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시간을 연구하는 기업, 메디톡스(Medytox)

중국 4사(四史) 중 하나인 후한서(後漢書)의 허소((許劭)전에는 ‘난세의 영웅이다(亂世之英雄)’라는 말이 등장한다. 조조(曹操)를 평하는 구절의 일부이지만 요즘처럼 경기가 어렵고 채용시장이 얼어붙은 시국에 빗대어 보면, 사람 많이 뽑는 기업이 영웅대접을 받아 마땅한 듯하다. 매출이 올라도 시장 상황을 탓하며 자산만 축적하기 바쁜 기업들이 있는 가운데, ‘인재는 기업성장의 필수요소’라며 공격적 채용에 나선 난세의 영웅. 흔히 ‘보톡스’라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 제제를 세계 4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한 메디톡스는 퀀텀 점프를 이루는 동안에도 사람 중심 경영 기조를 지켜왔다. 매출 1조,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 TOP 20를 향해 전진하는 메디톡스. 주희석 전무를 만나 이야기 나누었다.

보톡스 제조회사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통칭 보톡스(미국 엘러간(Allergan) 사의 제품명)로 대변되지만 정확히 말하면,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 제제를 자체 연구개발하는 바이오제약 기업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체내 신경 말단에서 ‘근육수축을 일으키는 신경 전달 물질 분비를 억제’하는데,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미용, 질병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메디톡스가 2006년 세계 4번째, 국내 최초로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A형 제제 ‘메디톡신’으로 40% 가량 대체되었다. 또한 글로벌 60여 개국에 진출해 해외 매출이 기업 총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과학자 출신 정현호 대표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2000년 설립된 메디톡스는 2017년 기준 매출 1,812억, 영업이익 902억(50%), 순이익 732억(40%)이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 FDA와 EU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EU GMP)을 갖춘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미국의 엘러간 사와 기술 수출 계약(2013년, ‘이노톡스’ 기술)을 약 4,000억 원 규모로 체결하는 등 한국 바이오제약 산업의 위상을 높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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