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지원한 계기를 말해 달라.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2021년 1월 한국여성정책 연구원 여성노동연구센터에 부연구위원으로 입사했다. 평소 노동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던 중 주변에 능력 있는 여성 동료나 선배들이 육아 돌봄, 차별 등의 이유로 노동시장에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정책을 개발하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입사를 결심했다.
입사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내가 준비한 입사 준비 활동이 꼭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연구기관에 취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기에 연구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제 학위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연구과제에 참여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나아가 연구과제와 관련된 주제의 논문을 발전시켜 학술지에 투고하거나 작업 중인 논문을 학회에서 발표하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가지려 다방면으로 시도하였다. 이 과정에서 좋은 연구들을 수행하며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박사과정을 마치고 1년 4개월간 국회예산정책처에서 근무하던 기간에도 학술연구활동 을 지속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학회발표와 학술지 논문투고를 한 것이 연구기관에 입사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대학 시절 중 취업에 가장 도움이 됐다고 생각하는 활동이나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입사에 가장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활동은 각종 학회 활동이다. 학회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수행한 최신의 연구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연구 동향을 파악함으로써 연구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거나 내가 하고 있는 연구의 수준을 스스로 평가해볼 수 있다. 보통 학회에서는 대학원생들이 연구한 논문을 발표하는 세션을 마련하는데, 내 경우 학회 활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션에서 직접 발표해보겠다는 도전의식도 생기게 되었고, 이는 다소 힘들 수 있는 연구논문 작성과정을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면접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우선 자기소개서 작성 시 같은 연구 분야 연구자들에게 최대한 많이 보여주고 첨삭 받기를 추천한다.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로, 과정의 중요성을 앎에도 주저하는 이들이 많은 줄 아는데, 그러나 이 과정은 자기소개서의 질적인 부분을 크게 높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필히 거쳐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내 경우 지도교수님의 조언이 유용했는데, 입사 또는 입학 심사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로서 보다 완벽한 자소서가 될 수 있도록 건설적인 제안을 해주셨다. 구체적으로 소개한다면, 자소서상에 아직 학생이라는 의식이 강하여 스스로 연구자라는 어필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해주시고, 수정 방향을 잡아주셨던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다음으로 면접 준비 시에는 본인이 해당 기관에서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과제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을 권한다. 최근 코로나 19와 IT기술의 발달로 사회가 급변하면서 연구기관들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변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이에 대해 나름대로의 관점으로 방향을 제시하는 지원자가 있다면 면접관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입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취업 선배로서 조언한다면.
현재 학위과정에 있다면 여러 가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나와 내 주변의 사람들에 비추어봤을 때 대체로 두 가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하나는 세부전공, 즉 주된 연구영역을 선택하는 것과 다른 하나는 학위과정에 들어오면서 또래의 다른 사람에 비해 뒤쳐지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전자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하나의 주제를 선택하여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연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경험한 후 선택해도 늦지 않는다고 말해 주고 싶다. 또한 요즘처럼 사회가 급변하는 때에는 한 가지 분야만 연구한다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후자에 대해서는 사실 효과적인 해결책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고민은 끝도 없고 답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학위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이 고민은 되도록 회피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기를 추천한다.
현재 본인의 직무를 설명해달라.
현재 여성노동연구센터에서 진행되는 두가지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과제 내에서 기존의 패널자료나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생산하는 자료를 활용하여 주제와 맞는 분석을 하고 결과를 글로 정리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연구과제마다 특성이 다르겠지만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를 주로 수행한다면 통계 소프트웨어 활용과 문서 작성 능력은 필수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연구과제의 특성에 따라 연구수행 방법이 달라질 수 있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법이 개발되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필요한 방법론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원 근무 소감을 전한다면.
입사한 지 2달 조금 넘은 상황이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입사하고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기관이 직원들의 일-가정 양립과 자기계발을 위해 진심으로 노력한다는 점이다. 직원들에게 부여된 다양한 휴가 제도를 눈치 볼 것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이 공들인다는 점이 놀라웠다. 또한 수평적인 의사 소통 문화를 가지고 있어 크고 작은 회의에서 지위 고하에 상관없이 자신의 의견을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알면 알수록 잘한 선택이라는 확신이 든다.
중장기 계획을 말해 달라.
단기적으로는 스스로 연구과제를 제안하고 과제를 책임지고 이끌어갈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노동시장 정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통찰력을 가진 연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성별에 관계없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노동시장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