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세상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만날 때 『재미난 세상, 재미없는 교회』

신간소개

2018-10-17     온크미디어

 

25년간 교회 언론에서 기자로 활동하며 보고 듣고 느낀 일상과 신앙, 세상과 교회 이야기!

책소개_

가톨릭신문 기자로 한국교회 구석구석을 관찰하고 글로 전해온 박영호(안드레아) 기자가 본 세상과 교회의 이야기이다. 세상과 교회가 별개라고 생각하거나 신앙생활이 그저 지루하기만 한 이들에게 저자는 일상과 세상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고, 더 나아가 교회의 가르침과 세상 삶과의 접점을 찾는 방법을 전한다.

저자는 일상과 세상사 중 하느님의 뜻이 담겨 있지 않은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자잘한 일상사부터 중요한 사회적 이슈와 사건들까지, 모든 것 안에서 신앙과 교회의 가르침을 발견하려고 애쓴다.

낚시와 고스톱, 춤과 영화, 친구의 엉뚱한 버릇들부터 새 교황 탄생과 세월호 참사, 정의평화와 생태문제까지…. 모든 것 안에서 신앙의 의미를 발견하고 글에 담으려 노력한 흔적이 행간에 스며 있다.

한 편 한 편의 글은 2006년부터 2014년까지 꽤 오랜 기간 동안 가톨릭신문 ‘데스크칼럼’에 연재한 내용을 다듬은 것이다. 언뜻 도발적이기도 한 제목 ‘재미난 세상, 재미없는 교회’는 지루한 신앙생활과 안일한 교회에 대한 반성인 동시에 재미없고 불편한 신앙 역시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책은 총 4개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그리스도인이란?’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자신들의 말과 행동이 어떠해야 할지를 고민한다. 우리의 관심과 선택이 신앙인으로서 얼마나 합당한 것들인지를 생각해본다. 2장 ‘일상과 세상 보기’는 자신과 이웃의 일상과 현대 사회 안에서 보고 듣는 일들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본다. 여기에는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보고 느낀 단상들도 포함된다.

3장 ‘교회의 가르침들’은 선교, 생명윤리, 사회정의, 분배 정의, 환경 문제 등 교회의 가르침들을 구체적인 우리 삶과 연결해 생각해본다. 그리고 마지막 4장 ‘프란치스코 교황과 교회 쇄신’에서는 혜성처럼 나타나 현대 가톨릭교회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그분이 촉구하는 신앙과 교회 쇄신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 소개_ 박영호(안드레아)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신학을, 성균관대학교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했다.

기자 생활 15년차에 미국으로 떠나 올드 도미니안 대학교 대학원에서 인류학을 배웠다.

1993년부터 가톨릭신문 기자로 일하며 취재부장과 편집국장을 지냈다.

 

책을 추천하며_ 차동엽 신부(천주교 인천교구 미래사목연구소장)

2000년대 초, ‘뉴에이지’니 ‘신흥영성’이니 하는 종교문화현상이 신앙인들을 미혹할 때, 이에 대처하기 위한 저희들의 노력에 저자인 박영호 기자는 유명으로 혹은 무명으로 헌신했습니다. 그때 그의 모습을 추억하자니, 영락없는 사목자의 잔영이 떠오릅니다.

그가 책을 묶는다기에 먼저 ‘책 안 읽는 세태’가 은근히 걱정되었음에도 적잖이 반가웠습니다.

무엇보다 이 글들은 꽤 오랫동안 신문사의 데스크로서 교회 안팎을 보고 느낀 점을 적은 것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복음 정신에 따라서, 교회의 가르침에 비추어 세상사를 들여다보는 솜씨가 돋보입니다.

워낙 꾀를 모르는 그이기에 하느님을 향한 그의 충정은 한결같았음을 압니다. 그런 그의 뜨거운 마음들이 글 속에 편린으로 고스란히 깔려 있습니다.

