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놀라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평범한 설거지 아르바이트생이 이렇게 클 수 있다니요. 특별한 마법은 없습니다. 그저 61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일한 결과일 뿐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CBS의 ‘60분(60Minutes)’에 출연해 빌 휘태커와 나눈 대담에서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이같이 요약했다. 틈날 때마다 근면 성실을 내세우는 은발의 리더는 한 이민자의 성공담을 넘어 오늘날 미국이 회복하고자 하는 집단 심리를 자극한다. ‘미국에, 미국을 위한, 미국에 의한 낙관주의’다. 대만계 이민자로 어린 시절 미국 땅으로 이주해 뛰어난 머리와 그 이상의 실행력으로 패스트푸드점 데니스에서 화장실 청소와 설거지 업무로 첫 밥벌이를 시작해 오늘날 AI 시대를 이끌어가는 제국을 일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세운 ‘미국을 다시 강력하게(MAGA)’ 구호에 연료를 제공하고 있다. 

인텔과 엔비디아, 20년 만에 손잡다

최근 젠슨 황의 근면성실은 뜻밖의 역사적 장면을 만들었다. 반도체 제국의 종이 호랑이가 된 인텔의 구원 투수로 엔비디아가 등장한 것이다. 25년 9월 19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는 인텔에 50억 달러(약 6조 9600억 원)를 투자하며 전략적 협력에 나선다고 깜짝 발표했다. 지난 8월 기준 엔비디아의 현금성 자산 및 현금등가물은 568억 달러에 달해 엔비디아 입장에서 보면 투자금은 보유 현금의 일부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그 상징성은 업계 전체를 뒤흔들었다. 20세기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동력을 이끈 인텔에 ‘리(Re)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상징하는 엔비디아가 손을 내민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동시에 한때 ‘적대적 친구(Frienemy)’였던 두 회사가 새로운 방식의 파트너십의 문을 연 순간이었다. 

엔비디아를 성장시킨 기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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