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위기의 여파로 우리나라의 기업경영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위기감이 지속되고 있으며 장기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출위주의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와 경제는 대내적인 환경요인 보다 글로벌 경영환경변화의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되어 있다. 그나마 IMF 위기극복 성공경험 등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난 우리나라의 대기업들은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FTA를 통한 글로벌 경제영토확대와 한류열풍에 의한 글로벌 문화영토의 지속적 확대를 통해 글로벌 환경에서 비교적 유럽이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수출과 내수 부문에서 소기의 성과를 창출하고 있으며 저성장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중소기업과 국민들이 체감하는 내수경기와 젊은 층의 일자리 창출 등 고용 측면에 있어서는 여전히 열악하다. 천연자원과 산업자본이 전무했던 나라, 지구상에서 가장 못살던 대한민국이 60여년 만에 세계10위권의 경제력을 확보하고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공여국으로 변신하는 등 조선, 반도체, 석유화학, 자동차 등의 첨단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지속적인 교육열과 기업의 우수한 인적자원개발 활동의 결과이다. 기업의 인적자원개발은 곧 국가경쟁력이자 글로벌경영전략이다.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기업경쟁력의 원천은 우수한 인재확보와 인재육성 등 인재경영의 성패에 달려있다. 2012년 우리나라는 사상 최초로 무역규모 1조 달러를 돌파하여 세계8위의 무역대국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고 이제 우리의 경제영토와 문화영토는 선진국수준으로 올라섰으며 우리의 글로벌위상도 단군 이래 최고수준에 도달하였다. 수출주도의 우리 경제가 계속되는 글로벌경제위기 속에서도 이를 가장 먼저 슬기롭게 극복하고 다른 나라의 모델이 되고 있는 것은 바로 기업과 정부, 정부와 기업이 그동안 인적자원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해 왔으며, 열악한 교육환경에서도 최고경영자들의 HR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HRD관계자들의 사명감과 열정 그리고 노고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한 때 우리 기업들도 경기가 좋지 않게 되면 위기경영을 선포하고 가장 먼저 취하는 행동이 교육비 예산 삭감 내지 예산 절감이었다. 그러나 위기극복에 성공하고 경쟁력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들을 보면 한결같이 경영환경과 여건이 어려워질수록 우수한 인재확보와 인재육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경영여건이 악화되면 기업들은 투자를 줄이고 고용을 꺼려한다. 따라서 경영여건이 악화되는 위기상황 일수록 기업의 우수인재확보는 용이하게 된다. 여력이 없는 다른 경쟁사들이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지 않을 때 지속성장의 비전이 있는 기업은 우수인재를 확보하는 기회가 된다. 경기가 침체되어 경영환경이 악화될 때 기업은 인재육성을 통해 경기가 활성화될 때의 성장을 준비해야 한다. 경영환경의 위기는 곧 인재경영의 기회이다.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는 균형 잡힌 사회교육이다. 우리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먹고사는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교육에는 많은 투자를 해왔다. 그러나 시민사회교육, 국가가치교육, 역사의식교육, 공공윤리 교육에는 소홀히 해 온 것을 부인할 수가 없다. 그 결과 오늘날, 개인이기주의, 집단이기주의, 지역이기주의에 의한 갈등비용을 톡톡히 지불하고 있다. 미국 콜롬비아대학 제프리 삭스 교수는 최근 이런 명언을 하였다. “중산층이 경제교육뿐만 아니라 정치교육, 사회교육도 받아야 한다. 대중이 포퓰리즘을 판별하지 못하면, 포퓰리즘 정치인들이 판을 치게 된다.” 또한 영국 런던대학 그레일링 교수는 이런 말을 하였다.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는 것은 교육실패 때문이다.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조차 교육을 경제관점에서만 보고 있다. 교육이란 식견을 넓히고 사색능력을 길러 개인과 사회에 대해 성숙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은 “Learn Korea”(한국을 배우자!)의 코리아 열풍이 불고 있다. 주요 도시 번화가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광고가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고 도심지에는 현대, 기아차가 달리고 있다. 게다가 한류바람 덕에 우리의 드라마, K팝이 사랑받고 있고 한국음식까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열풍은 비단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중남미, 중동, 동남아 국가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도, 러시아, 아제르바이잔 등에서도 그 나라 공무원들을 우리 중앙공무원교육원에 파견하여 한국을 배워가고 있다. 몇 년 전까지는 새마을운동이나 경제정책을 주로 배워갔지만 최근에는 전자정부체계, 녹색성장, 환경정책, 문화정책 등 점점 세분화된 교육을 요청하고 있다. 오랜 식민지시대와 6.25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딛고 불과 60년 만에 세계 최빈국가에서 신진국 초입까지 진입한 ‘코리아 신화’야말로 수많은 후발국가들에게는 그대로 교과서가 되고 참고서가 되고 있다. 글로벌 인재육성에서도 우리나라는 UN가입 20년 만에 UN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총재를 배출했다. UN의 지원과 원조를 받아 살아 남은 나라가 UN사무총장을 배출하고 세계 곳곳에 UN평화유지군을 내보내고 있으니 기적적 성공, 신화적 성공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이러한 코리아 성공은 결코 그냥 얻어진 것이 아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가지도자들의 결단과 과감한 국가정책의 수립과 실행, 먹고 입는 것을 줄여서라도 자녀들을 교육시킨 뜨거운 교육열, 휴일도 없이 산업전선에서 일해 온 산업역군들, 개인의 희생을 무릅쓴 민주화 투쟁, 헌신적으로 노력해 온 공직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었다. 경영환경의 위기는 곧 인재확보와 인재육성의 기회이다. 이제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기업들이 글로벌 경영의 선진 모델이 되고 우리 기업이 지속성장 가능한 경쟁력 있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경기침체 국면에서 인재육성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불황기에는 설비투자가 아니라 인재육성에 투자를 해야 한다. 특히 더 큰 대한민국,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에 맞춰 세계무대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인재육성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불황기에 HRD담당자들은 미래의 기회창출을 위해 더욱 높은 긍지와 사명감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인적자원개발에 더욱 정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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