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두산베어스 수비코치

원팀 플레이어, 롯데의 조캡틴이 2017년말 두산베어스 수비코치로 돌아왔다. KBS N 스포츠 야구해설위원 3년차였던 당시, 그의 행보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해설위원으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기도 했고, 애정하던 친정 팀으로의 복귀도 아니었다. ‘왜 조성환일까? 왜 나일까?’ 김태형 감독의 러브콜을 회상하며 그는, 마치 야구를 처음 시작했던 소년으로 돌아간 듯 수줍어했다. 인연, 동기나 이유는 중요하지 않았다.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한마디가 그리웠던 그에게 두산베어스는 강력한 동료들은 물론 새로운 가능성을 안겨주었다. 지도자로 돌아온 영원한 캡틴 조성환. 성실함과 친화력, 그간의 내공이 후배들에게 어떤 영양분이 될지 점쳐본다.

등번호 2번 내야수, 롯데의 그라운드를 거쳐 두산의 더그아웃을 지키다

당연히 부산 사나이겠거니 했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오직 롯데 유니폼으로 그라운드를 누볐고 팬들로부터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서울 남자라니. 야구인생의 시작, 원팀 플레이어를 고수한 이유가 있을까 먼저 물었다.

“단체로 유니폼을 입고 운동하는 모습을 동경했다. 초등학생 어린 놈이 야구 시켜달라며 밥까지 굶었으니. 그때의 고집과 근성이 야구선수로서의 생명을 유지하는 밑바탕이 되었을 거다. 프로입단 이후 부산에서의 삶은 야구인생뿐 아니라 청춘의 전부다. 아내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운 곳이다. 원팀 플레이어라는 타이틀을 지켜온 건 성격 탓도 있겠지만, 그간 부산 팬들에게 받은 사랑이 나와 가족을 이끌었고 야구선수로서의 자부 심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다. 사실, 다른 팀에서 나를 특별히 원하지 않기도 했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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