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령 풀무원 인사기획실장

2019년 기해년 황금 돼지띠가 목전에 바짝 다가왔다. 무술년 서막이 올랐던 것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시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갔다. 2018년 시작하기 전에 고민했던 내용과 실제로 진행되었던 내용과는 약간 상이하지만, 중요하게 생각했던 과제는 어떤 모습이건 거의 실행되고 있다.

2018년을 맞이하며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정부의 노동정책은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전환,’ ‘최저임금 상승,’ ‘근로기준 강화’ 등이었다. 근로시간 단축은 정시출퇴근제와 유연근무제란 명칭의 과제로 선정되어 진행되었다. 비정규직 전환은 판매전문 자회사를 신설하여 판매 도급직원들은 도급사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최저임금 상승은 임금제도를 개편하여 인상분을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최저임금 상승으로 조정되는 직급과그 상위직급과의 격차가 너무 적어 추가재원을 마련하여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임금밴드의 왜곡현상은 일정 정도의 재원이 소요되기에 일괄 처리하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조정할 계획이다. 근로기준 강화는 지금도 계속 전문인력 양성과 근로기준에 강화에 맞도록 내부규정을 변경하고 있다. 작년 중반까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한샘 사건과 미투(Me-Too)운동으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및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었던 ‘성희롱 예방과 대응’은 2018년에 접어들면서 중요 과제가 되었다. 그동안 성희롱 예방교육을 전사에서 실시하는 수준에서 피해자 보호, 가해자 조치, 비밀유지 의무 등 내부 절차를 강화하였다. 이러한 정부정책과 법률 준수를 위한 과제와 더불어 사업적 필요로 인해 진행하였던 과제들을 공유하겠다. 2018년 풀무원에서 진행하 였던 HR 주요과제는 다음과 같다.

생산직에 대한 역할급 임금체계 도입

2016년 10월 경영층 워크숍에서 환경변화로 인해 생산직 종업원도 스스로 학습하고 성장하는 지식 작업자(Knowledge Worker)로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임금체계를 기존의 연공적 호봉제에서 역할급으로 바꾸기로 결정하였다. 무인공장, 공장자동화가 진행되는 현 시점 에서는 과거와 같이 물리적 노동을 수행하는 육체노동자 역할은 사라졌고, 프로세스 혁신과 새로운 기술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지식 작업자로 역할이 바뀌게 되었다. 그러한 변화 속에서, 경쟁구도는 갈수록 격심해지고 있다. 공헌도와 무관하게 연공에 따라 임금이 상승하는 현행 호봉제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확보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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