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을 아레테로 이끄는 프로강사

최미나 아레테교육컨설팅 대표

2018-04-26     이승환 부편집장

그리스어 ‘ARETE’(아레테)는 최선의 상태 즉 ‘탁월성’을 뜻한다. 어떤 것의 아레테를 가진다는 것은 그것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우수한 위치에 이른다는 의미. 토지의 아레테란 토지가 비옥하다는 것이며, 운동선수의 아레테란 경기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최미나 ‘아레테교육컨설팅’대표가 추구하는 길 역시 이름 그대로 아레테다. 탁월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맞춤 컨설팅을 통해 개인과 조직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프로 강사로의 탁월함에 더해 겸손함이 가장 프로다운 마음가짐임을 기억하며 청중을 만나고 있다는 최미나 대표를 만났다.

깨소금 같은 강사 최미나

최고, 최상의 상태를 의미하는 아레테라는 이름과는 달리, 최미나 대표는 항상 겸손하고 자신을 낮춘 자세로 청중을 맞이한다. 강의를 열며 그녀는 자신을 ‘깨소금 같은 강사’라고 소개한다.

“청중들의 깨소금이 되고 싶다고 말씀드린다. 쉬운 단어이고 청중들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신다. 깨소금은 한식에는 없어서는 안 될 식재료고 향도 좋아 음식에 들어가지 않으면 뭔가 빠진 듯 허전하다. 제 강의가 지식을 습득하는 단편적인 목적에서 더 나아가 청중들의 삶에 향긋한 양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깨소금’이 되고 싶은 강사라고 말한다.”

자신을 한껏 낮추지만 그녀는 20대 중반, 비교적 이른 나이에 전업 강사의 길에 뛰어들어 벌써 10년 넘게 강의현장을 누빈 프로 강사다. 물론 그녀가 사회생활의 처음을 강사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서비스업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다. 아이스크림 전문 프랜차이즈 창사 멤버로 입사해 아르바이트, 사원, 점장을 거쳐 슈퍼바이저로 일했다. 당시에는 정말 열심히 일했고 그 능력을 인정받아 누구보다 빨리 높은 자리에 올랐다. 그때는 그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열심히 일했다.”

최미나 대표가 인생의 전환점이라 할, 강사가 되겠다고 결정을 내린 것은 당시 접한 서비스 교육이 계기가 됐다. 자신을 포함한 많은 직원 앞에서 교육하는 강사의 모습이 너무 멋있고 매력적이었다. 서비스 강사라는 직업을 그때야 알았을 정도로 강사직은 생소했지만 ‘내가 저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고 강의를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은 생각에서 그치지 않았다.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그때부터는 오로지 강사 최미나가 되기 위한 일에 모든 것을 투자했다. 기본적인 소양과 스킬을 배우는 양성과정을 거쳐 사내 강사로 강의를 시작했고 HR 분야에 중점을 두고 공부해 기업의 교육 담당자로도 일했다. 그런데 이걸로도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내에 국한된 강의에 그쳐서는 발전이 없다는 스스로의 반성과 결심으로 변화를 택했다. 조직 밖으로 영역을 넓혀 보다 더 다양한 분야의 많은 이와 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독립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조직 안에서 활동하며 조직문화, 조직 안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그녀는 자신처럼 고민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조직 내에서 겪었던 어려움은 아이러니하게도 강사 최미나의 자산이 됐다. 2011년부터 강사로 활동하며 차분히 하지만 꾸준히 교육의 영역을 넓혀 온 그녀는 3년 전에는 1인 기업 ‘아레테교육컨설팅’을 창업한다.

“사내 강의와 프리랜서로서의 외부 강의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 지인의 소개로 프리랜서로 첫 강의를 진행했을 때 경험은 지금도 생생하다. 사내 강의에서는 직원들에게 어떻게 해야 한다는 ‘How’까지 전해줘야 하는데 외부 강의는 그렇지 않다. 당시 직원 마인드와 동기부여 강의 요청을 받았는데 그동안 사내 강의에 익숙해 있다 보니 그만 그 선을 넘어버렸다. 프리랜서로의 첫 강의를 정말 잘 해야겠다는 의지만 강했다. 2시간의 강의가 끝난 후 내용이 너무 많아 기억을 못했다는 피드백을 전해 들으며 반성도 많이 했다. 매도 빨리 맞아야 한다고, 그런 시행착오가 자신을 좀 더 돌아보고 강사로서의 역량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던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강사 최미나의 원동력, 노력과 겸손

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프리랜서 강사의 길은 험난하다. 강의 수요가 뜸할 때는 경제적인 어려움도 있고, 다른 강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질지 모른다는 심리적인 부담도 크다. 그녀 주위에도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강사를 포기한 채 비교적 안정적인 자리를 찾는 이들도 여럿 있었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로 위기도 슬럼프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마음을 다잡았다.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택한 길이 아니었다. 청중들이 자신의 일에 보람을 갖고 활력 있는 삶을 살도록 도와야 할 강사가 스스로 포기를 선택한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게 내 ‘길’이라는 생각, 죽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해보자. 그런 마음이었다. 부모님의 조언도 큰 힘이 됐다. 자영업을 하시는 부모님은 장사도 자리를 잡고 홍보해서 사람들이 알아줄 때까지 3년은 족히 걸린다며, 오랜 시간 노력해야만 강사 최미나를 알아주고 찾아오는 이들이 있을 것이라 격려해 주셨다.”

