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처를 다니면서 나는 한국인이 매우 유능하고 부지런하며 IQ가 높은 민족임을 확인하게 된다. 그런데 그 중 상당수가 높은 IQ를 잘못된 방향으로 유능하고 부지런하게 활용함으로써 본인은 물론 사회 전반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이 늘 안타까웠다. 훌륭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칙에서 벗어난 변칙적인 행동으로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변하지 않는 원칙‘, 신뢰’ 원칙(Principles)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으로, ‘하늘의 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보편타당한 것이기 때문에, 4천 년 전에 고대 이집트에서 통용되던 원칙을 알게 되면 6천 년이 지난 지금의 한국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다. 특별히 예나 지금이나 통용되는 중요한 원칙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신뢰’이다. 이 시대의 리더는 신뢰라는 원칙을 지키는 신뢰받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필자는 이런 생각으로 국내에 소통, 신뢰, 협력을 전파하기 위해 애써 왔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의 신뢰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프랜시스 후쿠야마가 그의 책『트러스트』에서 ‘한국처럼 신뢰가 부족한 사회가 경제 발전을 이룩한 것이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심각한 신뢰 부족은 선진국 진입에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신뢰 정도가 문제 해결 속도와 정비례 한다는 스티븐 MR. 코비의 이론은 우리 한국의 조직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리더십, 신뢰가 바탕이 된 영향력 얼마 전 상사가 본인도 못하는 것을 강요할 때마다 주머니 속에서 네 손가락(‘너나 잘 해’라는 뜻)을 펼치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한 벤처기업 직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런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어떤 상사는 금연빌딩이라고 선언한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금연을 요구하면서 자신은 방에서 담배를 피운다. 회사의 규칙에 관해 직원들에게는 엄격하지만 스스로에게는 관대하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늦게 다니지 말라고 아이들과 부인에게는 호통을 치면서도 자신은 업무를 핑계로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간다. 아이들에게는 규칙을 지키라고 말하면서 애들을 태운 채 자신은 교통 신호를 위반한다.

흔히들 리더십이란 ‘다른 사람들을 지도하고 통솔하는 능력’이라고 말하지만, 따르는 사람이 없다면 혼자 걸어가야 한다. 결국 리더십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영향력’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사람은 그들에게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며, 누구도 그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리더가 아니다. 먼저 스스로 수신(修身)해서 직장과 가정에서 사람들에게 네 손가락의 대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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