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창 피드백이 이루어지는 시즌이다. 피드백이 이미 끝난 회사이든 지금 한창 피드백이 진행 중인 회사이든, 조직의 성장을 위해 피드백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번 달 주제를 ‘피드백’으로 잡아 보았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다. 삼성동 소재의 회사에서 일할 때 일로, 언젠가부터 횟집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젊은 커플이 운영하는 가게로 그 모양새(?)가 조금은 이상했다. 홀에서 서빙을 하는 여자가 주방을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는데 누가 봐도 둘이 연인 관계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 일이 있은 뒤로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났나. 하루는 직원이 급하게 들어오면서 말을 건넨다.
“사장님~ 요 옆에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횟집 있잖아요.” “응, 알아, 그 횟집이 어쨌는데?” “사장님이 그러셨잖아요, 오래 못 갈 것 같다고, 정말 망해서 나간 건지는 모르겠는데 가게 집기가 다 빠졌어요! 정말 망해서 나간 것 같아요, 근데 사장님은 어찌 아셨어요? 오래 못 갈지를~” “내가 언제 그리 말했나? 그냥 부부 금실이 좋아 보인다고만 했지!”
나중에 옆에 붙어있는 가게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장사가 너무 안 돼서 나갔다고 한다. 내가 무슨 점쟁이도 아니고 그 집이 잘 되고 못 될지를 어찌 알겠는가? 나는 단지 손님이 있거나 말거나 틈만 나면 서로의 감정을 표출하는 그 사장님 내외분이 너무 철이 없 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것뿐이다. 부부가 금실이 좋은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장사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생업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너무 사이가 좋다 보니 사업하는 데 필요한 견제와 균형이 깨져 버린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