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설문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의 하나는 SNS(Social Network Service)의 활용이다. 특히 리크루트 및 채용에 있어 Facebook, Linkedin과 같은 SNS의 활용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구직자들도 대부분의 구직 및 직업정보를 SNS나 개별 기업 및 공공 기관의 웹사이트 등의 온라인을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잡지 포브스(Forbes)는 가장 대표적인 구인 정보 사이트로 Careerbuilder.com, Yahoo HotJobs, Monster, Indeed, USAjobs.gov 등을, 직업 및 경력관리 정보 사이트로는 Linkedin, Indeed.com, monster.com, glassdoor.com 등을 지목했다. 이 가운데 USAJOBS.gov을 제외하고는 모두 영리기업들이다. 이러한 전문적인 채용 및 직업정보사이트 이외에도 연방 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채용 및 직업정보사이트가 많이 있다. 본고에서는 미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직업정보시스템인 O*Net과 CareerOnestop을 소개하고 그 활용 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미국의 직업정보 네트워크(O*Net)는 미국 노동부 산하의 고용훈련국(ETA:Employment and Training Administration)에서 제공하는 직업정보 프로그램이다. 이는 미국직업사전을 대체하여 만든 직업정보망으로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직업정보시스템과 유사한 성격을 띤다. 이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잘 알려져 있는 서비스는 O*NET 데이터베이스이다. O*Net 데이터베이스는 직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 능력, 기술에 대한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 수준의 콘텐츠 모델(Content Model)과 미국 노동부의 표준 분류에 따른 직업 분류와 분류 체계를 포함하는 O*Net-SOC Taxanomy, 민간 연구기관과의 공조를 통한 데이터의 지속적인 추가 및 개정을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O*net은 다음 네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첫째, 처음으로 입직을 하는 학생들과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경력 정보를 제공하는 ‘My Next Move’, 둘째 직군 및 직업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와 함께 표준화된 직무기술서의 출력 등의 서비스를 포함하는 ‘O*Net online’, 셋째 이직을 준비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Career Exploration Tools’, 넷째, 직업 분류 및 코딩 전문가들을 위해 개발된 ‘Code Connector’등이다. 이 외에도 자기평가 경로탐색 도구(O*net Work Importance Profiler), 업무 능력평가 도구(O*net Ability Profiler), 직무 적성 평가(O*Net Interest Profiler), 기업의 HR담당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Toolkit for Business, 교육 및 연구 분야에 활용되는 다양한 연구 및 통계 자료 등이 O*Net 프로그램에서 제공되고 있다. 미국 국립 연구 회의(National Research Council)는 O*Net이 잘 알려져 있는 것과는 달리 실제 기업의 인사관리에 활용되는 빈도수는 그다지 높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O*Net은 직무분석(Job Analysis)과 직무기술서(Job Description)를 작성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서의 활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직무기술서의 작성 시에 O*Net의 자료를 활용하는 이유는 법률적인 문제와 관련이 된다. 미국의 경우 법적 근거자료가 필요할 때 일반적으로 정부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가장 좋은 참조 대상이 되는데, 특히 노동법이나 이민법과 관련하여 O*Net의 데이터가 주로 활용된다. 노동법과 관련된 소송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미국의 기업환경에서, 법적 분쟁 시 직무기술서가 가장 근간이 되는 자료가 되므로 기업에서 직무기술서를 작성할 때 O*Net의 데이터가 좋은 기초자료가 되는 것이다. 미국의 이민법에 의하면 외국인이 미국 내 취업 비자 및 영주권을 신청할 때 신청자가 동종의 직무 및 직책에서 평균 이상의 급여를 받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항목이 있는데, 이때 O*Net에서 제공하는 직업 및 직책별 평균임금 수준을 기준으로 제시하곤 한다. 직무기술서와 관련된 활용 이외에도 직무분류(Job Clustering), 경력개발계획(Career Planning) 등에 활용하는 사례도 보고하고 있다. O*Net이 정부 주도로 개발한 검증된 자료, 또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실상 활용이 많지 않은 이유는 O*Net의 자료가 특정 기업 및 조직에 적용하기에는 너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O*Net에 포함된 HR 관련 직업은 비즈니스 담당 직업학교 교사, 임금 및 보상 관리자, 임금, 보상 및 직무 분석 담당자, 인사담당자, 인사담당 관리자, 인사담당 보조, 노사 관계담당자, 교육훈련관리자, 교육훈련담당자 등 총 9개이다. 각 직업별로 제공되는 과업(Task), 지식, 기 술을 포함한 16개 분야로 구분된 정보들 중에서 지식 분야를 살펴보면, 인사담당 관리자에 필요한 지식은 인사관련지식, 관리 및 경영, 영어 구사 능력, 고객서비스, 법률 및 정부 규제, 심리학, 교육 및 훈련, 수학의 8가지 분야이다. 이러한 예에서도 쉽게 알 수 있듯이 O*Net의 정보는 지극히 일반적이고, 현저히 낮은 수준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O*Net의 자료가 미국 내의 전 산업분야의 전 직업을 대상으로하는 자료임을 생각할 때 자료의 일반성은 당연한 것이며, O*Net의 효율적인 활용은 이를 활용하는 각 기업 및 조직에 달려 있음은 자명한 것이다. 미국 정부가 주도하는 또 다른 대표적인 서비스는 커리어원스탑(CareerOneStop:COS)이라는 직업 정보제공 포털서비스이다. COS는 1999년에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기존에 별도로 운영되던 직업정보 관련 사이트들을 통합한 것이다. 