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취업정보 <달라진 취업 시장 들여다보기>

“취업에 웬 글쓰기? 나는 공대생이라 괜찮아.”과연 그럴까. 대표적인 게임업체 넥슨의 2015년 하반기 채용 자격 중 하나는 논리 정연한 글쓰기 및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보유한 사람이었다. 금융권에서도 취업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논술’로 꼽혔다. 특히 언론사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이라면 글쓰기가 차지하는 무게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취업에서 요구하는 글쓰기 능력은 소설이나 시와 같은 문학적 소질이 아니라 논리적인 글쓰기 능력이다. 이는 재능이 아닌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발전시킬 수 있다. 자신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자기소개서로 면접관의 마음을 사로잡고, 논술과 에세이로 내 생각을 논리 정연하게 펼쳐야 한다. 2016년 제대로 취업에 성공하려면 글쓰기부터 준비하라. >> 자기소개서에 강한 글쓰기 공략법

취준생이 가장 막막한 순간은 하얀색 백지 안에 500자 자기소개서를 적어야 할 때이다. 수많은 내 경험 중에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강조해야 좋을까. 핵심적인 상품 가치를 감각적인 문구로 뽑아내는 카피라이터의 능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자기소개서는 자기 홍보다 자기소개서는 나 자신을 알리는 글이다. 보통 처음 만난 사람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많은 사람들이 “아무개 학교에서 아무개를 전공하고 있는 아무개입니다”라는 식으로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별로 감흥이 나지 않고 소개자가 어떤 사람인지 한 번에 파악하기도 어렵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결국 나를 홍보하는 일이다. “나는 이런 사람이며 이렇게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나를 선택하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한다”는 식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한다. 자기 홍보를 잘하는 사람은 회사와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홍보도 잘한다. 즉, 자기소개서를 잘 쓰면 이 사람은 회사 생활도 잘할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카피라이터가 되자 톡톡 튀는 자기 홍보를 잘하기 위해서는 핵심적인 문구로 소제목을 달아라. ‘최선을 다하는 사람’과 같이 식상한 표현이 아닌 질문에서 요구하는 핵심 내용과 자신이 지원하는 직무 역량, 회사의 인재상에 맞춰 소제목을 뽑아야 한다. 취준생이 카피라이터가 돼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나’를 둘러싼 수많은 정보를 단 한 줄로 요약하는 연습을 해보자. 이것이 자기홍보에 강한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한 출발점이다. 예를 들어 지금 당신은 자동차 회사의 영업직에 지원하는데 자기소개서에서 성장과정을 묻는다.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가 불가능을 극복하고 도전했다는 점이라면, 소제목으로 “불가능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와 같이 적으면 어떨까. 단 한 줄로 내가 어떻게 성장했는지 알 수 있다. 눈치 챘겠지만 이 소제목은 아디다스의 브랜드 슬로건이다. 광고, 잡지, 간판, 시집 무엇이라도 좋다. 좋은 카피나 문구가 있다면 메모해뒀다가 적극 활용하자. 500자 글쓰기를 연습하자 500자는 보통 기업의 자기소개서에서 질문 하나당 요구하는 글자 수다. 평소에 500자 글쓰기를 연습하면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다. 하나의 주제를 정한 후 겹치는 내용이 없도록 핵심만 간추려서 500자로 작문해보는 연습을 꾸준히 하자. 짧다고 생각해도 그 안에 핵심 내용을 모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다. 500자는 단신 기사의 평균 분량이다. 특히 언론사를 대비하는 취준생들에게 500자 글쓰기 연습은 나만의 강력한 무기가 돼 줄 것이다. 500자 글쓰기는 면접 전형 중 하나인 1분 스피치 능력을 키우는 데도 도움을 준다. 1분 동안 발표하는 내용을 글자 수로 환산하면 대략 500자 내외가 되기 때문이다. 1분이란 짧은 시간 동안 내가 누구인지, 왜 이 기업의 적임자인지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1분은 핵심을 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1분 동안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2분을 줘도 마찬가지다. 취준생들이 ‘1분과 500자’에 익숙해져야 할 이유다. 나만의 키워드를 개발하자 자기소개서에 들어가는 500개 안팎의 단어 중 눈에 확 꽂히는 어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키워드다. 키워드는 자신이 내세우려는 핵심과 연결돼 있어야 한다. 키워드를 개발하면 읽는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지원자에게 더욱 신뢰를 갖게 된다. 각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신조어나 유행어를 사용해도 좋다. 다만 식상한 단어나 비속어가 들어간다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핵심 키워드를 먼저 구상하고 여기에 설명을 덧붙여나가는 방식도 도움이 된다. 작가가 말하는 글쓰기 훈련법 1. 소설가 김훈 “추위를 표현할 때 춥다는 단어를 빼고 글을 써봐” 김훈 작가는 자신의 장편소설『남한산성』에서 추운 겨울날을 묘사할 때 ‘춥다’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문장에서는 한겨울 추위가 충분히 느껴진다. 핵심 단어를 빼놓고 글을 쓰는 연습을 통해 상투적인 표현을 피해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단어의 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새들이 나무에서 돌멩이처럼 툭툭 떨어졌다. 물고기는 강바닥으로 파고들었다.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남한산성』에서 묘사한 추운 겨울날- 2. 시인 안도현“관찰하고 감동하라” 안도현 시인은 공감도 높은 이야기나 시를 쓰려면 관찰하고 감동하라고 말한다. 그는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쓸 때에도 관찰하고 배려하고 감동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관찰을 통해 경험 속에서 나만의 느낌을 이끌어 낼 수 있고 남을 배려하고 감동하는 것을 통해 공감도 높은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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