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근 신협중앙회연수원 원장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다. 누구나 이맘때쯤이면 연초 세웠던 계획들을 한 번씩은 되짚어 볼 것이다. 그러고선 이내 계획을 실천할 수 없었던 적당한 명분(?)을 찾아 헤맬 것이다. 한숨 섞인 푸념과 함께 말이다. 실제로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을 대상으로 ‘직장인의 2015년 목표 달성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0%정도만이 세웠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다시 말해 10명에 7명은 계획은 그저 계획으로만 그치고 있는 것이다. 여기 연초에 세웠던 계획을 매년 초과 달성하는 자기계발의 달인이 있다. 최효근 신협중앙회연수원장 이야기다. 53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자기계발의 달인이면서 동시에 현장에서 35년간 HRD 변화를 주도해 온 교육 전문가인 최 원장을 만났다.

자기계발이요? 나 자신과의 약속이죠! ■ 53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의 달인’, 35년간의 일상을 모두 기록으로 남긴 ‘기록의 달인’, 연수원에서 직무 7개, 직능 2개 과목을 연간 180여 시간 강의하고 있는 ‘강의의 달인’ 등 최 원장을 대신하는 수식어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 손으로는 꼽을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최 원장의 하루 일과는 보통 사람의 두세 배정도로 빽빽하게 돌아간다. “많은 사람들이 퇴근 이후의 시간을 그냥 헛되이 보내는 것 같다. 내 경우 퇴근하고 새벽 1시까지를 철저히 나만을 위한 시간, 즉 업무에 필요한 교육을 받거나,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변에서 53개의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니까 자격증 취득에 어떤 요령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데, 자격증 취득에 요령 따위는 없다. 그저 시간과 노력만이 있을 뿐이다. 실제로 그 어떤 자격증도 쉽게 딴 자격증은 없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최 원장처럼 자기계발에 힘써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시간이 없어서”, 또는 “돈이 없어서”라는 이유를 들어 중도에 포기를 한다. 이 대목에서 차이가 생기게 된다. 최 원장은 자신에게 없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그것이 ‘후회’와 ‘포기’라고 말한다. 한 번 시작한 일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밀고나간다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는 그야말로 핑곗거리이다. 조금만 찾아보면 무료 강좌나 세미나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최 원장은 “우리가 세웠던 계획들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나약함 때문”이라고 꼬집는다. “인생의 실패자들을 보면 대부분 자신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자들이다. 반대로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자들이다. 자신이 세운 계획을 끝까지 밀고 나가느냐 못 나가느냐는 쉴 새 없이 몰려오는 유혹을 뿌리치느냐, 못 뿌리치느냐, 즉 끊임없이 벌어지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느냐, 못 이기느냐로 판가름 난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즉 당초 세웠던 계획들을 담대히 밀고 나갈 수 있는 자신만의 자기계발 팁을 소개했다. “처음에는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책과 잡지 등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처음부터 어려운 장애물에 부딪치게 되면 가지고 있었던 작은 흥미마저 잃기 쉽다.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사람들과 어울려라. 서로의 공통된 주제의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얻어지는 것들은 생각보다 무궁무진하다. 어느 정도 실력이 쌓였다고 느껴진다면 자신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라. ‘실력이 있으면 되지, 굳이 자격증까지 따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자격증을 준비하다 보면 자신의 역량이 몇 단계 올라가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나씩 역량을 축적했다면 자기계발의 범위를 좀 더 넓혀라. 처음이 어렵지, 두 번 세 번은 보다 쉽게 이룰 수 있다. 끝으로 자기계발 소재를 너무 멀리서 찾지 말고 자신이 잘하는 것이나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업무에서 찾아보라. 업무와 연관된 자기계발은 일이면서도 즐기는 취미가 될 수 있다.”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지금의 세상, 즉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이다. “100세 시대다. 