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영 싱가포르 BCA 건설부 그린빌딩 조사관(05학번)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월 10일 제56차 라디오, 인터넷 연설의 주제를 'G20세대'로 잡은 뒤 5명의 젊은이를 소개했다. 이 가운데 이장영 싱가포르 BCA(Building and Construction Authority) 조사관(30)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이장영 씨에 대해 “국외 환경기업에 도전해서, 싱가프로 건설청에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국외로 눈을 돌려보라’는 이장영 씨의 조언에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그의 해외 취업성공기를 들어 봤다.

학과수석 졸업과 ROTC 장교 생활이 큰 도움 돼 현재 이 씨는 싱가포르 건설청 산하기관인 BCA에 취직해 세계 3대 녹색 인증 중 하나인‘BCA 그린마크’를 담당하는 조사관으로 활동 중이다. BCA 그린마크는 에너지, 물, 녹색기술 적용 등을 평가해 건물의 녹색화 정도에 따라 그린마크를 등급별로 인증하는 제도다. BCA 그린마크는 싱가포르 정부가 건축 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친환경 인증을 목표로 2005년 제정한 이래 현재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와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수출돼 시행중인 제도이다. 특히 미국의 리드(LEED), 영국의 브리암 (BREEAM)과 함께 세계 3대 친환경 인증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쌍용건설이 2007년 주거건축 최초로 싱가포르 건설청이 부여하는 BCA 그린마크 시상식에서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이 씨는 관동대에 입학하면서부터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하며 독립심이 생겼다. 그리고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자신이 열심히 공부하면 1등도 하고 장학금을 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학업에 임했다. 그 결과 졸업 시에는 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특히 3-4학년은 ROTC(학생군사교육단) 생활을 하고 졸업 후 장교로 임관을 했다. 그는 학과 수석 졸업과 ROTC 장교 생활이 외국인들에게 자신이 대학생활 동안 최선을 다했다는 증명이 되었고 이는 외국 취업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스스로 발로 뛰며 싱가포르 기업문을 두들겨 사실 그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입사지원서를 열심히 준비하던 취업준비생이었다. 관동대 환경공학과 출신으로 평생 한국에서만 살아온 터라 해외근무는 상상조차 못했다. 이런 그가 해외 취업을 심각하게 고민한 계기는 캐나다에 어학연수를 가면서부터다. 영어에 워낙 자신이 없던 이 씨는 2006년 전역 후 1년여간 어학연수를 떠났다. 어학연수 비용은 그가 군생활을 하면서 저축해온 자금을 이용했다. 캐나다 도착 후 그는 홈스테이 생활을 했다. 마침 홈스테이 집주인의 지인이 환경영향평가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는 수질관리를 전공한 이 씨에게 자신의 회사에 지원해 보라고 조언하며 이력서 작성을 도와줬다. 덕분에 인터뷰 기회를 얻었지만 영어 실력이 부족해 취업에 실패했다. 해외 취업의 가능성을 알게 된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해외 취업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 씨는 입대 전 배낭여행을 하다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에서 안소니 위라는 사람에게 우연히 길을 물은 적이 있다. 그와 마음이 맞아 6일 동안 그의 집에 머물렀다. 이후 이 씨는 안소니에게 연락을 취해 해외 취업을 하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안소니는 싱가포르에 세계적인 수질관리시스템과 정화시스템을 갖춘 기업들이 많으니 싱가포르 기업 문을 두드려 보라고 조언해줬다. 이 씨는 안소니 집에 머물면서 BCA를 비롯해 싱가포르 국립수자원공사(Public Utilities Board), 하이플럭스(Hyflux), 아우레콘(Aurecon), G에너지, 코넬 와그너(Connel Wagner) 등 유수의 환경기업에 원서를 넣었다.

한국의 그린빌딩 제도를 국제화하는데 이바지하고도 싶어 그는 특별히 영어를 잘하는 것도 아니고, 외국경험도 거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의 무기는 자신감과 열정이었다. 자신의 이력서를 인터넷으로 보낼 수도 있었지만 굳이 이력서를 들고 직접 회사에 찾아가 인사담당자와 면담을 신청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가 그를 만나줄리 만무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이 같은 노력은 후일 그가 합격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예상대로 대부분 기업에서 없었다. 낙담할 무렵 G에너지에서 연락이 왔다. G에너지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3명의 이사에게 모두 허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1차 면접에서 그는 ‘자신이 얼마나 그린빌딩에 열의가 있는지’를 열심히 설명했다. 2차 면접 일정을 잡으려는 순간 그는 “일단 무조건 여기서 일부터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침 다른 두명의 이사가 그 장면을 우연히 보고 갑자기 흥미를 가졌다. 덕분에 당일 2차 면접 기회를 얻었고 2시간 동안의 면접을 거쳐 결국 G에너지에 입사했다. 이곳에서 이 씨는 건설업체들이 BCA 그린마크를 받을 수 있도록 컨설팅하는 컨설턴트 역할을 했다. 2007년 9월부터 1년 10개월 동안 일하다 보니 BCA 관계자들과 친분이 쌓였다. 이를 계기로 이 씨는 BCA에 스카우트 됐다. “아직까지 사회 초년생이기에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현재 하고 있는 대학원 공부를 꾸준히 해 그린빌딩 관련 학과의 교수가 되고 싶기도 하고 해외에서 공부하고 일한 경험을 살려 한국의 그린빌딩 제도를 국제화하는데 이바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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