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섭 대한항공 인사전략팀장

인재경영이 만난 이달의 구직자 선호기업,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 ‘대한항공’이다. 실제로 대한한공은 얼마 전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발표한‘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조사에서 가장높은 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거뒀다. 고종섭 인사전략팀장은“많은 대학생들이 우리 대한항공을 선호하는 이유는 직원용 할인 항공권 제공과 같은 다양한 복리후생 제도를 비롯하여 항공운송업이 가지고 있는 도전적인 사업 특성,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문화, 안정적이고 선도적인 글로벌 명품 항공사 이미지 및 다양한 해외 근무 기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 팀장을 통해 대한항공 HR 전반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 봤다.

다양한 복리후생제도와 해외 근무기회 제공 ■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직장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대한항공이 1위로 선정되면서 대한항공의 인재경영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이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1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수한 복리후생과 함께 직원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해외근무 기회가 크게 한몫했다는 평가다. 고 팀장은 “대한항공은 임직원과 가족들의 여가 활용 및 복리 증진을 위해 연간 25~35매의 할인항공권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내 항공의료운영을 통한 건강관리, 콘도 지원, 호텔 할인 등 다양한 복리후생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이 밖에도 임신휴가제, 수유시설 운영 등 관련법에서 정하는 수준 이상의 임신∙출산∙육아 관련 지원 제도들을 통해 여성 직원이 지속적인 근무가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항공은 직원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해외 근무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고 팀장은 “사원에서 과장급의 실무자 및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취항지에서 1년간 업무를 수행하며 현지문화 습득 및 어학연수 기회를 제공하는‘해외양성파견제도’, 향후 신시장으로 개척이 필요한 지역 또는 취항이 예상되는 지역의 전문인력 양성과정인 ‘지역전문가제도’, 해외 MBA 과정 입과 등 상대적으로 젊은 직원에 부여되는 다양한 해외 근무 기회가 학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 같다” 고 설명했다. 인재상에 부합하는 인재를 찾는 데 주안 ■ 대한항공의 채용절차는 서류전형 → 면접전형 → 인·적성검사 → 건강검진 등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먼저, 서류전형을 통과한 지원자는 1차 면접에서 집단토론면접을 시행하게 되는데 이때 주제는 국제경제동향, 항공업계동향 등 다양하게 제시되며 시간은 40분간 진행된다. 이어지는 2차 면접은 글로벌 역량을 검증하는 단계로, 영어 PT와 역량면접이 진행된다. 영어 PT에서 면접자는 5분간 영어로 발표 및 질의응답을 하게 되며 역량면접에서는 15분간 전공상식, 갈등 상황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개인별 질의를 받게 된다. 2차 면접 합격자를 대상으로 대한항공 적성시험인 KALSAT(대한항공 인성/직무 능력 검사)을 실시, 이를 통과한 인원은 1·2차 면접 및 KALSAT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면접을 거쳐 신입사원으로 선발된다. 고 팀장은 “모든 채용 전형은 ‘진취적 성향’, ‘국제적 감각’, ‘서비스 정신과 예절’, ‘성실한 조직인’, ‘팀 플레이어로서의 역량을 갖춘 인재’로 요약되는 대한항공의 인재상에 걸맞은 인재를 찾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며 “항시 무엇인가를 개선하고자 하는 개선 Idea를 가지고 있으며, 기본적인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를 이해할 수 있고, 깔끔한 매너와 예절을 보유하고, 성실함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조직에 융화될 수 있는 사람을 선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신입사원이 부서에 배치되는 시점부터 6개월간 유능한 선배 직원을 전담멘토로 임명하여 회사 생활, 희망 직무, 장기적인 Career Path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멘토링을 진행하여 신입직원이 조직과 업무에 조기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입사 1년 경과 시점에 HR부서 주관으로 향후 경력개발 계획 등에 대한 개별 면담을 실시하고, 나무심기 사업 및 문화 체험을 위한 몽골지역 해외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 지원 직무에 대한 강점 드러나야 ■ 고 팀장은 자기소개서 작성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하는 직무에 대한 본인의 강점은 무엇이고, 회사를 선택하게 된 동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얼마만큼 설득력이 있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펙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인턴경험, 봉사활동 경험 등 다양한 경험을 지원직무와 어떻게 연결시킬 것인지를 고민함으로써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자기소개서는 결국 글로써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므로 솔직하고 진정성 있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의 경험을 과대 포장 하거나 단순 나열하기보다는, 자신의 경험 및 향후 포부를 우리 회사의 인재상 및 앞으로 하고 싶은 일에 자연스럽게 연계하여 풀어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면접, 대기실에서부터 평가 시작 ■ 면접에 임하는 지원자의 자세에 대해서도 고 팀장은 “면접 대기실에서부터 평가는 시작된다는 생각으로 준비과정에서도 단하고 바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간혹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질문에 대해 틀에 박힌 대답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모습은 면접관들에게 평가할 여지를 주지 않는 행동으로 다른 지원자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개성 있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구체적으로, 집단토론면접의 경우에 제시되는 주제에 대한 자기주장의 논리성이 확보되어야 하며 다른 토론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나아가 토론을 적절히 주도할 수 있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Best Person’보다‘Right Person’원해 ■ 과거 인재 채용의 경향이 가장 유능한 ‘Best Person’을 확보하는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해당 조직에 적합한 ‘Right Person’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기업마다 사업의 특성과 조직 문화가 다르고, 요구하는 인재상이 다르며, 그 조직 내에서 최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인재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 팀장은 “대한항공 또한 ‘Right Person’을 선발하기 위한 채용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학력, 학점, 어학성적 등 외형적 기준이 중시되던 과거에 비해 조직의 적합성을 확인할 수 있는 면접 전형의 비중을 더욱 높이고 있는 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의견을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항공 운송사업은 다양한 직종의 협력 및 상하 좌우의 어울림을 통해 최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다. 따라서 동료의 의견을 경청하고 화합하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팀 플레이어로서의 자질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자질을 면접 중 지원자의 답변 내용뿐 아니라 최초로 작성한 지원서의 충실도, 면접에 임하는 자세 등을 종합하여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팀장은 대한항공 입사를 희망하는 구직자들에게 “대한항공은 가장 유능한 사람이 아니라 대한항공에 가장 적합한 사람 즉, 서비스 마인드를 갖춘 성실한 조직인으로서의 자질을 중요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대한항공의 인재상 및 기업문화 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Right Company’를 선택했을 때 비로소 취업 성공을 넘어 직장생활에서의 성공, 그리고 인생에서의 성공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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