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부도해수욕장은 제부도에서 가장 활기가 넘친다. 제부도 론사인 너머로 매바위가 보인다. 사진=이승환 기자
제부도해수욕장은 제부도에서 가장 활기가 넘친다. 제부도 론사인 너머로 매바위가 보인다. 사진=이승환 기자

힐링의 새 트렌드로 떠오른 섬 여행. 배 타고 서너 시간 가야 닿을 수 있는 청정오지 낙도가 물론 매력적이겠지만, 바쁜 일상 속 시간 쪼개기도 여의치 않다. 일정 계획할 것 없이 가벼운 맘으로 떠나 바다와 갯벌, 붉은 노을과 어우러진 해수욕장, 풍성한 바다 먹을거리 만끽할 수 있는 섬, 어디 없을까.

썰물로 길이 열린 제부모세길. 좌측 멀리 제부도가 보인다. 사진=이승환 기자
썰물로 길이 열린 제부모세길. 좌측 멀리 제부도가 보인다. 사진=이승환 기자

당일치기가 가능할 정도로 수도권에서 가깝고,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는 덕분에 차로도 닿을 수 있는 섬, 제부도가 답이 되지 않을까.

제부도로 들어가는 제부모세길은 경기 화성 서신면 송교리에서 시작된다. 물때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보통 하루 두 번 길이 열린다.

길 초입에는 바닷물의 나듦을 조망하는 워터워크가 있다. 갯벌 조망을 위해 오르는 길이 하늘을 향하는 천국의 계단을 연상케 해 ‘인스타 성지’로도 이름 나 있다. 드넓은 갯벌 위 펼쳐지는 노을 감상 스팟이다.

모세의 기적처럼 열린 제부모세길을 건너 섬에 닿으면 오른편으로 제부항 선착장과 빨간 등대가 눈에 든다.

제부항 빨강등대. 사진=이승환 기자
제부항 빨강등대. 사진=이승환 기자

이곳에서 시작하는 산책로 제비꼬리길은 섬의 서쪽 해안선을 따라 제부도 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산책로는 밀물 때면 마치 물 위를 걷는 기분이 들 정도로 바다와 맞닿아 있다. 아기자기한 벤치와 조형물도 걷는 이의 시선을 끈다.

해수욕장은 섬에서 가장 활기 넘친다. 물이 물러난 갯벌에서 바지락 캐기 체험과 망둥어 낚시도 할 수 있고 서해의 너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카페와 식당도 늘어서 있다.

해수욕장 끄트머리, 섬 서쪽 끝에는 매의 부리를 닮아 이름 붙여진 매바위가 있다. 물이 빠졌을 때는 바위 바로 아래까지도 산책할 수 있다. 봄과 여름이면 캠핑을 즐기는 이들로 해안이 북적인다.

빨간 등대에서 시작한 산책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서해의 풍광을 감상하며 느릿느릿 걸어도 채 두 시간을 넘지 않는다. 매바위 너머로 지는 해를 바라보며 짧지만 야무진 섬 여행을 마친다. 멀리 물러갔던 바닷물이 스물스물 다시 섬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 

썰물 때만 나들수 있었던 제부도에 케이블카가 들어섰다. 케이블카는 전곡항과 제부도 사이를 오간다. 사진=이승환 기자
썰물 때만 나들수 있었던 제부도에 케이블카가 들어섰다. 케이블카는 전곡항과 제부도 사이를 오간다. 사진=이승환 기자

 

◆ 여행 TIP

제부도는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릴 때만 들어갈 수 있다. 화성시청 홈페이지에서 물 때 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해 12월에는 전곡항에서 제부도를 잇는 서해랑케이블카가 개통해 이제 하늘로도 제부도를 찾을 수 있다. 케이블카에 올라 바다를 건너면 제부도와 육지를 잇는 길을 따라 갯벌과 서해바다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제부도는 차로 섬을 일주하는데 채 30분이 걸리지 않을 정도로 작은 섬이다. 매바위 근처 공영주차장이나 제부항 선착장 주차장에 차를 두고 산책 겸 섬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수도권에서는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지만 1박 2식을 제공하는 숙소도 여럿 있다. 갯벌을 품은 섬 답게 다양한 조개류를 직접 캘 수 있고 낚시나 요트체험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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