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넘는 조직 성장 엔진, ‘신뢰’ 기반의 ‘의미 있는 일터’
한동대·월간 인재경영, ‘사람 중심 인재경영 포럼’ 성료
한동대학교(총장 최도성)와 월간 인재경영이 공동 주최하고, HR 테크 기업 위크루트(대표 조강민)가 후원한 ‘사람 중심 인재경영 포럼’이 지난 16일 포항 한동대학교 김영길 그레이스스쿨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불확실성의 시대, 지속 가능한 조직을 만드는 전략’을 주제로, 심규진 한동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겸 와디즈 인사팀장, 이유진 한동대 경영경제학부 교수, 조강민 위크루트 대표가 연사로 나서 사람 중심 조직문화 혁신과 리더십 전환의 해법을 제시하는 시간으로 꾸려졌다.
와디즈 사례로 본 ‘신뢰 중심’ 인사제도의 힘
첫 강연은 심규진 한동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와디즈 인사팀장)가 와디즈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신뢰 중심의 인사제도 설계’가 지속 가능한 조직 성장의 핵심임을 설명했다.
심 교수는 와디즈가 단순히 재무적 성과를 넘어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라이프 디자인 플랫폼’으로서의 미션을 인사의 방향에 접목했다고 설명하며, 와디즈의 빠른 성장은 ‘올바른 생각으로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세상’이라는 미션 아래, 모든 인사 제도의 핵심 가치로 ‘신뢰’를 일관되게 적용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봉 결정부터 징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사적 판단의 중심에 ‘신뢰’를 기반하고 있다고 전하며, 실제 신뢰를 조직 내에 내재화하기 위해, 켄 블랜차드의 ABCD(▲Able(능력): 직무에서 능력을 보여주는 것, ▲Believable(정직): 약속을 지키고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 ▲Connected(상호 작용): 타인에 대한 관심과 경청, 그리고 조언을 구하는 용기, ▲Dependable(일관성): 말한 대로 실천하고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 모델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와디즈가 창업 초 10명 미만일 때부터 소프트웨어 정품 사용 등 ‘옳은 일’을 추구하는 윤리적 원칙을 고수해 왔고, 이러한 신뢰 기반의 가치와 원칙은 현재 300명이 넘는 조직에서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하며, 와디즈의 사례와 같이 단기적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사람과 신뢰라는 근본적 가치에 집중할 때 비로소 위기에 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Meaningful Workplace로 조직을 진단하다
두 번째 강연에서는 이유진 한동대 경영경제학부 교수가 ‘의미 있는 일(Meaningful Work)이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외적 보상보다 내적 동기가 중요한 MZ세대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의미 있는 일’을 통한 조직문화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의미 있는 일은 인간의 본능적인 동기이자 조직 설계를 통해 촉진될 수 있는 문화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최근 연구 동향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일의 경험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주요 차원—▲실존적, ▲심리적, ▲사회문화적, ▲기능적, ▲서사적, ▲유다이모니아적 의미성—을 소개했다. 이는 2024년 발표된 메타분석 연구(Lozovetska et al., 2024)를 포함한 다양한 국내외 문헌을 종합해 정리된 개념으로, 각각은 일과 삶의 목적, 자기 표현, 사회적 기여, 정체성 통합, 생계 기반, 내면 성장 등을 다차원적으로 포괄한다.
이 교수는 이러한 의미성 차원을 기반으로, 한동대 학생들과 함께 공동 개발한 ‘의미 있는 일터 조직문화 진단척도’를 제안했다. 이 척도는 ▲일의 의미와 목적 ▲정체성 통합성 ▲자기 성찰과 성장 ▲기쁨과 활력 ▲사회적 기여 ▲동료 관계 ▲공동체 자부심 ▲지속성과 헌신 ▲리더십 구조 ▲청지기 정신 ▲공정성 ▲가치 중심 업무의식 등 12가지 핵심 요인으로 구성되며, 구성원의 일 경험을 다면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이 도구를 활용하면 조직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직원들이 업무에서 더 깊은 의미를 경험할 수 있도록 HR 제도와 조직 문화를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외적 보상보다 내적 동기와 의미 중심의 조직문화가 경쟁력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리더는 직원의 인식을 면밀히 파악해야 하며, HR 담당자는 단순한 보상체계를 넘어 ‘일의 의미’에 기반한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사람 중심 리더십’으로 불확실성 시대를 돌파하다
마지막 강연에서는 HR 테크 기업 위크루트의 조강민 대표가 자신의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창업 초기 조직 구성원과의 극심한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일화를 털어놓으며, 이 시기에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소개된 플라잉 휠(Flywheel) 모델, 레벨 5 리더십, 사람 먼저, 일은 다음(First Who, Then What) 원칙에서 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사람을 먼저 모아야 불확실성을 돌파할 수 있다”라며, 적합한 인재가 없을 때는 성장을 늦추는 결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위크루트는 핵심 가치를 기존의 패션(Passion)에서 컴패션(Compassion)으로 전환하고, 소유 중심을 넘어 존재 중심의 리더십으로 방향을 바꾸었다고 소개하며, 이러한 변화가 조직문화 개선과 더불어 재정적으로도 큰 성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강연 내내 구성원의 가치관(태도)이 그 어떤 역량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조 대표는 이를 효과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위크루트가 자체 개발한 다면진단 솔루션 ‘체커피드백(Checker Feedbak)’을 소개하며, 다면진단뿐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한 디브리핑, 코칭도 같이 이뤄져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사람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성격·행동·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남기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HR 현안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로
한편,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한동대와 월간 인재경영 측은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도 사람을 중심에 두는 조직은 무너지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HR 실무자와 리더들이 조직문화와 리더십 전환의 길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