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어제 꿈에 보았던, 이름 모를 너를 나는 못 잊어,  본적도 없고 이름도 모르는, 지난 꿈 스쳐 간 여인이여 (중략) 난 눈을 뜨면 꿈에서 깰까 봐, 나 눈 못 뜨고 그대를 보네 물거품처럼 깨져버린 내 꿈이여, 오늘 밤에 그대여 와요

1986년 발매된 조덕배의 <꿈에> 노랫말은 꿈속에서 우연히 만난 여인을 잊지 않으려 꿈에서 깨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녹여 중학교 시절에 쓴 곡이라고 하니, “영감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만나는 것이다”라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매일 밤 뒤척이며 꾸는 꿈, 무언가를 하고 싶거나 되고 싶을 때도 우리는 ‘꿈’이라는 단어를 쓴다. 손에 잡히지 않는 허상이지만 때때로 꿈은 현실의 무게와 고통을 줄여주는 진통제가 되고,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기 위한 영양제가 되기도 한다. AI가 인간의 직업을 앗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 기후변화로 먹거리가 줄고 생명이 위협받는 환경, 인간 본연의 존엄과 상식을 잃고 방황하는 사람들이 만드는 사회적 불안 등 현실은 부정으로 가득하다. 곰곰 생각해 보면, 인류 역사상 위기 아닌 때가 있었던가? 바꿀 수 없는 흐름 속에서 허우적대기보다는 흐름 위에 떠서 유유자적 꿈을 꾸는 우리가 되길, 그 꿈이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새로운 무기가 되길 바라본다.  당신은 어젯밤 어떤 꿈을 꾸었나, 삶에서 무엇을 꿈꾸고 있나?

꿈이란 무엇인가 꿈은 우리가 잠든 동안 펼쳐지는 무의식의 산물이다.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탐험하고, 억눌린 감정과 욕망을 표현한다. 꿈은 단순한 환상이 아니라 우리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생리적 과정으로 본다. 꿈은 보통 렘(REM) 수면 단계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정신적 활동으로 정의한다. 이 단계에서 뇌는 깨어 있을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며, 다양한 이미지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꿈을 꿔 본 사람을 잘 알다시피, 현실과 비현실이 혼합된 형태로 나타나며 논리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전개되기도 한다.

꿈의 역할 가장 기본적이자 중요한 역할은 하루 동안의 경험을 정리하고, 중요한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통합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학습한 내용을 더 잘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더하여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꿈속에서 일상적인 사고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책을 발견한 경우가 많다.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꿈에서 본 이미지를 바탕으로 많은 작품을 그렸다고 하며, 영국 그룹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도 꿈에서 멜로디를 듣고 그 유명한 ‘Yesterday’를 작곡했다고 알려졌다. 러시아의 화학자 멘델레예프는 주기율표를 꿈에서 본 후 완성했다고 한다. 꿈은 우리가 깨어 있는 동안 억눌린 감정이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프로이트는 꿈을 ‘무의식의 왕도’라 불렀는데 즉, 무의식적인 욕망과 억압된 감정을 표현하는 안전한 통로로 보았다. 그는 꿈을 분석하여 개인의 무의식을 이해하고 억압된 감정을 해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반복되는 꿈을 꾼다면 해결되니 않는 문제나 내면의 갈등을 나타낼 수 있고 당사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무의식적인 시도일 수 있다. 프로이트의 꿈 이론은 심리학, 정신분석학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여전히 탐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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