이는 곧 직장을 다니면서 반드시 인생 후반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직장 생활 동안 받은 급여만으로 노후 준비가 된다면야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시라도 서둘러 노후 준비, 은퇴 후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아니, 자기계발은 비단 은퇴 후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요즈음 이른바 ‘스펙 쌓기’는 청년 구직자만 짊어진 짐이 아니다. 직장에 들어간 뒤에도 스펙 쌓느라 허덕이는 직장인이 많다. 승진이나 더 좋은 직장으로 이직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자기계발의 연속이다.” 최 원장의 시간은 주말에도 바쁘게 돌아간다. “주중에는 회사일과 자격증 취득 준비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주말에는 보통 천주교 평화신문·수원교구·안산대리구 명예기자로 활동하며 취재 현장을 누비고 있다. 또 시간이 허락하는 한 집 근처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 들러 자원봉사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살아 있는 성인군자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실제로 최 원장은 지구인들은 결코 출연하기 힘들다는 모 TV 프로그램에 근면 성실한 생활습관으로 자격증을 식은 죽 먹듯 취득하는 화성인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이토록 치열하게 스스로를 채찍질 한 결과 최 원장은 지난 2013년에 고용노동부장관 인정 ‘스타훈련교사’로 선정 되는 기쁨을 맛 봤다. 참고로, 스타훈련교사란 직업훈련 현장에서 전문역량을 갖추고 탁월한 성과를 거둔 훈련교사를 말하는 것으로, 금융·보험 업종에서는 최 원장이 유일하다. “내가 생각하는 스타훈련교사란 산업기술에 관한 전문이론과 광범위한 응용방법을 교수·연구하는 학습지도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교육생이 창의적 사고와 능동적 실천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타훈련교사는 기본적으로 자기 평가를 거쳐 자기 개조를 해나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최 원장은 앞으로 국제 인증 코칭부분과 진로지도 분야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우리 연수원에 입소하여 직무 교육을 받는 교육생들을 보면 교육 수료 시험에 대한 중압감 때문인지 하나같이 교육과정 내내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어떻게 하면 이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심리상담사와 전문 코치 자격을 취득했다. 아직은 여러모로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에서 심리상담과 코칭 공부를 보다 심도 있게 할 생각이다.” HRD, 이제는 성과로 보여줄 때

■ 최 원장은 <인재경영>의 주 구독자인 기업의 CEO와 인사/교육담당자들을 위한 조언도 놓치지 않았다. “위기 상황이라고 하면 교육·훈련비용부터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인재육성이 조직의 성장을 위하여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위기 상황이라고 해서 인재육성에 대한 투자를 급격하게 줄일 수는 없을 것이다. 위기 상황에 어떠한 경영전략을 펼치느냐가 기업의 5년 후, 10년 후 모습을 결정한다. 비용과 선심성 관점의 HRD는 과감히 잘라버리고, 중장기 관점에서 필요한 교육이라고 판단되는 부분에는 예산을 확충하는 과감함이 필요하다.” 그는 또 지금과 같이 경영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HRD 방향은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쪽으로, 그리고 HRD 중점 과제는 경영층이 지향하는 철학을 제때, 즉시 전파하는 것과 더불어 현장의 이슈를 교육으로 해결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모든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보다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이제는 하나의 공식과 같이 굳어진 비즈니스의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HRD 역할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HRDer의 역할이 교육 운영을 하는 행정요원에 머물거나, 교육 과정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수준에 머물면 곤란하다. 이제는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조직의 이슈를 진단해 그에 걸맞은 콘텐츠를 기획·개발하고, 그렇게 개발된 교육과정을 직접 가르칠 수 있는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나아가 앞으로는 조직을 진단하고, 구성원을 상담하여 조직과 개인의 변화를 주도하는 변화관리자의 역할까지 수행해야 한다.” 53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생긴 내공 덕분일까? 한 마디 한마디가 촌철살인이다. 하지만 그의 교육에 대한, 또 자기계발에 대한 갈증은 ‘스타훈련교사’, ‘53개 자격증’으로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는 듯하다. 자기계발을 통해 완생을 꿈꾸는 최 원장,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자격증을 취득할지, 아니 얼마나 더 자신을 채찍질하며 자신의 한계치를 뛰어넘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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