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에서 HR 프로페셔널의 길을 재발견하다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 몇 주간 꽤 색다른 연말연시를 보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모든 일상이 낯선 곳에서 오롯이 혼자만의 성탄절, ‘겨울 아저씨’의 생일, 한 해 마지막 날, 신년 첫 날을 보낸 것이다. 지나간 시간을 추억할 수 있었고, 현재를 객관적으로 진단도 해보았고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시간도 가졌다.  

몸담고 있는 대학의 해외 파트너 학교 중 하나인 베트남 하노이의 외상대학(Foreign Trade University, 이하 FTU)에 단기 교환교수로 파견, 국제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겨울 학기에 개설된 ‘인사관리’ 과정을 가르치게 되었다. 

국제경영대학에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학생들에게 매일 영어 강의를 하는 일이 나의 일상이 된 지 오래되었지만, 외국에 나가 현지학교에서 인사관리를 가르치게 된 것은 사실상 내 커리어에 있어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HR은 내 커리어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인 동시에 학문적인 전공 과목이다. 그럼에도 늘  ‘기업현장 비즈니스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먼저다 보니 정작 지금의 대학캠퍼스에서는 진로탐색이나 취업, 창업 등에 대한 교과목을 지도하게 됐다. 이전에 국내에서 유학중인 외국 MBA학생들에게 HR을 가르쳐본 적은 있지만, 너무 오랜 전의 일이다. 그들보다도 어린 학부학생들에게 10여년만에 다시 ‘인사조직관리’과목을 진행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과정이었다. 과거 버전을 완전히 리셋하고 다시 새롭게 과정 컨텐츠를 만드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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