 된 후에야 지금 다니는 회사에 사표를 낸다.
회사를 잘 다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사표를 내면 상사는 당황스러워한다. 또 커다란 배신감을 느낀다. 작은 조직에서는 CEO까지 나서서 회유하려 든다. 믿었던 부하이고 현재 조직이 돌아가는 데 있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사람이 갑자기 그만두겠다고 하니 난감하고 황당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빠지면 업무의 공백이 클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짐작한다. 이들의 업무스타일은 매우 정교하고 실무적이라 임원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이라도 대부분 “OOO 대리”라고 놀릴 정도다. 중요한 실무적인 업무마저도 자신이 직접 처리하기도 하고 인적 네트워크도 직접 관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