저자에게 때늦은 감사와 축하를 전하며, 제자(諸子)의 일독을 권합니다.

 

■ 책 속으로

신학교를 졸업했고 25년을 교회 신문에서 일했으니 평생 교회의 녹을 먹고 산 셈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 속에서의 삶과 교회 안에서의 생활이 하나를 이루지 못함은 정성과 노력, 신앙의 투철함이 부족한 탓임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가려 뽑은 글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 일상과 세상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연결되는 접점을 찾아보려고 애쓴 흔적들입니다. 평범한 일상사들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 ‘책을 펴내며’

마지막으로 이 춤은 한없이 퍼져간다. 꼭짓점에서 시작된 춤꾼들의 대오는 사람들의 참여가 늘어가면서 그 뒤로 피라미드 모양으로 한없이 확장된다. 그 확장의 힘은 동료애이고 공동체 의식이며, 자신이 지닌 뜨거운 열정의 나눔이다. 착취를 위한 다단계의 유인이 아니라, 가진 것을 함께 나누고 풍요롭게 하려는 형제애의 발로가 바로 꼭짓점 댄스이다. 이는 세상 끝까지 복음을 선포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 ‘꼭짓점 댄스를 배우며’

하나를 가지면 둘을 갖고 싶고, 아홉을 가지면 열을 채우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이긴 하지만, 텃밭 일구는 일에까지 이리 욕심이 나대서야 어디 되겠는가. 채소들에게, 적당히 숨 쉬는 공간을 틔워 주고, 적당히 목이 말라서 뿌리를 길게 뻗는 법도 익히도록 해주는 일은 채소에게만 아니라, 나에게도 삶의 지혜를 일궈주는 일인 듯하다. 어쩌면 이겨낼 법한 수난과 염려, 적당한 갈증과 허기로 우리가 깊고 넓게 뿌리를 뻗도록 하는 것이 씨를 뿌리시고 텃밭을 일구시는 하느님의 손길인 듯도 싶다.  - ‘다시 옥상 텃밭으로’

증거는 굳이 거창할 필요가 없다. 자기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서 쓰레기 한 점 줍는 일, 이웃과 불화하지 않고 평화롭게 사는 것, 주변에 있는 소년소녀가장에게 반찬 한 가지 해주는 것, 선거하는 날 놀러가지 않고 꼭 투표하는 것, 온 가족이 나란히 손잡고 성당 가는 것, 부동산 투기를 하지 않고 성실하게 일해서 돈 버는 것. 이 정도면 충분하다. 이 정도가 어렵다 하면 성당 가지 마라.  - ‘복음 선포와 삶의 증거’

우리가 이웃을 보는 눈길은 하느님을 닮아야 한다. 정의의 하느님께서는 ‘죄 많은 이 나라’에 눈길을 주시어 멸망에 떨어뜨리기도 하실 것이지만(아모 9,8), 자비이신 하느님께서는 ‘어진 눈길을 지닌 이’(잠언 22,9)에게 복을 주시고, ‘그들이 잘되게’ 하고 ‘그들을 이 땅으로 돌아오게’ 눈길을 주신다.(예레 24,6 )  - ‘네 이웃을 흘기지 마라’

신앙인이 보이는 이율배반적인 삶의 태도와 가치, 신앙이 가르치는 바를 때로는 ‘로맨스’, 때로는 ‘불륜’으로, 이중적으로 이해하는 그런 사람이라면, 차라리 신앙이 없는 이가 자기 확신에 따라 멋대로 사는 것보다도 못한 것은 아닐지? 온갖 죄 중에 거짓됨과 위선의 죄만은 면제받을 수 있을 테니까.  -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구원이 땅에서 오든 하늘에서 오든 그건 결국 인간의 개념이다. 애당초 구원은 우리 곁에 놓여 있었고, 하늘이나 땅 어디로부터도 다가올 수 있다. 우리는 고통과 좌절, 배신감 속에서 몸부림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구원을 발견한다.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혼란과 고통의 시간을 지나서야 드러나는 구원과 해방. 그리고 고통과 절망 그 자체가 구원으로 가는 여정이라는 깨달음, 그 여정이 바로 인간의 모습이다.  - ‘은밀한 햇볕 같은 구원’