그녀는 부모님의 격려 뿐 아니라 노력과 겸손도 오늘의 최미나를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전했다. 비록 경력이 짧더라도 훌륭한 교안과 강의 능력을 선보이는 강사가 있다면 그 모습 속에서 자신이 얻을 게 있다면 하나라도 배우기 위해 노력한다.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다. 자기 계발은 독불장군처럼 자신의 능력을 과신해서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기에 항상 무엇인가를 더 배우려 노력해야 한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이다.

“부모님이 전해주신 마인드, 그리고 노력하며 겸손한 자세로 강의에 임하다 보니 교육 담당자분들 그리고 청중들도 제 강의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주신다. 강사라면 피드백이 좋을 때 가장 보람되겠지만 기억에 또렷이 남는 교육 담당자분이 있다. 교육 담당자들은 ‘좋은 강의 감사하다’는 의례적인 말씀을 전하시는데 그분의 피드백은 전혀 달랐다. ‘나 또한 용기가 났다’는 소감이었다. 일로서 만나 전하는 인사 치레가 아니라 강의를 듣는 청중 입장에서 주신 진솔한 소감에 힘도 나고 보람도 있었다. 서비스 강사의 모습을 보고 강사의 길을 택한 내 경우처럼, 내 모습을 보고 강사를 하겠다고 나선 친구를 보며 ‘강사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도 했다. 내가 걷는 길을 함께 가고자 하는 이가 있어 든든하기도 하고 한편으로 후진을 양성했다는 뿌듯함도 있다.”

서비스업 노하우를 접목시킨 차별화된 교육 과정

기업과 개인의 탁월함을 이끌어내는 교육을 표방하는 ‘아레테교육컨설팅’ (http://aretelab.net)은 현재 △개인역량 강화 △소통능력 향상 △서비스 스킬 UP △사내강사 양성과정 △외식점장 실무과정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아레테만의 대표적인 교육과정을 꼽자면 외식점장 실무과정과 ‘팀워크 강화 및 조직 활성화’, ‘행복한 직장 만들기’ 프로그램이다.

“아르바이트부터 슈퍼바이저까지 담당해 온 경험이 있기에 그 노하우를 교육에 접목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 운영 이해부터, 점포운영의 기본 방법, 넓은 시야를 가진 매출 및 손익관리, 매출 증대를 위한 프로모션 및 점포마케팅 등 외식 점장으로 갖춰야 할 소양과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운영능력을 극대화 하는데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보다 새롭고 신선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소통하려 하지만 청중들의 눈높이 또한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녀 또한 변화를 발 빠르게 인지하고 자기계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으려 한다. 특별히 온라인상에서 청중들과의 소통에도 힘쓰고 있는 데, 지난 2016년 시작한 팟캐스트 ‘서비스와 매너를 말하다’가 대표적이다.

“서비스직에 계신 분들은 밤낮, 주중·주말이 없는 분들이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거나 오프라인상에서 한자리에 모여 교육다운 교육을 받기도 쉽지 않다. 서비스 스킬과 매장 관리 전반에 관한 내용을 출퇴근길에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접하고 외식 서비스업을 더욱 충실히 해 나가시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해서 온라인상에서의 자리를 마련했다. 2016년에 처음 시작한 팟캐스트는 많은 분께서 유익한 프로그램 이라는 반응을 보여주셨다. 올해 중으로 콘텐츠를 더욱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내용을 선보이려 한다.”

서비스 강사의 모습을 보며 강사의 꿈을 키워온 그녀이기에, 강사가 되려고 하는 이들과 이제 막 강사를 시작한 후배 강사들에 대해 애정이 깊다. 그녀는 단순히 말을 잘하고 교안을 잘 구성하는 물리적인 능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마음가짐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누구나 프로 강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프로 강사라는 이름표를 단 후부터는 자부심인지 자존심인지, 노력을 게을리하게 된다. 끊임없이 스스로 다그치고 훈련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만다. 프로라는 자부심에 앞서 프로라는 마인드를 다 잡는 게 필요하다. 선배 프로 강사님들은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아마추어보다 몇 배 더 노력해 오고 있음을 새내기 강사 때부터 알았으면 한다. 저 또한 항상 마음속에 그런 생각을 품고 있다. 후배님들이 부디 이 점을 꼭 마음속에 담아두었으면 한다.”

Let’s spill milk

최미나 대표는 앞으로도 아레테의 교육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화, 세분화함으로써 청중이 100% 만족할 수 있는 강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다. 또한 ‘일과 삶에 대한 동기부여’에 관한 연구와 개발도 꾸준히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멀티와 융합이 대세인 사회변화에 발맞춰 팟캐스트뿐 아니라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강의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개인의 역량이나 개성, 그리고 삶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이들은 사회에서 통용되는 보이지 않는 룰을 지키고 그 평균 안에 속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이 나이 땐 이걸 해야 해’ 혹은 ‘나잇값을 해야 해’라는 식이다. 그걸 다 지키려고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길과 삶이 남들보다 다르기 때문에 왜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못할까? 나는 ‘비정상’인가? 라는 부정적인 의구심을 갖게 되고 스스로 불행한 길을 만드는 것 같다. ‘과감하게 우유를 엎질러보자(Let’s spill milk)’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재해석해 제 마음 속에 품고 있다. 우유를 엎지르지 않고 평온하게 살 수 있지만, 열정과 모험과 재미를 얻을 수는 없다. 앞으로도 계속 우유를 엎지르는 일을 할 계획이다.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많은 분을 만나고, 제가 얻은 발견을 잘 다듬어 전달해 드리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