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뱃속에서 태어났어도 저마다 다른 기질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신기한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것도, 빠져드는 취미도 또, 가지고 있는 재능도 저마다 제각각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해 볼때, 각자가 걸어가야 할 인생의 항로 또한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아무리 부모라도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는 것이다.

지난주, 2세 경영인들의 모임에 참석하는 행운이 주어졌다. 오고 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흥미로운 사실 한 가지를 발견했다. 본인이 원해서 후계자가 된 케이스도 있지만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아버지의 강권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후계자도 적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이런 경우 크게 두 가지 부류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아버지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 다른 일을 하다가 아버지의 뒤를 잇기 위해 입사한 경우가 있었고, 두 번째는 다른 형제들과 같이 아버지 회사에서 경영수 업을 받고 있는 경우였다. 후자의 경우는 아마도 일부러 형제간의 경쟁구도를 만들어서 더 잘할 것 같은 아들에게 회사를 맡기려는 아버지의 의도가 작용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듣는 내내 이상하게도 롯데그룹이 생각 났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형제간의 싸움을 보면서 안타까운 점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우선 지금의 롯데사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신동주, 신동빈두 형제에 대한 성격과 과거경력에 대해 알아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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