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등장한 이후, 수많은 기업이 앞다투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다. 생성형 AI, 업무 자동화 및 효율화 AI, 데이터 분석 및 예측 AI,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AI, 등은 이제 더 이상 일부 혁신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놓치기 쉬운 사실이 있다. 변화를 만드는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받아들이고 활용하는 ‘일하는 방식’이라는 점이다. 역사적으로도 모든 혁신은 결국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는가”를 바꾸었을 때 비로소 성과로 이어졌다. 증기기관, 전기, 인터넷이 그러했듯, AI도 기술 그 자체보다는 그 기술을 기반으로 우리의 일하는 방식을 어떤 방식으로 다시 설계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기술의 변화, 사람의 적응

기술 발전의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진다. 하지만 조직과 사람의 변화는 선형적으로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이 간극이 커질수록, 기술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다. 예를 들어, 많은 기업이 AI 기반 보고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정작 직원들은 여전히 수작업으로 데이터를 검증하거나 ‘보고를 위한 보고서’를 만들고 있거나, AI가 분석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음에도 상부의 결재 과정을 거치며 지연되거나, 의사결정권자의 직관에 의해 무시된다면 오히려 혼선만 생기게 된다. 기술이 바뀌었지만, 일하는 방식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기술의 유무가 아니라, 그것을 조직의 일하는 방식 속으로 녹여내는 과정이다. 맥킨지 컨설팅의 한 연구에 의하면, 다수의 기업이 AI를 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 창출로 이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약 65%의 기업이 여전히 파일럿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한다(McKinsey, The State of AI in 2024). 기술 자체는 충분히 도입되었으나, 일하는 방식과 문화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직원들이 AI를 불신하거나, 기존의 관료적 절차와 위계적 보고체계가 그대로 남아 있다면, 기술은 오히려 부담과 저항을 키운다. 기술이 빠른 만큼 사람의 학습과 적응 속도를 고려하는 것이야말로 AI 시대 준비의 핵심 과제다.

일의 본질적 구조 자체가 재설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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