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공평한 취업 기회, NCS 통해 만들어

이상훈 한국서부발전 인재경영팀 차장

2016-03-31     전성열 편집장

공공기관 운영법상 관리대상으로 확정된 기관수는 2016년 기준 총 323개에 이른다. 공기업 30개, 준정부기관 90개, 기타 공공기관 203개로 전년대비 7개가 증가했다. 규모와 역할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국정운영방침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구조적, 행정적 특성을 반영하듯 채용에 있어서도 뜻을 같이 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30여 공기업·공공기관에서 NCS기반 채용 방식을 도입했고 올해 230여곳이 적용, 내년에는 100%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NCS 활용이 초기 단계로 그 역할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일부 의문을 제기하지만, 입사지원서의 거품을 걷어내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을 채용하겠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아 NCS는 수정, 보완을 거듭해 발전할 여지가 충분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그간 최고 수준의 입사자 스펙을 자랑하며 타 기업들에게 채용방식의 기준이 되어왔던 공기업의 변화는 채용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본지는 NCS 특집으로 매월 우수 공기업·공공기관의 인사담당자를 만나 현장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NCS의 성공 여부는 이를 활용하는 기업의 역할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NCS기반 채용의 선두에 선 공기업의 동향을 주시하고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4월호에서는 작년 8월 태안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인 태안시대를 맞이한 한국서부발전을 만났다. 2001년 한국전력에서 분사한 후 끊임없는 경영혁신으로 발전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서부발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소 운영능력은 물론, 지속가능경영등급(KoBEX SM) 3년 연속 AAA 달성, 대한민국 좋은 기업상(2014), 우수일자리 창출 유공 대통령상 수상(2015) 등 공기업으로는 드문 발자취 남기며 혁신과 동반성장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상훈 인재경영팀 차장과 함께 올해 채용계획을 비롯한 공사의 다양한 소식을 나누었다.


일상에서부터 혁신, 한국서부발전을 말하다

전력그룹사 최초 6시그마 경영혁신기법 도입, 조직 전반에 혁신 노력 이어져

자산 9조 원, 매출 4조 원, 설비 1천만 Kw 달성을 눈 앞에 둔 한국 서부발전(이하 서부발전)의 원동력은 멈추지 않는 자기성찰과 혁신에 있다. 국내 발전시장의 포화와 전력수요 증가세 둔화 등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최고 경영자부터 말단 사원에 이르기까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 왔다. 한전에서 분사한지 15년 차, 지금의 성과는 순간의 운이나 보여주기식 관리가 아닌 그야말로 끊임없는 혁신의 결과물이다.

이상훈 인재경영팀 차장은 “작년 8월, 우리 회사의 코어 발전소인 태안발전본부가 있는 곳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본격적인 태안 시대가 열렸다. 2015년 비상경영 선포 이래 사업조정, 자산매각, 경영효율화 등을 추진하며 작년 한 해에만 예산 3,114억 원 절감, 부채 4,412억 원 감축, 3,000억 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는 전 임직원이 변화를 수용하고 업무 전반에 적극 반영하는 자세가 큰 몫을 했다. 서부발전은 혁신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교육, 소통과 배려를 통해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돋보이는 공기업인 서부발전은 발전 설비 운영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고장정지율이 2015년 기준 0.138%로 NERC(북미전력신뢰도기구)의 4.67%와 국내 발전소 평균 보다도 낮으며 국내 최초 ‘유기성 고형연료 혼소설비 설치’로 매년 1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있다. 이에 발전회사 최초로 환경부 탄소성적표지인증을 획득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소 운영능력을 바탕으로 해외 O&M 사업 진출, R&D 투자확대 및 핵심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에 따른 56개 핵심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타 발전회사와 차별화된 한국형 가스터빈 개발을 위해 2019년까지 국내 최초 고효율 대용량 가스터빈 개발품 구축을 목표로, 해외제작에 의존하는 가스터빈 부품의 국산화율 71%와 품목수 1,800가지 이상을 올해 달성할 계획이다. 또한 태안화력발전소에 국내 최초로 300MW급 IGCC 실증플랜트를 건설(세계 7번째) 중에 있어 2016년 말까지 ‘한국형 IGCC 표준모델 개발’을 완료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이 차장은 밝혔다.

