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미국의 실업률은 4.4%이고, 최근 발표된 7월 월간 실업률은 3.9%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치로, 미국의 고용 상황이 최근 크게 개선되었음을 보여준다. 올해 연간 실업률이 과연 얼마를 기록할지 확실한 수치를 예측하기는 어렵겠지만, 아마도 1968년에 기록한 3.9%에 육박하거나 어쩌면 그보다 더 낮은 실업률을 보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처럼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금융위기의 여파로 꽁꽁 얼어붙었던 미국의 고용 상황이 몇 년 만에 최근 50년 내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호전된 비결이 무엇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금융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고용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수 있었던 초석을 놓은 것은 금융위기 당시 집권했던 오바마 행정부였고, 이를 기반으로 하여 좋은 과실을 성공적으로 수확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재 집권하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필자는 2012년도 본 지면을 통해, 미국의 낮은 실업률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나 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 대형 경제 이슈에 따른 것이 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산업구조가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에서 창의성과 혁신성이 중시되는 지식기반 경제(Knowledge based economy)로 변화함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바 있다. 전통적인 제조업 기반의 산업경제에서는 단순화 되고 표준화된 작업방식을 근간으로 하므로 작업에 대한 숙련도가 관건이 었으나, 지식기반 경제에서는 환경변화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력과 학습능력이 중시되며, 노동자의 창의성과 지식역량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이러한 구조적인 변화는 교육과 기술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는 미국에게 큰 기회를 제공해 준다. 하지만 개인적 차원에서는 지식경제로의 이행이라는 산업 구조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존재한다는 것이 문제다. 이들은 구조적 변화의 직접적인 피해자이다.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오프쇼어링(Offshoring)의 가속화와 불법이민자의 증가는 저학력, 비숙련 계층의 경쟁력을 더욱 상실하게 하는 요인이다.

따라서 필자는,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한 전반적인 실업률 상승보다 더욱 관심을 갖고 주목해야 할 문제가 바로 고용시장의 양극화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러한 양극화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았다.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고학력자 실업률은 3% 정도로 비교적 안정되어 있었던 반면, 저학력자 실업률은 10%를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었다. 고용 양극화를 극복하고 저학력 계층의 고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교육구조의 근본적인 개혁과 함께 사회 안전망 확충, 선별적인 이민정책 등이 해법으로 제시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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