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재개발원, 시대가 요구하는 스마트한 공직자 양성할 터

오동호 국가인재개발원 원장

2017-12-05     전성열 편집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이하 국가인재개발원)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항해에 나섰다. '좋은 인재개발’과 ‘따뜻한 인재원’으로 시대 요구에 부합하는 국가인재개발원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항해사는 국가인재개발원의 제27대 원장으로 부임한 오동호 원장이다.

오 원장은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 내용도 또, 그 방식도 세상의 발전 속도, 시대의 요구의 맞춰 그 모습을 끊임없이 바꿔나가야 한다. 특히나 한 나라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공무원의 교육은 이부분이 더욱 중요하다. 시대 요구에 부합하면서 동시에 공직자의 가치를 드높이는 교육으로 대한민국 공무원의 자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새 정부 출범 초기인 지금, 국가인재개발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국정 철학의 공유및 확산에 국가인재개발원이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인재개발원의 청사진을 직접 설계한 것은 물론 추진전략과 액션플랜까지 하나하나 직접 챙길 정도로 남다른 실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오 원장을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늦은 감이 있지만) 먼저, 원장 취임을 축하한다. 현 정부 초대 원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를 것 같다.

현 정부 초대 원장으로 선임된 데 대해 개인적으로 굉장히 영광 스럽게 생각한다.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해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우리 공직사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또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를 생각했었는데, 지금의이 자리는 그간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들을 채우고 다질 수 있는 기회의 자리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공무원 교육의 중추기관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함은 물론 현 정부의 국정 철학과 방향을 공직사회에 빠르게 확산, 정확하게 전파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

국가인재개발원에 대해 소개해 달라.

2016년 1월을 기점으로 기관명이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국가 인재개발원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다소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을것 같은데, 국가인재개발원은 1949년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에서 ‘국립공무원훈련원’으로 개원, 1961년 ‘중앙공무원교육원’으로 확대개편 이래, 대전과 30여 년의 과천시대를 거쳐, 2016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국가인재개발원은 기본적인 미션은 5급 이상의 국가공무원을 전문 적으로 교육·훈련하는 것이다. 더하여, 5급 이하 공무원의 교육을 책임지는 하부 교육기관의 교육이나 교육과정의 연구·개발, 외국 공무 원에 대한 교육·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기관명이 바뀐 특별한 이유가 있나.

기관명이 바뀐 이유에 대해 쉽게 설명을 하면, 종전의 교육훈련이 인재개발(HRD)로 전환되는 시대적인 흐름을 반영한 변화로 이해하면 되겠다. 과거에는 사람을 노동력으로 즉, 수동적인 존재로 바라봤었지만 지금 사람은 조직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로서 즉,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개념으로 바뀌었다. 수동적인 개념인 교육훈련(Training)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인재개발(HRD)을 통해 보다 미래지향적인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취임한 지 4개월이 지났다. 지난 시간 주요활동을 소개한다면.

올해가 국가인재개발원이 개원한 지 68주년이 되는 해이다. 개원 70주년을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으로, 100주년을 내다본 새로운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국가인재개발원의 마스터 플랜을 설계하는 데 집중했다. 더욱이 4차 산업혁명 도래와 함께 사회적 가치 등이 국정운영의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미래를 선도하는 공무원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마련이 절실하다 판단하여 이 부분에 더욱 집중했다. 실제 지난 4개월 동안 국가인재개발원의 발전과 기능 강화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새롭게 설계한 마스터 플랜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공무원 교육의 중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함은 물론 정부의 국정 철학 구현을 뒷받 침하는 핵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좋은 인재개발‘, '따뜻한 인재원’을 새로운 비전으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의미인가.

많은 학자들이 지금의 세상을 두고 ‘VUCA(변덕이 심하고 예측이 어려우며, 복잡하고 애매모호한 상태)’ 또는, ‘Stall Speed(비행기가 하강을 하기 위해 몸집을 최대한 가볍게 유지한 상태로써 조금만 충격을 가하면 위험한 상황)’라고 이야기한다. 즉, 격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국가인재개발원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체성에 대해 고심했고, 이렇게 해서 탄생한 비전이 ‘좋은 인재개발’, ‘따뜻한 인재원’이다.

