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2라운드, 나의 전략은 문제없는가?’

2011-12-06     인재경영 기자

◆ 연말연시를 앞둔 12월, 지난 가을 취업전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지원자들은 치열한 서류전형과 숨 막히는 면접전형을 무사히 통과하여 오매불망 기다리던 ‘최종합격’ 통지를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불합격’ 통보의 가슴 아픈 기억만 되새기며 겨울을 맞이한 지원자들도 무수히 많을 것이다. 물론 그들에게도 희망은 충분히 남아있다. 이제 단지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다. 그동안 결과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여 새로운 취업전략을 모색해보도록 하자. 아직까지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지원자들은 개별적으로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을 것이고, 그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가장 대표적인 문제 유형과 대처방안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첫째, 눈높이를 조절해보자.
지난 몇 달간 서류전형을 거의 통과해 본 적이 없는 유형의 지원자라면 우선 내가 그동안 몇 곳을 지원해 봤는지 확인해보자. 최소 30∼40곳 이상을 지원하였는데 서류전형에서 조차 한 번도 합격해 본 적이 없다면 혹시라도 나의 경쟁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 없이 ‘묻지마’ 지원을 해온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자.
이제부터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향하는 전략이 아닌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향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미 수개월 동안 계속되는 서류전형 불합격으로 땅 끝까지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합격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회사를 찾아 지원해보도록 하자. 대기업을 주로 꿈꿨던 지원자들은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적절히 섞어서 지원을 하고, 중견기업을 주로 도전했던 지원자들은 중소기업과 벤처/소규모 기업에 지원을 하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벤처 회사들의 경우 수시로 충원이 필요할 때 신입사원을 뽑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에 연말연시라도 항상 눈을 떼지 말고 채용 공고를 살펴봐야 한다. 또한, 소규모 회사들은 큰 회사들처럼 온라인 Job포털 사이트 메인화면에 공고를 크게 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채용정보 검색할 때도 보다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둘째, 자세와 태도를 점검해보자.
많은 지원자들이 ‘서류전형만 통과 해봐도 소원이 없겠다’고 말하지만, 서류전형에는 그런대로 통과하는데 면접에만 가면 족족 떨어지는 유형의 지원자들도 있다. 그런 유형의 지원자들은 일단 스펙 상의 경쟁력에는 문제가 없으나 - 오히려 상당히 뛰어난 스펙을 갖고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의외로 태도나 자세의 문제로 면접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태도나 자세의 문제인 경우 사실 스스로 냉정히 대처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왜냐면, 누구나 자기 스스로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문제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떨지 않고 자신감 있게 면접을 봤다고 생각하는데, 면접관 입장에서 ‘겸손하지 못하고 오만한 지원자’로 평가 받는 유형은 아닐까? 나는 대부분의 질문에 완벽한 답변을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면접관 입장에서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만 해대는 지원자’로 평가 받아 온 것은 아닐까? 나는 항상 열정적이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최대한 자세히 답변을 해왔다고 생각하는데, 면접관 입장에서는 ‘설득력도 없고, 요약도 안 되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기만 하는 지원자’로 평가 받아 온 것은 아닐까?
보다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하기 위해서, 가까운 가족이나 친구로부터 나의 단점에 대해서 냉정한 조언을 청해보도록 하자. 또한, 취업센터나 경력개발센터의 취업상담/면접클리닉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여 나의 태도나 취업 마인드에 문제는 없는지 점검해보도록 하자.

셋째, 업종과 직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자.
그동안 지원한 곳이 기본 자격 요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우대조건에 해당 되는 부분도 하나 없는 채로만 지원을 해왔다면, 지원 분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개인의 전공과 성향에 보다 잘 맞는 업종과 직무로 전향하여 지원해본다면 의외의 결과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무턱대고 높은 연봉만 생각하며 금융권만 생각해왔던 법대 출신 지원자는 인사(HR) 직무로 도전을 해보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이왕이면 업종도 나의 성향이나 색깔을 고려하여 지원해보도록 하자. 스마트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면 IT업종을 우선적으로 지원해보도록 한다든지, 듬직하고 강직한 느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면 전통적인 제조업체나 건설업체에 지원해보도록 하자.
또한, 전공 제한으로 다양한 직무에 도전하기 어려운 지원자들의 경우 개인 성향에만 크게 문제가 안 된다면 영업직군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해보길 추천한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영업’이라고 하면 B2C(Business to Customer) 영업만 생각하는데, 실제 기업 간 거래(B2B)에서 영업은 무조건 먼저 찾아가는 식의 영업이 아닌 보다 시스템적이고 전문적인 역량을 요구한다. 업종 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영업은 그 어떤 직무보다 ‘스펙보다 개인의 자질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직무이다. 도전적이고 성과지향적인 성향을 강점으로 갖고 있는 지원자라면 최대한 긍정적으로 영업직군에 도전해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충분한 진로설정을 하고 취업 준비를 해왔는지 냉정히 돌이켜보자.
취업이란 십 수 년 이상 내가 하게 될 직업을 정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진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필자가 그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느낀 것은 자신의 진로설정이 뚜렷한 학생들은 그만큼 취업에 대한 준비도도 높고, 합격률도 높다는 것이다. 개인의 적성과 흥미 그리고 직업에 대한 충분한 탐구도 없이 막연히 ‘친구 따라 강남 가는’식으로 구직활동을 해온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자. 필요하다면 지금이라도 개인의 진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하며 취업목표와 전략을 다시 짜보도록 하자. 내가 진정 좋아하고, 진정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취업 2라운드를 맞이해보는 것도 좋은 전략일 것이다.



신상진
커리어멘토스 대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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