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인재 세계경쟁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자본과 노동력이란 산업사회의 경쟁력이 기술의 보편화와 무한 발전으로 이 모든 것의 핵심이 되는 ‘사람의 질’이 가장 중요한 경쟁력으로 등장하게 됐다. 즉 ‘사람이 곧 돈을 벌어들이는 시대’가 도래했다. 기업들은 인재 확보를 위해 싸우고, 고객은 기술력 뿐 아니라 브랜드와 이미지를 구매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거기에다 급속한 정보화의 발달로 기술의 벽이 허물어지고 산업과 시장이 결합되어 세계를 하나의 마켓으로 보는 전세계적 경쟁 시대가 개막되었다. 개도국, 신흥국의 급격한 발전으로 이제는 선진국과의 격차를 없애며 모두가 경쟁상대로 등장 한 것이다. 여기에는 정보의 보편화가 한몫 했다. 이제 세계인 누구나 원하는 정보는 언제, 어디서든, 확인하고 얻을 수 있다. 바로 내 손 안의 제갈량 시대이다. 오늘 개발된 기술이 내일이면 웹에 오픈이 되어 누구에게나 알리어지고 값싼 노동력을 찾아 세계 어디에나 공장을 옮길 수 있는 시대이다. 국경을 넘은 산업인프라는 세계적 초경쟁시대를 열었으며 산업에서조차 승자독식(Winner takes it all)으로 인한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세계시장을 자부하던 중국조차 2000년대 초반부터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최고의 브랜드 이미지를 두루 갖춘 기업의 인수 합병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예컨대, 중국 레노버가 작년 일본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인 NEC의 PC사업을, 하이얼이 산요전기의 백색가전 사업을, 중국 최대 건설장비업체인 삼일중공업이 독일의 최대 레미콘업체인 푸츠마이스터를 인수해가며 저마다 자사의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전에는 자본력으로 값싼 노동력을 찾고, 기술력을 가진 기술자를 도입했다면, 지금은 자본력을 앞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산다. 이제 더 이상 공장부지를 넓히거나 값싼 노동력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아니다. 이렇듯 브랜드와 제품에 있어 조금 더 높은 포지셔닝을 원하게 되는 것, 즉 초 경쟁우위 확보의 경쟁 시대가 되었다. 그렇기 위해서는 바로 인재의 질, 즉 창의적 사고를 갖춘 소수가 경쟁의 핵심인 시대이다. 새로운 시장에 대한 이야기 한 번 경쟁우위를 확보하면 웬만해선 그 형국이 역전되기는 어렵다. 그러니 먼저 움직인 자가 새로운 시장을 갖는 것이다. (First mover, takes it all) 이것이 창조적 경쟁이다. 창조적 경쟁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부가가치, 고유의 디자인(상징성) 등에서 오는 소속감과 아이덴티티 선점이 중요해진다. 1등 다음은 2등이 아닌 기타가 되니 이전보다도 더욱 잔인하고 치열한 경쟁이다. 게다가 공유와 확산이 빠른 만큼 단일 상품의 시장 포화도 빠르니 항상 새로운 것을 생각해야 한다. 오늘의 혁신 상품도 얼마 지나지 않아 ‘의례 그런 것’ 이 되고 만다.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조차 정체의 늪에 빠졌으니 말이다. 미국 월가에서 2013년 3분기 애플사의 매출 성장률을 0%로 점쳤다고 한다. 단일제품을 고집하던 애플의 성장 동력이 바닥난 것일까. 아니면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아이디어가 바닥난 것 일까. 이를 정체의 늪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가지고 있는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잠재력과 창의성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창의적인 인재의 중요성과 질이 결국 초경쟁시대의 핵심자원인 것이다. 사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있지만 돈으로 새롭고 고급한 것을 만들기는 어렵다. 창조적 인재/비빔밥 인재 그렇다면 지금 당신이 속한 조직의 인재는 人災인가, 아니면 人在인가. 아니면 人才, 人材, 人財 인가. 인재라고 해서 다 같은 인재가 아니다. 세계 경쟁의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인재가 기업의 성공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도, 개척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사람, 즉 인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그러니 요즈음 말하는 인재란 단순한 재목을 뛰어넘어 돈을 벌 수 있는 人財이고, 이것이 창조적 인재이다. 사람들은 내 삶을 더 의미 있게 해 줄 수 있는 새롭고 특별한 것을 찾는다. 고객이 하나를 구매하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하나를 전달하는 One for One 기부를 하는, 구매라는 행동에 의미를 더해주는 탐스(TOMS) 슈즈의 돌풍을 예로 들 수 있다. 기계에 감성을 더하고 구매에 의미를 더하고 마음을 훔쳐 SNS를 타고 멀리멀리 퍼져나갈 수 있는 그런 것. ‘감동을 주는 기술’의 시대가 왔다. 하지만 창조적 인재는 어느 순간 번쩍하고 생기거나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인문학적, 교양적 교육과 훈련을 통하여 창조적 인재로 키워나갈 수 있다. 최근 들어서 사회나 기업에서 문사철, 즉 문학, 사학, 철학에 대한 재조명과 높은 관심은 바로 세계경쟁시대의 창조의 씨앗을 찾아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인문계 전공자를 뽑아 소프트웨어 인력으로 육성하는 삼성의 SCSA(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 전형 채용이나, 100년 전통이 넘는 헬싱키공대와 경제대, 디자인 대를 합병하여 만든 핀란드의 알토대 등의 예는 상상력과 기술의 만남, 다양한 학문의 베이스에 기술을 융합하는 형태로, 새롭고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좋은 예이다. 나는 곧잘 이것을 비빔밥에 비유한다. 창조는 새로운 시각은 더하고 필요 없는 것은 빼고 버무리니 이것은 마치 비빔밥과 같다. 여러 가지 맛이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맛을 내고, 쌀밥을 비빌지, 잡곡밥에 비빌지, 토핑과 소스는 어떤 것을 선택할지. 비비는 재료에 따라 각양각색의 맛을 내고 보기에도 멋진데다 영양소까지 골고루 갖춘 그런 비빔밥 같은 인재가 바로 창조적 경쟁을 이끌어나갈 인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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