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아닌 이상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장활영 SBS Golf 해설위원, 한국골프대학 교수

2018-11-29     장활영 SBS Golf 해설위원, 한국골프대학 교수

미국 최고 골퍼였던 월터 해이건(1892~1969, PGA 75승, US Open 2승, The British Open 4 승, 미국인 최초 The British Open 우승, PGA 챔피언십 5승)은 이런 명언을 남겼습니다.

“베스트를 다해서 샷을 하라. 그 결과가 좋으면 그만이고 나쁘면 빨리 잊어라.”

참 가슴에 와 닿는 말이지만 말처럼 쉽게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똑같이 티샷을 실수하고 난 후 두 번째 샷을 하러 걸어갈 때 한 사람은 ‘왜 그런 티샷이 나왔을까? 다음 샷도 걱정인데?’라 생각하고 다른 한 사람은 잘못한 티샷 생각은 하지 않고 ‘두 번째 저 샷을 실수 없이 잘 쳐서 그린에 올려야지’라고 생각한다면, 과연 누가 두 번째 샷을 잘 치겠습니까?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샷이 무엇일까요? 바로 ‘눈앞에 자신이 치려고 하는 지금의 샷’입니다. 많은 일반 골퍼나 주니어 선수, 프로 지망생은 플레이를 할 때 나중에 일어날 일을 예상합니다. ‘내가 지금 10번 홀인데 4타 오버파를 치고 있으니 이번 대회 또는 테스트에서는 통과가 힘들겠다’라든지 일반 골퍼의 경우 10번 홀까지 5타 오버파를 치고 있으니 ‘에이~ 오늘은 싱글 치기는 틀렸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너무 잘 치고 있는 경우, 3홀 남았으니 보기만 안하면 오늘 싱글을 칠 수 있겠다 등).

투어 프로에게 가장 중요한 말이 있습니다. ‘One Shot at a Time(한 번에 한 샷만 최선을 다한다).’ 이 말을 가장 새겨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앞날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골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자신이 10번 홀에 있는데 12번 또는 14번 심지어 18번 홀에서 어떤 스코어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현재 4타를 잃고 있다고 해도 다음 홀에서 홀인원이 나올지 이글이 나올지 버디가 나올지는 본인 포함 아무도 예상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현재 본인이 치고자 하는 샷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본인도 모르게 좋은 스코어가 나올 것입니다. 흔히들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른다고 하듯이 한 샷 한샷 최선을 다하는 자만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현재 스코어가 썩 좋지 않아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한 라운드를 소화하는 데 4 시간 30분가량 소요되는데 사실 이 시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눈앞에 있는 샷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그 순간만의 집중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본인만의 신호가 있어야 합니다. 투어 프로의 경우는 각자 다릅니다. 어떤 선수는 샷 전 장갑을 끼는 순간부터, 어떤 선수는 샷 전 모자를 한번 만진다든지, 어깨를 한번 들썩인다든지 해서 본인 몸에 ‘자 이제 집중을 한다’라고 신호를 보냅니다.
이 방법을 시도해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