이제 국민들은 유능한 정부를 넘어 나라다운 나라, 더불어 잘 살게 해주는 ‘좋은 정부’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아젠다를 담아 국가인 재개발원의 비전을 ‘좋은 인재개발, 따뜻한 인재원’으로 정하였다. 먼저, ‘좋은 인재개발’이란 ‘좋은’이라는 수식어가 내포하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직무역량을 갖추고 불확실성(VUCA)의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개발을 의미하는 것이고, ‘따뜻한 인재원’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기본가치로 국가, 나아가 세계 발전에 공헌하는 국가인재개발원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국가인재개발원의 100주년을 내다본 마스터 플랜, 이른바‘국 가인재개발 Grand Design’을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을 담고 있나? 또, 목표 달성을 위한 추진전략은 무엇인가?

앞에서도 설명했지만, 국가인재개발 Grand Design은 국가인재 개발원 개원 70주년을 앞둔 현 시점에서 향후 30년간의 발전방향을 바탕으로 국가인재개발 100주년의 청사진을 담은 것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기존 공무원 교육훈련 기능의 혁신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창의·개방·융복합형 인재를 양성, 배출하는 국가 최고 인재양성 종합아카데미로 거듭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전략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눠서 말할 수 있는데, 먼저 첫째는 ‘공무원 교육의 베이스캠프 구축’으로, 진천 본원을 국정의 핵심리더를 양성하는 창의·혁신 캠퍼스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실제 이를 위해 창조적 공간디자인, 스마트러닝 플랫폼 고도화, 전문교육 강화 등 온/오프라인 교육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두 번째 전략은 ‘행정 분야의 핵심전문리더를 배출하는 아카데미로 거듭나겠다’는 것으로, 종전 교육기관에서 아카데미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이다. 실제 이를 위한 구체적인 액션플랜으로 아카데미 성격에 걸맞은 교육 인프라, 예컨대 학사과정 학기제, 선택과목제, 지도교수제 등 전공교과 수준의 집중적 학습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세 번째 전략은 ‘공공 HRD 부문 연구·개발의 중심축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으로, 시대변화에 조응하는 교수학습 기법, 역량모델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여 역량 기반의 학습체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인재개발 관련 국가 지식자원을 통합적으로 관리·공 유하는 공공 HRD R&D 씽크탱크로서의 위상도 공고히 할 방침이다.

네 번째 전략은 ‘세계의 행정리더들이 모이는 글로벌 공공 리더십의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것으로, 국가인재개발원만의 ‘Only-one NHA 교육 프로그램’으로 외국공무원 교육과 외국 교육기관 컨설팅을 수행 하여 글로벌 행정한류를 주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 부분은 상대적으로 접근이 쉬운 과천 캠퍼스 ‘글로벌 리더십 센터’에서 담당하게 될 것이다.

다섯 번째 전략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동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으로, 충북혁신도시 내 지역기관 간 네트워크 형성을 주도하면서 동시에 지역주민 대상의 교육프로그램까지 제공하는 등 정부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직원들에게 책임감을 가질 것과 지역주민들과의 상생을 추구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종합하면, 이러한 ‘국가인재개발원 Grand Design'의 실현을 통해 지역사회 → 국가 → 세계에 공헌하는 ’국가인재아카데미‘로 거듭나겠 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공무원 교육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말레이사아, 카자호스탄 등 외국교육기관과의 교류도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여기 와서 놀란 것 중의 하나가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국의 부담으로 한국에서 자국 공무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그것도 한두 해가 아니라 33년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교육을 받은 말레이시아 공무원들은 자기네들끼리 동창회를 결성, 운영 중이라고 한다.

외국 공무원을 우리나라에서 교육시키는 경우는 코이카를 통한 이른바 ODA 과정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말레이시아처럼 자국의 경비로 교육을 받는다는 것은 개발도상국들에게 한국의 공무원 교육훈련 내용이 상당히 비교우위가 있음을 말해주는 방증이 아닐 수 없다.

아닌 게 아니라 말레이시아 외에도 외국 정부의 요청으로 이루어지는 주문형 과정들이 많이 있다. 이러한 과정들은 대개 ODA 과정들이긴 하지만 이러한 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즉, ODA과정들을 마중물로 삼아서 말레이시아와 같은 경우를 더욱 확대·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조직의 최고 리더로서 직원들에게 특별히 강조하거나 주문하는 내용이 있다면.

