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활영 프로의 ‘버디버디’

골퍼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바람에 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해리바든(1870~1937)은 “바람은 훌륭한 교사이다, 바람은 그 골퍼의 장단점을 극명하게 가르쳐준다”고 했습니다. 즉 볼 탄도 조절을 못하는 선수나 바람이 부는 것을 불평하여 집중력을 잃거나 바람을 이기려는 선수는 절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해리바든은 현존하는 가장 일반적인 그립형태인 바든 그립(오버래핑 그립)의 창시자이자 브리티시 오픈 6승에 US 오픈까지 우승(1900년)한 최고의 골퍼였습니다. 애초 골프가 스코틀랜드에서 태동되어 해안가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에서 플레이되었기 때문에 항상 바람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유럽 선수들이 바람에 아주 강했으며 볼의 탄도도 낮게 쳤었고 퍼팅 시에도 미국 선수들과 달리 바람에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스탠스를 아주 넓게 셋업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국선수들도 능수능란하게 바람 속에서 플레이를 잘 합니다.

바람이 불 때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산만해지기 때문이죠. 나무가 흔들리면서 코스 전체의 분위기가 산만해지기 시작하고 깃대마저 흔들리기 때문에 핀을 공략할 때 집중력도 떨어지고 바람소리가 귀에 크게 울리면서 볼을 향한 집중력 또한 흔들리게 됩니다. 그래서 간혹 투어선수들은 바람소리의 방해를 받지 않기 위해 귀마개를 합니다.

어느 선수, 어느 일반 골퍼나 바람이 불면 스코어가 올라갑니다. 일단 그것은 인정해야 합니 다. 바람이 불 때 바람을 이기려는 샷을 하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은 플레이입니다. 바람에 순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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