이 역시 노동부의 직업교육훈련청(Employment and Training Administration:ETA)의 지원으로 운영된다. 커리어원스탑은 구직 및 경력개발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영리 및 공공기관들에 대한 정보를 주로 제공하는 ‘America’s Service Locator(ASL)’, 노동통계청의 자료를 기초로 하여 미국 각 지역의 노동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America’s Career InfoNet(ACI)’, 직무 적성 자기 평가 및 지역별 직업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MySkillMyfuture’, 제대 군인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Veteran ReEmployment’, 직업역량모델의 개발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Competency Model Clearinghouse’를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areerOnestop의 활용은 O*Net과는 다른 측면이 있다. O*Net은 직업(Job) 자체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는 것을 주로 하고 있고, CareerOneStop은 취업 및 재취업을 위한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하는데, CareerOneStop 웹사이트는 구체적인 구직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관 및 웹사이트들로 연계가 되어 있거나, 전화번호 및 주소를 제공하는 것을 주로 한다. 따라서 CareerOneStop의 경우는 각 주별 또는 도시별로 실제 취업을 도와주거나 취업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기관이 제공하는 교육 및 정보의 수준에 따라서 그 활용률과 활용방안이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캘리포니아의 경우 비영리 및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지역 취업지원센터가 204개가 있고, 뉴저지의 경우는 29개가 있다. 주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CareerOneStop 포털사이트에 등재되어 있는 기관들은 주로 비숙련, 비전문직종으로의 취업, 실직자의 재취업, 제대군인들의 취업 지원 등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직업에 따른 기술적인 교육보다는 이력서 작성법, 면접, 비즈니스 예절 등의 기초적인 취업 정보를 주로 제공한다. COS도 구인정보를 제공하고는 있지만, Careerbuilder나 Monster와 같은 웹사이트들과 비교할 때 미미한 수준이다. COS의 서비스 가운데 역량모델정보센터(Competency Model Clearinghouse:CMC)는 기업이나 개인이 역량모델을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까지 23개 산업군별 역량모델이 제시되어 있다. CMC의 역량모델은 자체적으로 개발이 어려운 중소기업이나 개인에게 역량모델 개발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이다. 역량모델정보센터 서비스 역시 기업 HR 실무자들의 활용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량모델의 경우도 O*Net과 마찬가지로 특정 기업이나 조직에 적용하기에는 지극히 일반적인 자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O*Net과 같이 COS도 직업교육이나 연구의 자료로의 활용도가 기업이나 구직자들의 활용도보다 높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미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대표적인 두가지 직업 및 취업정보 프로그램이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인사관리 분야에서 직접적으로 활용되는 정도는 높지 않다. 구직자들의 활용도 역시 영리조직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들에 비하여 미미한 수준이다. 그렇다고 해서 정부에서 운영하는 이 두 개의 프로그램이 불필요하다거나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O*Net의 경우 1938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축적된 미국의 직업 정보를 담고 있다. 빠르게 진화하는 현재의 직업의 추세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축적되어온 데이터를 근간으로 하는 정보들은 특정 직업을 이해하는데 뿐만 아니라 미래의 직업 동향을 예측하는 데에도 매우 유용한 자료이다. 개별 기업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적용하는 쪽에서 고민해야 할 숙제이다. CareerOneStop은 포털사이트로서의 웹사이트가 담고 있는 정보의 양과 질에 대한 가치도 있지만, CareerOneStop이라는 포털을 통해서 구직자가 직접 찾아가서 필요한 교육과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지역별 원스탑 취업지원센터와의 연계라는 점이 더 중요할 것이다. 특히 비숙련/비전문직의 구직자나 실업 후의 재취업을 원하는 구직자처럼 구직을 위해 좀 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법과 기관들을 소개해 주는 분은 공공부문에서 반드시 제공해야 할 서비스이다. 최근 한국의 공공기관들에서 국가직무능력표준을 채용 전형에 반영하겠다는 신문기사를 접하였다. 기사에서는 국가직무능력 표준이 실제 직무능력과의 관련성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담고 있었다. 국가에서 제시한 표준이 실제 개발 기관이나 기업에서 요구하는 직무능력을 정확하게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미국의 O*Net의 경우처럼 국가에서 제시한 표준은 지나치게 일반적이거나 평균적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국가직무능력표준은 일반적인 지표로서의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던 부분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하자면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적용하는 쪽에서 고민해야 할 숙제인 것이다. 김연수 美 UNLV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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