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리서처 육성을 통해 아시아 최고 회사로 성장할 것

정재선 한국리서치 사장

2016-05-31     김소정

기업은 매일매일 열심히 일하여 매출과 이윤을 증대시키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 조사업무를 통해 참되고 새로운 가치를 고객, 동료, 이웃, 국가, 인류 에게 전파해야 한다. 그것이 아무리 작은 가치라고 하더라도…….’한국리서치의 미션에는 기업의 이윤보다 선행하는‘업(業)의 가치’가 담겨 있다. 자신의 일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을 채용하고 그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가꾸는 한국리서치. 대한민국 최대 마케팅 여론조사기업이자 ‘Career Woman’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한 철학과 전략이 궁금하다.

사람 중심 기업, 여성 아닌 인재로 접근

여성 임직원 비율이 지배적인 기업이지만 여성 CEO 배출은 정재선 사장이 처음이다. 이화여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후 1988년 한국리서치에 입사한 그녀는 유통조사부, 기획조사부를 거쳐 2004년부터 기획조사본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미디어 인덱스(Media Index), TGI(Target Group Index) 조사 등 미디어·유통·소비자 분야의 신디케이트 조사를 이끌었다. 여성 신입사원이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오르는 일이 극히 드문 만큼, 여성사원들의 롤모델이자 희망이다.

마케팅 여론조사는 꼼꼼함과 세심함, 배려와 책임감을 필요로 한다. 남성도 모든 면에서 역량을 갖추었지만 여성이 지닌 특유의 감성과 유연한 사고는 분명 강점이다. 여성 임직원수가 월등히 많은 이유는 업을 올바르게 이해한 구직자와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지, 단순히 여성이라고 해서 들어올 수 있는 낮은 문턱은 아니다.

정 사장은 “한국리서치에 입사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두 가지다. 첫째는 내가 맡은 직무를 올바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고, 둘째는 여성 혹은 워킹맘이라는 색안경 없이 능력과 실력으로 평가하는 기업의 명확한 기준이다. 우리는 여자이자 엄마의 책임을 짊어진 ‘인재’를 바라볼 뿐, 여자이기 때문에 받는 불이익이나 과한 배려는 배제한다.”며 한국리서치의 인재육성 철학을 전했다.

사원 모두가 공감하는‘공정한 인사평가제도’

육아휴직, 남성출산휴가, 안식휴가, 휴양지 운영, 문화 활동비 및 외국어 수업 지원, 가족 건강검진, 후원과 기부 등 다양한 제도들을 차등 없이 운영하고 있다.

그에 더해 ‘인사평가’에 대한 오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분기별 노사협의회 개최, 매년 초 사원과 사장 간담회 실시 등 소통을 통한 건강한 조직을 만드는 일에 신경을 쓴다.
2015년 일하기 좋은 기업 7위(포츈Korea, 잡플래닛), 가족친화인증기업, 청년친화 강소기업 등의 타이틀도 위와 같이 모두가 공감하는 공정한 조직문화를 구축했기에 얻을 수 있었다. 한국리서치는 사원들과의 소통과 더불어 근무시간 탄력제, 원격 업무 등을 활성화해 보다 자유로운 근무환경을 조성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채용 설명회로 인재 유치에 적극 나서

한국리서치는 매년 2회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저성장과 불황의 여파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인재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정 사장은 “우수한 인재는 앉아서 기다리기보다는 찾아 나서고 발굴해야 하는 보석과 같다. 정보의 공유가 실시간 이루어지면서 과거보다는 리서처(Researcher)라는 직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전문성보다는 단순업무라는 인식이 있다. 우리는 대학교로 직접 찾아가 채용설명회를 개최하고 그 속에서 직업과 일의 특성, 나아가 매력을 설명한다. 대기업 수준의 연봉과 복지 등 현실적인 처우도 필요하지만 자신과 맞는 일을 선택해 집중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하는 일이 회사의 미래를 담보할 만큼 중요하다.”

사람과 일이 조화를 이루어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채용단계에서부터 업(業)의 이해를 강조하는 한국리서치는 인적자원을 바탕으로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여성의 강점을 살린 전문 리서처 육성할 것

“입사 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파트의 업무를 경험하며 자연스레 기획력과 추진력, 영업 마인드를 키워왔다.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일이 여의치는 않았지만 일에 대한 확신과 즐거움이 있기에 하루하루 부딪히는 어려움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었다. 여성후배들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여자여서, 엄마여서 힘들다는 말보다는 본인만의 장점을 살려 전문가가 되겠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되새기길 바란다. 제도, 분위기 때문에 힘든 부분은 얼마든지 함께 개선해나갈 수 있다.”

한국리서치는 국내 1등을 넘어선 아시아 최고 회사를 꿈꾼다. 지금까지 쌓아온 여성인재 육성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재 부문, 자동차 부문, 가전 부문, 금융 부문, 유통 부문, 미디어 부문, 정치여론 부문 등 각 분야 전문 리서처 양성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조사, 연구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미래 신 사업 동력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