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기업들이 전략적으로 핵심인재 관리를 시작한 시점은 1990년대 후반이다. 컨설팅 기업 맥킨지(McKinsey)가 1998년 발표한 연구에서 인재전쟁(War for Talent)을 강조하자 우수 인재의 확보와 관리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된 것이다. 이 시기를 전후로 인재 확보와 육성, 유지, 평가, 승계계획 등 통합적인 핵심인재 관리 전략이 HR의 중심 과제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2000년대 중반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천재론에 입각한 핵심인재 집중 관리가 본격화되었으며, 인재 선발과 육성에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되었다.
핵심인재, 단순한 고성과자를 넘어서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핵심인재를 논할 때 ‘뛰어난 성과를 내는 사람’이라는 단순한 정의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진정한 핵심인재는 현재의 성과뿐만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까지 품고 있는 인재여야 하기 때문이다. 핵심인재는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고 변화를 이끌며, 다른 구성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다. 조직의 미션을 달성하는데 비대칭적으로 큰 영향력을 지금 또는 가까운 미래에 발휘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은 단순히 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것을 넘어, 조직 전체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촉매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에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미래 상황이 매우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는 유연하게 적응하며,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부족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민첩성을 갖춘 인재가 핵심인재라는 인식이 강화되고 있다.
고전적 핵심인재 구분의 출발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