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헌 한국코치협회 회장
맥킨지 대퇴사 보고서에 따르면, 구성원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조직 그리고 리더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얻어지는 연결감과 소속감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퇴사한 구성원들의 절반 이상이 조직(52%)이나 리더(54%)로부터 자신이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답했고, 퇴사자의 절반은 조직의 일원이라고 느끼는 소속감이 부족했다(51%)고 응답했다. 이는 곧 구성원들이 일터에서 인간적으로 대우받으며 인정과 보살핌을 받기 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인간 중심의 구성원 경험을 만들어 내려면 조직과 리더들에게 과연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포스코에서 인사, 인재육성, 혁신 등의 업무를 35년간 수행해온 김영헌 한국코치협회장은 “코칭에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은 “구성원들이 일터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경험을 파악하기 위해 구성원 개개인의 삶의 단계, 개인 상황, 삶과 일을 이끄는 동력원에 이르기까지 그들을 진정성 있게 확인하고 그것들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개인과 조직이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나가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 코칭 리더십을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한민국 코칭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김 회장과의 인터뷰 시간을 공유한다.
독자들을 위해 먼저, 개인 소개를 해달라. 포스코에서 35년간 인사, 인재육성, 혁신 등의 업무를 두루 수행했다. 인사기획과장, PI(Process Innovation)실 인사총무팀장, 기획조정실 경영인사팀장,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 포스텍 행정처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한국코치협회 회장직과 함께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 사이언스 주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코칭 쪽에 관심을 두게 된 동기는, 포스코 인재개발원 부원장 시절로 당시 회사에서 경영자 코칭을 도입, 일대일 코칭을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것이 전에 몰랐던 코칭의 힘을 바로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후에 한국리더십센터 주관으로 진행된 존 휘트모어 초청 심포지엄에서 코칭의 Before와 After에 대해 발표자로 나선 기억도 코칭 분야에 심취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지 않나 생각한다. 코치협회와의 연결은 코칭을 배우고 익히는 코치로서 자연스럽게 인연을 이어오다 2019년에 이사로 선출되었고, 2022년에 지금의 회장 자리에 오르게 됐다. 한국코치협회에 대해서도 소개해 달라. 지난 시간 주요 활동도 같이 이야기한다면. 한국코치협회는 코칭의 보급과 발전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2003년에 창립한 전문코치들의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쉽게 말하면, 우리나라 코칭 산업의 발전과 코칭 문화 확산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지난 시간 주요 활동이라 하면, 2023년이 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은 해이다. 20년 역사가 말해주듯, 협회를 바라보는 기대와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이러한 기대와 요구에 맞춰 협회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차원에서 비전 2030을 새롭게 수립했다. ‘더 나은 미래, 글로벌 코칭 허브’가 새로운 비전으로, 이는 지난 20년간의 쌓아온 성과를 기반으로 더욱 확장된 협회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코칭으로 우리의 행복한 삶에 기여한다’는 새로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핵심가치도 새로이 정립했는데, 4C 즉, Connection 연결, Collaboration 협업, Creation 창조, Commitment 헌신이 그것이다. 단순 표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실천에 방점을 두기 위해 핵심 전략과제를 선정, 속도감 있게 일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한국코치협회의 주요 사업을 소개한다면. 주요 사업은 자격 인증, 역량 개발, 코칭 매칭 등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자격 인증에는 20시간의 교육과 50시간의 실습을 거치는 입문자 성격의 코치자격 KAC(Korea Associate Coach) 과정과 60시간의 교육과 200시간의 실습과정이 필요한 전문코치자격 KPC(Korea Professional Coach) 과정, 그리고 최고 레벨의 코치자격인 KSC(Korea Supervisor Coach) 과정으로 나뉜다. 참고로 108명이 KS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지금까지 배출한 인증코치는 지난 4월 말 기준 총 15,048명(KAC 12,094명 / KPC 2,846명 / KSC 108명)이다. 코칭은 교육 시간도 중요하지만 실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칭 분야의 구루인 존 휘트모어도 강조했듯 코칭의 역량은 곧 실습의 반복을 통해 제고되는 것으로, 실제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고객들과 함께 논하면서 코치로서 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게 된다. 역량 개발 사업은 인증된 코치들의 성장을 위한 역량강화교육 프로그램으로, 매월 한 번씩 이뤄지는 ‘코칭데이’부터 시작해 다양한 교육과 실습 프로그램을 통해 역량을 개발하게 된다. 코치들에게 직접적인 코칭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도 활발한데, 한국한부모회 부모와 자녀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공익 코칭, 노사발전재단 주관 중소기업 CEO 코칭 등 비즈니스 코칭 등이 이의 일환이다. 올해도 노사발전재단 주관 중소기업 CEO 80명을 대상으로 협회의 코치 60명이 코칭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