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REPORT TREND - 미국]

혁신기업과 실리콘밸리의 HR 이야기 출간! 8월 24일 목요일 오후 6시, KOTRA 실리콘밸리 사무실에서 ‘실리콘밸리 HR 연구회’ 모임이 있었다. 실리콘밸리 한인 중 HR 업무를 하거나, HR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2개월에 한 번씩 돌아가며 세미나 주제에 대해 발표하고, 각 회사의 사례를 공유하며 토론하는 모임이다. 이번 모임에서는 특별한 분이 함께했다. 2016년도 실리콘밸리 HR 연구회 모임을 만들고, 회장을 맡아서 모임을 이끌었던 박영희 님이 최근 한국으로 돌아가 한동안 볼 수 없었는데 <혁신기업과 실리콘밸리의 HR 이야기>라는 책의 저자가 되어 미국을 방문한 것이다. 자연스럽게 박영희 님이 출간한 책과 그 배경에 대해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네트워킹의 중요성 이번 8월 모임에는 오프라인으로 10명, 온라인으로 3명 참석하였고, 새로 온 멤버가 있어 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실리콘밸리 HR 연구회가 발족하게 된 계기를 잠시 소개하면, 2016년 박영희 미국 SK하이닉스 HR 시니어 디렉터, 박은연 교수, 오영선 Lam Research HR 디렉터, 박동진 HP HR 디렉터 등이 식사하며 얘기를 나누다가 모임이 결성됐다고 한다. 이후 점차 인원이 늘었고, 또 이왕 이렇게 HR 전문가들이 모였으니 HR 주제를 하나씩 정해 세미나를 하고 토론을 해 보는 것이 보다 의미 있겠다 싶어 지금의 방식 즉, 두  달에 한 번 모여 세미나를 하는 형태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추가로, 실리콘밸리의 동향이나 이슈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을 위해 세미나 주제를 모아 책으로 엮는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멤버 가운데 한 명이 박영희 님께 커리어 상담이 하고 싶어 몇 년 전 이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며 기억하시느냐고 물었고, 필자도 SK hynix에 입사를 하게 된 계기 중의 하나가 이 모임에서 박영희 님을 만나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하게 되었다. 이에 다른 멤버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네트워킹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하였다. 참고로 한국은 지인 추천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지인 추천 아니고는 리쿠르터 인터뷰까지 가기도 어렵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지인 추천이 매우 중요하다. 회사마다 문화도 다르고, 여러 국가에서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기에 Culture fit이 맞는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한 포지션당 수백명 또는 수만명이 지원하기에 지인 추천이 아니고서는 사실 이력서만으로는 선발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이 모임이 의미 있는 네트워킹의 통로가 되고 영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모두가 가치를 더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평일 저녁 퇴근 후 식은 피자를 먹으며 세미나를 하는 자체가 가치 있지만, 새로운 주제, 세미나 발표 및 이를 글로 남기는 노력을 통해 더욱 발전하는 모임이 되자고 함께 약속했다.

출판 이야기 이번 모임은 박영희 님의 출판 이야기가 주제였기에 책을 내게 된 배경에서부터 어떠한 과정을 거쳤는지,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지 등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박영희 님은 먼저, 책의 근간이 된 실리콘밸리 HR연구회를 만들게 된 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의 HR Practice와 이곳의 HR 고민을 보다 많은 사람이 알게 하고 싶은 바람에서 출발, 즉 “실리콘밸리는 어떤가요?”, “그곳의 HR practice는 어떤가요?”에 대한 갈증 해소가 되도록 하고, 이곳에서의 경험을 나누고 싶은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박영희 님이 전한 출판 동기는 2021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 본인의 경력도 20년에 접어든 것을 생각하며 그동안 공부했던 것을 한번 정리해 보는 것이 의미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2022년에 action에 들어갔다고 한다. 처음 가제는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HR”이었으나 출판사와의 여러 논의 끝에 지금의 제목으로 출판이 되었다고 한다. 책은 총 4장으로 1장은 기업문화, 2장은 변화(전략적 HR Partner), 3장은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4장은 휴머노크라시의 미래로 구성돼 있다. 저자가 타깃으로 삼은 독자는 미국의 HR 실무자보다는 HR에 관심있는 학생, HR을 시작하는 사람들, 실리콘밸리의 HR에 관심있는 경영자라고 한다. 박영희 님은 어느 블로거가 쓴 본인 책 리뷰 내용 “읽기 쉽게 쓰여 있다.”는 말을 전하며 의도한 바를 이루었다고 덧붙였다. 한 멤버가 한국 HR이 바뀌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며 가장 먼저 바꿔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 저자에게 물었다. 이에 박영희 님은 한국 HR에서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해결하기보다는 구색 맞추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의 해답은 회사 안에 있다고 했다. 성장하는 회사, 구조조정을 하는 회사, 대기업, 스타트업 등 저마다 다른 상황에 다른 고민을 하고 있기에 각자의 상황에서 고민해 보아야 해결책이 나온다는 것이다.

다음 책 주제는? 서두에 언급했듯 실리콘밸리 HR 연구회에서는 세미나의 주제를 모아 책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멤버들과 “어떤 주제로 글을 쓰고 싶은지?”에 대한 토론을 가졌다. 토론에 앞서 필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으로 HR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즉, 이슈를 정리하여 책으로 발간하기까지 시의성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왜냐하면 2022년만 하여도 실리콘밸리는 대퇴사의 시대, 조용한 사직이 유행이어서 채용이 어려운 시기였고 이에 ‘지원자의 마켓’이어서 부르는 대로 연봉을 올려 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2023은 대량 해고 사태가 이어지며 오랜만에 고용자의 마켓 상황으로 바뀌었다. 코로나 기간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을 오피스로 돌아오라고 자신 있게 요구할 수 있었고, 구글, 메타 HR에서는 회사 출근 여부를 평가에 반영하겠다고까지 하고 있다. 내 생각에 다른 멤버는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기업문화와 HR practice에는 변하는 것 같아도 변하지 않는 Core가 있다는 것이다. Lam Research의 예를 들었는데, Lam ESPC( Essential Strategic Planning Committee)에서는 일주일간 향후 7년에 대한 비지니스 전략을 세우는 회의가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2023년에 $20B 매출을 내고 있고, 2030년에 $150B이 되려면 각자 팀에서는 어떤 플래닝이 필요한가,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에 대한 발표 및 논의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매년 다르게 준비하지만 시간이 지나 생각해 보면 Core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고민하고 논의하는 주제들이 결코 한시적인 문제가 아니기에 시간이 지나서도 필요하면 꺼내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주제일 것이라는 것을 결론을 내리고,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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