교회는 그 울타리 안에서 재화의 많고 적음으로 하느님 백성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교회가 중산층화 됐다는 명백한 증거들이 여러 조사들을 통해 나오고 있다. 교회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난다는 점에서야 나쁜 일은 아니지만, 가난한 이들의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는 치명적이다.  - ‘쩐의 전쟁’

수해가 난 뒤, 청소를 하느라고 수도 호스를 벽에 대고 뿌리는데, 가슴 곳곳이 숨벙숨벙 구멍이 나는 듯 아려왔다. 수돗물이 닿는 벽마다 녹아내리듯이 구멍이 숭숭 뚫린다. 수년 동안 오물 섞인 물이 차고 빠지기를 반복하면서, 벽이 삭아서 견디지를 못하는 것이다. ‘어쩌나 어쩌나…’ 하시는 피골이 상접한 할머니 어깨를 붙잡고 기자는 대체 뭐라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삭아버린 벽 안에서 더 이상은 거주할 수 없을 듯 보였다. 그렇다고 달리 옮길 곳도 없으시단다. 왜 재해는 꼭 가난한 이들에게 오는지… 불치병은 왜 돈이 없어서 병원 치료는 엄두도 못 내는 가난한 사람들만 걸리는지…  - ‘왜 재해는 가난한 이들에게 오는지’

예수님은 가장 완벽한 커뮤니케이터이셨다. 시간과 장소, 말과 행동, 근본적으로는 당신 인격의 전부를 통해서 총체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심으로써 커뮤니케이션의 ‘달인’으로 평가된다. 교회는 예수의 모범을 따라 토털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해야 한다. 우선은 교회 안에 갇혀 있는 폐쇄회로여서는 안되며, 세상으로 열려 있는 채널을 통해 세상과 커뮤니케이션하되, 총체적이고 전면적일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인격적이어야 한다. 교회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 ‘토털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며’

교황은 총리의 배웅을 뒤로하고 트랩을 올라가는데, 한 손으로는 난간을 잡고 가방을 든 손으로 긴 수단을 들어 올려 옷이 발에 걸리지 않도록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누구도 교황의 가방을 들어주지 않았다. 버릇없게도. 청년대회 일정을 마치고 리우데자네이루 공항에서 트랩을 오를 때도 아무도 가방을 들어주지 않았다. 다시 로마에 내릴 때도 그랬다.  - ‘교황님의 가방’

너무 편안해진 교회, 너무 안락한 교회가 과연 참으로 평화로운 교회일까? 밑에서는 물이 뒤집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혹시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뒤집어지고 나서야 알아차리는 것이 좋은 일일까? 사실 뒤집어져야만 아는 것이 인간의 일이 아닐까? 라는 식의 우려와 근심을 사실 많은 이들이 하고 있기는 하다.  - ‘물이 다 뒤집어졌네’

원죄로 인한 죄의식과 의무적인 기도, 형식적이고 지루한 전례, 알듯 모를 듯한 교리와 성경 말씀만으로는 신바람이 안 난다. 게다가 권위적 사제, 거만하고 산만한 수도자, 옆 사람에 무관심하고 불친절하며 냉랭한 신자들이라면 갈수록 태산이다. 온갖 좋은 말은 다 하지만 정작 저희들은 말하는 걸 지키지도 않는다. 교회는 무엇으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줄까?  - ‘재미난 세상, 재미없는 교회’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과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 핵심은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교회 공동체에 대한 이상이다. 이는 수직적 계층 구조가 아니라, 사랑과 상호존중에 기반을 둔 수평적 관계가 특징이다. 성직주의의 극복이 결국은 성직 계층으로부터 시작되고 마무리될 것이겠지만, 이를 함께 앞당길 상당한 책임은 평신도 스스로에게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교회의 평신도들에게 유감이다.  - ‘평신도 유감’

 

■ 출판사 서평

‘세상에는 재미난 일이 많은데, 왜 이리 교회는 재미가 없는지….’