국가인재개발원으로 기관명이 바뀌었다는 것은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가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직원들에게 공무원을 교육하는 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역할 즉, 국민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교과과정을 보다 충실하게 만들어 내고, 아울러 교과과정도 좀 더 체계화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도적으로 혁신하라!”는 말도 자주하고 있다. 요즘 같은 급변하는 시장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조직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며, 시장의 흐름만을 뒤쫓아 가는 조직은 평생 뒤좇아 가야만 하게 될 것이다. 구성원 스스로가 변화를 주도해야 지속가능한 조직이 되고, 시장 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된다. 사실 변화와 혁신은 그리 어렵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다.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과감히 도전하는 것이다. 주어진 업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고민하는 것이다. 각자 맡은 분야에 축적된 노하우와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작은 부분에서부터 하나씩 바로 잡아나가는 것이 혁신적 변화의 시작인 것이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직원들 스스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역량을 키울 것을 강조하고 있다. 최소한 학습자들이 공부하는 것만큼은 공부를 해야 학습자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에서 역량 개발에 대한 주문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나 우리 같은 교육을 업으로 삼는 기관은 임직원들의 역량의 합이 곧 조직의 경쟁력이 되기 때문에 역량 개발에 대한 주문을 많이 하고 있다.

보통 불황기에는 당면한 현안에 몰두한 나머지 교육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 우리 기업들 교육예산을 계속 해서 줄여나가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무리 품질이 좋은 씨앗도 애정과 노력을 들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우수한 인재를 뽑아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지 않으면 정체되거나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인재를 키우는 것은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 씨를 뿌려 바로 수확 할 수는 없지만, 사계절 동안 가꾸고 기다리면 우리가 바라던 곡물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인재육성은 미래를 위한 투자인 것이다.

저성장 시기에 많은 회사들이 마른 수건 쥐어짜기식의 긴축경영을 하곤 하는데, 지나친 긴축경영은 오히려 조직 전체의 사기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비용과 선심성 관점의 HRD는 과감히 잘라버리고 중장기 관점에서 필요한 교육이라고 판단되는 부분에는 예산을 확충하는 과감함을 보여야 한다. 저성장 시기에 어떠한 경영전략을 펼치느냐에 따라 기업의 5년 후 10 년 후 모습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아울러 인재확보와 육성에 힘쓰고 있는 기업 인사·교육담당자 들에게 격려의 말을 전한다면.

교육을 운명을 바꾼다. 교육은 개인의 운명, 가정의 운명, 기업의 운명, 국가의 운명을 바꾼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비약적인 발전을 할수 있었던 것도 교육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교육 분야에 종사하는 자체가 큰 축복임을 알고 자긍심, 사명감을 가지고 임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교육 한류는 이미 시작되었다. 공무원 교육, 학교 교육, 사교육 등 각 분야별 이점들을 잘 연계하고 통합하여 후발국들 에게 전수해 준다면 우리나라에도 후발국에도 서로 좋은 Win-Win 전략이 될 것이다. 교육한류에 다 함께 동참했으면 한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공공기관과 일반 기업 간 교육 부문의 교류나 협력이 부족한 것 같은데, 앞으로는 보다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가인재개발원의 발전을 위한 포부를 말해 달라.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교육 내용도 또, 그 방식도 세상의 발전 속도, 시대의 요구의 맞춰 그 모습을 끊임없이 바꿔나가야 한다. 특히나 한 나라의 경쟁력을 좌지우지하는 공무원의 교육은 이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 시대 요구에 부합하면서 동시에 공직자의 가치를 드높이는, 이른바 스마트한 공직자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국가인재개발원의 재도약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설계하면서 들었던 생각인데,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선대 원장들의 노고가 많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6명의 선대 원장들이 매 단계마다 시대적 사명을 잘 수행해 온 것처럼 나 또한 다음 원장이 바통을 잘 이어받을 수 있도록 27대 원장으로서의 주어진 역할을 부족함 없도록 이행해 나가겠다.

더욱 신뢰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는 국가인재개발원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