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 워렌 베니스(Warren Bennis)
리더십은 개발 가능한가?
우리가 리더십을 생각할 때, 타고난 카리스마를 지닌 CEO, 정치 지도자 혹은 역사적인 영웅들을 먼저 떠올리곤 한다. 그렇다면 리더십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일까, 아니면 후천적으로 개발 가능할까? 의견이 분분하지만 필자는 리더십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 음악 등에서 실력을 쌓아가듯이 리더십도 학습과 경험을 통해 개발 가능한 역량이다.
리더십이 개발 가능한 개념이라는 것은 여러 학문적 이론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대표적인 이론 중 하나가 제임스 쿠제스(James Kouzes)와 배리 포즈너(Barry Posner)의 ‘리더십 챌린지 모델(Leadership Challenge Model)’이다. 이들은 리더십이 특정한 성격이 아니라 행동의 집합체라고 강조하며, 탁월한 리더들이 실천하는 다섯 가지 핵심 행동을 제시했다.
1. Model the Way: 리더는 스스로 모범이 되는 행동을 보여준다.
2. Inspire a Shared Vision: 팀원들에게 매력적인 비전을 제시해 동기부여한다.
3. Challenge the Process: 개선을 추구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다.
4. Enable Others to Act: 팀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성장하도록 돕는다.
5. Encourage the Heart: 구성원의 기여를 인정하고 감사를 표현한다.
이 모델은 리더십이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배우고, 연습하고,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효과적인 리더가 될 수 있다.
수능 컨설팅과 다면진단
그렇다면 리더십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그 답을 수능 컨설팅에서 찾아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무한경쟁 입시 지옥의 역사는 길다. ‘펜트 하우스’와 ‘일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도 이를 반증한다. 모 방송국은 유명한 ‘일타 강사’를 등장시켜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다양한 수능 컨설팅을 제시한다. 단순히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조언이 아니라, 현재 성적을 분석하고, 취약한 과목을 파악하고, 강점을 극대화하는 맞춤형 학습 전략을 제공한다. 웃픈 현실이지만 여기서 리더십 개발에 대한 인사이트를 찾을 수 있다. 우리는 흔히 “좋은 리더가 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라는 막연한 조언을 듣는다. 하지만 공부와 마찬가지로, 효과적인 리더십 개발을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다면진단이다. 입시 컨설팅과 다면진단은 유사한 부분이 많다.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사례 1: 수능 컨설팅으로 반전에 성공한 학생
고등학생 A 군은 국어와 영어 성적이 우수했지만, 수학 성적이 발목을 잡고 있었다. 무작정 모든 과목을 공부하기보다는, 수능 컨설팅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전략을 세우고 싶었다. 진단 결과, 수학에서 특정 유형의 문제(확률과 통계)에 취약함을 발견했다.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면서도 강점인 국어와 영어는 유지했다. 실전 대비를 위해 모의고사와 지속적인 피드백을 활용했다. 그 결과, A 군은 원래 목표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고 원하는 대학에 합격했다.
사례 2: 다면진단으로 리더십을 성장시킨 팀장
B 팀장은 조직에서 성실하고 업무 능력이 뛰어났지만, 팀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는 다면진단을 통해 자신이 ‘지시형 리더’ 성향이 강하고, 팀원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진단 결과, 강점은 전략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 약점은 코칭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이었다. 부족한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코칭 리더십 교육과 질문, 경청, 피드백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B 팀장은 배운 것을 실전에 적용하여 팀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면서 팀원의 업무 몰입도가 높아졌고, 성과도 크게 향상되었다.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단순히 공부를 많이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이 강한 과목과 약한 과목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학습 전략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리더십은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며, 다면진단을 통해 나의 리더십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하고,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다면진단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필요한 리더십 역량을 전략적으로 개발한다면,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처럼 더 나은 리더가 될 수 있다.
오답 노트와 디브리핑
학생들이 시험을 준비할 때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 중 하나가 오답 노트다. 단순히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틀린 문제를 분석하고, 왜 틀렸는지를 파악한 후,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보완하는 과정이 성적 향상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리더십 개발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더 나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막연한 노력만으로는 실질적인 성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다면진단은 리더가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인식하도록 돕는다. 이때 다면진단 디브리핑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오답 노트처럼 리더십을 성장시키는 핵심 과정이다.
학생들이 오답 노트를 활용해 실수를 줄여가는 것처럼, 리더들도 다면진단 결과를 오답 노트처럼 분석하고 활용하려면 다면진단 디브리핑이 필수적이다. 다면진단의 결과 리포트는 단순한 점수가 아니라 리더십의 강점과 개선해야 할 부분을 명확히 보여주는 데이터이다. 하지만 리포트만 받아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마치 학생이 성적만 확인하고 오답 노트를 만들어 효과적으로 학습하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처럼, 다면진단도 결과 점수만 확인하고 디브리핑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소용없다. 필자가 다면진단 디브리핑을 해보면 대부분의 리더는 바쁘다는 이유로 다면진단 결과 리포트를 읽어 보지 않는다. 또한 최근의 리포트는 데이터를 다양한 방법으로 분석하다 보니 리더가 혼자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디브리핑이다. 디브리핑은 세 가지 장점이 있다.
1. 정확한 자기인식이 가능하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자신을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2. 효과적인 개선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단순히 부족한 점을 아는 것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다. 디브리핑을 통해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향을 정할 수 있다.
3.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 한 번의 진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디브리핑을 통해 피드백을 받고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작은 변화가 쌓이면 큰 성장이 이루어진다.
리더십 개발의 출발점, 다면진단
리더십은 단순히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배우고, 훈련하고, 개선할 수 있는 역량이다. 하지만 무작정 노력한다고 해서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방향이 없는 학습이 효과가 없듯, 명확한 진단과 피드백 없이 리더십을 개발하는 것은 비효율적일 수밖에 없다. 다면진단과 디브리핑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도구다. 단순히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아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분석하고, 구체적인 개선 전략을 세우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질 때 리더십 성장은 가능해진다. 중요한 것은 한 번의 진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는 과정이다.
좋은 리더는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인식하고, 배워서, 성장하는 사람이다. 다면진단과 디브리핑은 바로 이 성장을 돕는 과정이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 오답 노트를 활용하듯,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자신의 리더십 패턴을 분석하고, 실천하며 변화해 나가야 한다. 리더십 개발의 핵심은 완벽해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더 나아지는 것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