신학교까지 나왔지만 나는 왜 하느님 안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지, 아니 우리 신앙인들은 왜 신앙 안에서 기뻐 웃으며 즐길 수 없는지.

저자는 고민했고 공교롭게도 그 고민 속에서 한 가지 버릇이 생겼다. 이런 저런 일상사들을 신앙과 교회의 가르침으로 들여다보게 된 것. 낚시와 고스톱, 춤과 영화, 친구의 엉뚱한 버릇들까지 묵상과 종교적 해석의 소재로 충분했다. 가톨릭교회 대표 언론인 가톨릭신문사 취재부장과 편집국장을 역임하며 2006년부터 2014년까지 가톨릭신문에 연재한 ‘데스크칼럼’은 이 버릇의 결과물이다.

『재미난 세상, 재미없는 교회』는 9년간 연재한 데스크칼럼의 글 중 78편을 추려 담았다. 언뜻 도발적으로 보이는 책 제목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 세상은 이리 재미난데 교회는 왜 이리 재미가 없는지에 대한 반성이다.

나아가 교회도 재미있게 변화되어야 한다는 촉구다. 세상의 재미를 세속적이라고 비난만 할 일일까? “‘복음의 기쁨’이 예수님을 만나는 모든 이의 마음과 삶을 가득 채워”(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 1항) 주는데 왜 교회 생활은 재미가 없을까? 참된 복음화는 재미있는 교회로 변신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이 스며있다.

둘째, 그렇다고 신앙을 재미로만 여길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때로는 재미없고 심지어 불편하기까지 한 신앙을 감수해야 한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사실 기도가 썩 재미난 일은 아니다. 흔한 말로 기도에 ‘맛 들여야’ 한다. 십계명을 다 꼼꼼하게 지키려면 아주 불편하다. 하고 싶은 ‘짓’들을 마음대로 못하니 재미는 없다. 하지만 의지적인 노력을 기울인 후 맛보는 참 재미는 우리를 거룩하게 만들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에는 한국교회 신자들의 신앙생활, 시대에 따른 교회의 변화와 과제 등에 관해 25년간 가톨릭신문 기자로 일해 온 저자 나름의 생각과 견해가 짙게 배어 있다.

1장에서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 자신들의 말과 행동이 어떠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우리의 관심과 선택이 신앙인으로서 얼마나 합당한 것들인지를 생각해본다. 2장에서는 앞 장의 연장선상에서, 나와 이웃의 일상과 현대 사회 안에서 보고 듣는 일들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본다. 영화나 드라마 등을 보고 느낀 단상들도 포함된다. 3장은 선교, 생명윤리, 사회정의, 분배 정의, 환경 문제 등 교회의 가르침들을 구체적인 우리 삶과 연결해 생각해본다. 그리고 마지막 4장에서는 혜성처럼 나타나 현대 가톨릭교회의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꿔놓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그분이 촉구하는 신앙과 교회 쇄신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책에 실린 한 편 한 편의 글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 일상과 세상이 예수님의 가르침과 연결되는 접점을 찾아보려고 애쓴 흔적들이다. 얼핏 스쳐 지나갈 수 있는 평범한 일상사들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고 귀감이 될 내용을 찾는데 이 책이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다.

 

저자 : 박영호

출판 : 온크미디어

쪽수 : 254쪽

정가 : 12,500원

발행 : 2018년 10월 5일

교회인가 : 2018년 9월 17일(No.천광출판 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