서부발전은 국내 발전업계 수준을 높이는 것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나이지리아, 미얀마 등 해외시장 공략과 환경오염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상에서부터 혁신’을 조직문화로 정착시켜 임직원 모두가 한 뜻, 한 마음으로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 NCS의 진정한 가치

“2013년 말 NCS기반 채용 시범 기관으로 선정된 이후 2014년 6월 고졸자 대상 채용에 본격적으로 도입해 현재 전면 도입 및 제도 개선 중이다. 정부 정책이라 하더라도 그 목적과 방향이 기업과 맞지 않으면 활용할 수 없다. NCS는 기업 측면에서 현업에 바로 매칭되는 인재를 뽑는다는 점이 우선 부각되겠지만, 다른 한 편으로 보면 그간 채용시장에서 허들로 작용했던 단편적이고 보편적인 능력 대신 해당 직무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입사지원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한다고 볼 수 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 취약계층 배려, 경력단절여성 채용 등 서부발전이 그간 노력해 온 제도 개선과 맞물려 보다 유연하고 건강한 채용문화를 만들어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는 것이 NCS의 가치이다.”

이 차장은 “현재 NCS가 추구하는 능력중심사회를 위해서는 이를 활용하는 기업의 역할이 뒷받침되어야 하며 현재 기업과 대학, 취업준비생이 겪고 있는 혼란 또한 단점을 개선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고졸 채용 확충, 지역 인재 활용, 장애인 및 유공자 채용 등 사회 취약계층 일자리 배려와 유연근무제, 시간선택제 일자리 발굴, 스펙초월 채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력을 인정받아 2015년 ‘일자리 창출 유공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NCS 도입과 더불어 채용 제도 개선에도 혁신의 문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라진 입사지원서 항목을 파악하고 직무관련 교육과 경험을 어필

직무와 연관된 경험을 쓰고, 이를 면접 질문으로 활용

서부발전은 직군별 직무설명서를 개발하고 이를 홈페이지에 상시 게재해 입사지원자들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습득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성명, 생년월일과 같은 기본 인적사항과 직무관련 교육 수강 및 경력, 변화혁신을 주도하고 주인의식을 평가할 수 있는 경험을 쓰되, 출신학교, 어학성적, 자격증 등 지원하는 직무와 무관한 스펙 기재란은 과감히 삭제했다.

“NCS 도입 후 가장 큰 변화는 지원서 양식과 항목에 있다. 직무와 관련된 교육 및 경력을 쌓는 것이 필요하고 실제 개별면접도 본인이 작성한 지원서의 내용을 토대로 질문이 이뤄지기 때문에 솔직, 정확해야 한다.”고 이 차장은 조언했다.

입사지원서 통과 후 1차 전형에서 NCS기반 직무지식평가 비중을 100%로 확대(영어시험 폐지)하였고 2차 전형(WATT/NCS기초능력 평가)을 통해 역량검사와 직업기초능력을 확인한다. 3차 전형에서는 입사지원서를 바탕으로 한 개별면접과 직무상황에서의 문제해결능력을 보는 상황면접이 진행된다. 입사 전 단계에 NCS를 활용하고 있어 직무와 관련된 본인의 전공과 경험, 역량을 최대한 잘 매칭하고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

능력중심사회, 두려워 말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계기 되길

“회사와 더불어 자기 자신을 혁신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전문성을 가지고 도전, 협력하는 자세가 갖춰져야 한다. 아무리 뛰어난 직무역량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닫힌 사고로 안주하는 사람, 현장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는 개인은 조직의 일원이 될 수 없다. 서부발전은 비단 NCS뿐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 이러한 노력들이 어우러져 개개인의 업무 만족도 상승과 중도 퇴사율 감소라는 성과도 달성하고 있다.”

서부발전은 적합한 인재를 뽑는 과정을 비롯해 신입사원의 현업 적응력, 업무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NCS를 지속적으로 활용,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 차장은 끝으로 “새로운 제도로 인해 사람을 가려내기 위한 틀과 평가 기준은 또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니 두려워 말고 자신의 전공과 직무능력을 잘 연결해 스스로를 발전시키기 바란다.” 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