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미국 주식시장은 AI 관련주의 견인에 따라 회복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 이맘때 전세계에 리세션 우려가 팽배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다. 그 기반에는 생성형AI의 상용화에 힘입어 지지부진하던 노동 생산성이 뛰어오를 것이라는 기대도 크게 한몫하고 있다.  그런데, 생성형AI는 진짜 생산성을 올리는 것일까?  마이크로소프트사의 8개월에 걸친 코파일럿(Copilot) 실험의 결과로 그 답을 엿보았다. 

올봄, 미국 주식시장은 급회복세 미국 주식시장은 작년 말부터 회복세로 들어선 이후 올해 들어서도 전체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주식 시장 전체를 대표하는 지표 중 하나인 S&P 500 지수가 3월 중순 기준으로 8~9% 오른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런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황야의 7사 중에도 특히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그리고 엔비디아(NVIDIA)의 호조이다. 메타의 경우는 2월 초 실적발표 후 주가가 하루 만에 390달러대에서 480달러대로 튀어 오르며 무려 196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추가하고 20% 이상의 주가상승을 보여 월스트리트 역사상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가총액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2012년 상장 이래 하루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라는 두 가지 기록을 한꺼번에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메타의 역대급 상승세도 엔비디아(NVIDIA)가 작년부터 이어온 급격한 상승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엔비디아 역시 올해만도 주가가 무려 80%가 넘게 오른 상태이다.  왜 이 기업들이 미국 주식시장의 회복세를 이끄는 것일까? 이들이 생성형 AI의 상용화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과 이를 통한 생산의 재편에 한가운데 자리잡은 기업들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NVIDIA)는 생성형 AI 구현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기반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를 통해 황야의 7사 중에도 가장 선도적으로 발을 디딘 기업이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플랫폼인 AWS의 AI 부문 수익성이 증대하면서 전체 수익이 급증하였다.  즉, 미국 시장의 회복 및 상승세를 견인하는 근본적인 동인은 역시 단기적 결과보다는 중장기적 기술 혁신 – 생성형 AI와 이것이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기대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이 있다. “생성형AI 또는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생산성이 정말 오르는 것일까?”

생성형AI는 생산성을 올릴까? 돌아보면 오픈에이아이가 ChatGPT-4를 발표하는 것을 계기로 생성형 인공지능이 전세계의 화두가 된 것이 일 년 반도 안 된 시점이다. 그럼에도 이미 이를 이야기하지 않는 산업과 기업이 없을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달려나가고 있는 기술이므로 우리가 흔히 생각하던 몇 년씩 걸려 큰 기업에서 ‘입증된’ 사례는 만들어질 시간조차 아직 없었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기업 단위의 벤치마킹 사례를 찾는 것은 시간낭비가 될 수 있다. 그보다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포함한 빅데이터와 작고 재빠른 실험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증거를 찾고, 이에 따라 바로바로 방향을 수정하면서 나아가는 쪽이 승산이 있다. 소위 말하는 ‘애자일 방식’이 기업이 앞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 전진하는 길이라고 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실전 실험 마침 이런 재빠른 실전 실험의 결과를 내놓은 기업이 있으니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365에 탑재된 대화형 인공지능 기능을 ‘빙(bing)’에서 ‘코파일럿(Copilot)’으로 업그레이드하고 8개월 만에 조기 사용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용자 29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였다. 단일 기업의 한 플랫폼에서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라고 해도 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실험과 연구는 두 가지 면에서 인사와 리더들이 주목할 가치가 있다.  첫째는 이 기업이 생성형 AI 시장을 두고 경쟁하는 빅테크 기업들 중에서도 특히 선도적으로 시장을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생성형 AI를 대표하는 이름이 된 오픈에이아이(OpenAI)에 일찍이 투자하였으며, 이 분야를 선도하는 10개 스타트업 기업들 중 절반 이상에 투자하는 등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는 것에서도 확인된다.  둘째는 이 실험이 전세계 기업 생산성 플랫폼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365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이보다 더 많은 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는 생산성 플랫폼은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 뿐으로 이는 인공지능의 사용이 기업 노동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AI가 도와주는 생산성 향상은 중독성 77%    이 설문 결과를 가지고 “생성형AI 또는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생산성이 오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살짝 엿보자. 그 과정에서 이것이 맞다 틀리다는 식의 단답형 질문이나 응답이 아니며, 또한 한 번 답하면 끝날 사안이 아니라 기술의 발전과 기업과 인사의 도입 방법에 따라 계속 발전하고 변화해 나갈 거대한 질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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