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주 로레알코리아 인사부문장
1909년, 프랑스 화학자 유진 슈엘러가 모발 염색제를 개발하며 시작된 로레알(L’Oréal)은 연구개발과 혁신을 바탕으로 현재 150개국에서 90,000여 명의 직원과 함께하며 글로벌 뷰티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글로벌 화장품 시장 1위를 기록한 로레알은 매출의 3%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21개 연구소에서 4,000여 명의 연구진과 8,000여 명의 디지털 전문가가 AI,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한 뷰티 테크(Beauty Tech) 혁신을 이끌고 있다. 1993년 설립된 로레알코리아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뷰티 혁신을 통해 한국 뷰티 업계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해 왔으며, 현재 4개 사업 부문에서 17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한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한편,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책임을 실천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로레알은 단순한 뷰티 기업이 아니다. 아름다움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 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업이다. 로레알코리아는 이러한 글로벌 비전을 한국 시장에서 실현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로레알의 HR 철학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인 커리어 성장을 지원하고 협업 문화를 조성하며, 정기적인 피드백과 평가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의 몰입도와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팀워크와 조직 기여도를 중시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며, 직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집중한다. 2022년 로레알코리아에 합류하여 인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정효주 부문장을 만나 기업과 직원이 함께 발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이야기 나누었다.
글_ 김소정 선임기자 사진_ 김혜리 기자
본인의 인사 관련 업무 경험과 로레알코리아 합류 이후 느낀 점을 먼저 묻겠다. HP코리아에서 인사 업무를 시작한 이후 25년 동안 HR Professional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이후 제일기획에서 10여 년간 시니어 글로벌 HR 매니저로 근무하며, 본사 차원에서 글로벌 인사 제도를 기획하고 해외 법인의 실행을 지원 및 모니터링하는 컨설팅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샤넬코리아 People Experience Lead를 거쳐, 2022년부터 현재까지 로레알코리아 인사부문장을 맡아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HR 총괄로서 조직 시스템과 문화를 살피는 과정에서, 로레알코리아가 직원 관련 KPI 및 계획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조직이라는 점, 그리고 people centric(사람 중심) 조직이라는 것을 단순한 구호가 아닌 철저한 실행을 통해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로레알코리아는 일반적인 글로벌 기업의 해외 법인이 수행하는 세일즈 및 마케팅 기능뿐만 아니라, 한국 소비자와 마켓 트렌드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품을 개발하는 이노베이션 센터 조직도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탄생한 뷰티 브랜드 3CE의 글로벌 본부 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관리 및 지원 해야 할 조직의 범위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한국 시장의 특수성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그에 따라 어떤 전략을 가져가고 있나. 로레알은 한국, 중국, 일본을 전략적 관점에서 ‘뷰티 트라이앵글(Beauty Triangle)’로 정의하며, 그중 한국을 변화하는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고 혁신을 확장하는 핵심 시장으로 보고 있다. 한국 시장의 특수성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소비자의 높은 개방성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뷰티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이 빠르게 확산된다. 최근 더마 코스메틱과 에스테틱 뷰티의 성장도 이러한 흐름의 일부이다. 둘째, 빠른 혁신 속도이다. 한국은 생명공학 기술의 전문성과 강력한 ODM/OEM 생태계를 기반으로 빠르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셋째, 정교한 뷰티 생태계이다. 소비자들의 요구 수준이 높고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 인재들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균형 잡힌 시각, 적응력, 실행력을 바탕으로 전통과 혁신, 속도와 완성도를 조화롭게 추구하며, 글로벌 스탠더드를 따르면서도 창의성과 완성도에 대한 높은 기준을 유지한다. 결국, 신속한 혁신과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통해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고, 한국 인재들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