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주일 동안 업무에서 AI를 활용한 적이 있는가? 만약 “그렇다”라고 답했다면, 당신은 이미 AI를 일상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다수의 HR 전문가들 중 한 명이다. 최근 HR 리더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72%의 HR 전문가들이 업무에서 최소 주 1회 이상 AI를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PwC가 지난해 발표한 HR 기술 보고서에서는 미국 내 기업의 80%가 하나 이상의 HR 업무에 AI 기반 자동화 도구를 도입했다고 답했다. 그중에서도 채용과 성과관리가 가장 빠른 도입 속도를 보였는데, AI 도입은 이제 교육, 조직문화, 구성원 경험 등 더욱 넓은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AI 도입과 함께 HR 조직 자체의 역할과 정체성이 재편되고 있으며, HR은 더 이상 변화의 수용자에 머무르지 않고 전사적인 AI 전환을 이끄는 선도자로 거듭나고 있다. 이와 동시에 AI를 활용한 HR 내부 프로그램의 구조적 쇄신이 진행되며 HR 실무자에게 요구되는 역량 또한 진화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HR이 어떻게 AI 전환을 주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변화하고 있는지, HR 프로그램 혁신에 AI가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그리고 이 과정에서 HR 실무자가 갖추어야 할 새로운 역량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HR, AI 전환을 이끄는 Change-Agent

이제는 HR이 변화의 수용자(Reactive Agent)가 아닌, AI 트랜스포메이션의 선도자(Change Agent)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실리콘밸리와 글로벌 기업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구성원의 AI 활용 역량 강화, 지식 관리 시스템 구축, 조직 내 AI 확산을 위한 제도 및 위원회 설립, 그리고 AI 친화적 문화 조성과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이 중 가장 두드러지는 영역은 구성원의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설계이다. 구글은 사내 “AI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AI 학습 콘텐츠를 직무, 직급, 연차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HR은 교육 콘텐츠 큐레이션과 실습 가이드 설계를 주도하며 전체 학습 여정을 관리한다. Accenture 역시 AI와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내부 온보딩 프로그램, e-learning 및 멘토링 구성을 통해 신규 입자사와 비기술 직군 직원들의 AI 이해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서 더 나아가 AI와 관련된 지식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HR의 몫이다. 사내 다양한 AI 도구와 템플릿, 프롬프트, 실제 활용 사례를 한곳에 모아 구성원이 쉽게 접근하고 참고할 수 있는 지식 허브를 만들어, 이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고 실험을 거듭하는 문화를 도모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 예로, 메타는 AI 도구 활용 확산을 위한 사내 프롬프트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갤러리는 직무별로 자주 사용되는 생성형 AI 프롬프트를 정리하여 구성원들이 쉽게 찾아보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프롬프트 예시는 업무 초안 작성, 회의록 요약, 피드백 작성, 설문 결과 해석 등 다양하며, 사용자 피드백과 함께 공유된다.  HR 주도로 조직 내 AI 활용 촉진을 위한 AI 위원회 혹은 AI 태스크포스(Task Force)가 운영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각 조직에서 AI 도입과 확산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리더들을 선별하여 조직에 맞는 구체적인 생성형 AI 활용 사례를 개발하는 한편, 전사 차원의 AI 전략 방향과도 정렬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자발적으로 수집한 활용 사례를 수집하여 한곳에 정리하고 한 부서의 성공 사례가 다른 부서의 실행 계획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차 학습(Cross-Learning) 구조를 설계하는 기능도 맡는다. HR은 문화적 변화와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도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구성원이 AI를 일상적인 업무에 사용하는 것이 새로운 업무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내부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세우고, AI 사용 사례를 사내 뉴스레터, 사내 메신저 채널, 타운홀 미팅 등을 통해 적극 공유한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 결과의 신뢰성에 대한 불안과 같은 구성원의 우려를 파악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가이드라인과 안전망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러한 문화적 요소는 기술과 제도가 실제적인 업무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HR, 특히 피플 애널리틱스 팀은 AI 도입의 효과를 측정하고 구성원의 AI 사용 경험을 분석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핀터레스트에서는 최근 구성원 설문을 통해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를 얼마나 자주 업무에 사용하고 있는지, 업무 시간 절약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AI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에 대해 피드백을 수집했다. 그 결과, 사내 기술팀 리더십과 공유되어 추후의 AI 도구 투자, 보안 정책, 교육 콘텐츠 개선 등의 의사결정에 반영되었다.

AI를 통한 HR 프로그램의 쇄신

유료회원전용기사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유료회원만 열람가능)

로그인 회원가입
저작권자 © 월간 인재경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