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장을 고를 때 우리는 두 가지 전략적 선택지 앞에 선다. 검증된 디자인의 기성복을 선택하여 효율성과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할 것인가, 아니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몸에 완벽하게 맞춘 맞춤 정장을 제작할 것인가. 이 의사결정의 본질은 비즈니스 세계, 특히 인사담당자가 새로운 HR 시스템을 도입할 때 마주하는 고민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조직의 고유한 문화와 프로세스를 완벽하게 반영한 ‘맞춤복’ 같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까, 아니면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기성복’ 시스템을 선택해야 할까. 과거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했다. 조직 특수성을 반영한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이 유일한 대안이었다. 그러나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상황은 달라졌다. 이제 HR Cloud 솔루션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선택해야 할 ‘기성복’이 됐다.
1. HR Cloud 솔루션은 ‘기성복’, 전통적 시스템은 ‘맞춤복’
HR Cloud 솔루션은 전통적인 맞춤형 시스템과 근본적으로 다른 철학을 가진다. 온프레미스 시스템이 개별 조직의 고유한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맞춤복’이라면, 글로벌 HR Cloud 솔루션은 범용성과 유연성에 초점을 맞춘 ‘기성복’에 가깝다. 기성복은 빠른 도입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이 장점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완벽하게 맞는 옷은 아닐 수 있다. 글로벌 HR Cloud 솔루션은 주로 직무 중심의 제도와 매니저 중심의 HR 철학을 바탕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대규모 공채, 연공서열 중심의 승진, 엄격한 상대평가에 익숙한 국내 인사 제도와 종종 부딪힌다. 실제로 기존 시스템에서 당연히 구현되던 기능이 HR Cloud 솔루션에서는 ‘표준 기능’으로 제공되지 않아 의아해하는 고객의 질문을 받기도 한다. 맞춤복에 익숙한 국내 환경에서 기성복을 수용하려면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2. 불편함마저 강점이 되는 시대,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