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만 두길 바란다. 공부 따윈 해본 적이 없고 악행만 거듭해온 나에게 숙식이 제공되는 유일한 일자리는 ○○○였다. 현재는 예의범절을 익히며 일반 직장에 다니고 있다. ○○○ 일을 열심히 하면 심적으로 편히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존재는 윗사람들뿐, 말단에겐 돈도 시간의 자유도 없다. 요즘엔 일을 그만둘 때 새끼손가락을 바치는 경우가 줄었지만, 내가 일할 당시엔 새끼손가락과 현금을 함께 바쳐야 그만둘 수 있었다. ○○○를 하고 싶으면 한번쯤 경험하는 건 말리진 않겠으나 추천하진 않겠다. 부모님이 온전한 몸으로 나를 낳아주었는데 이기심 때문에 몸을 불완전하게 만드는 건, 내가 부모가 되고 비로소 부모님의 기분을 알게 됐다.”

위 내용은 29살 한 청년의 처절한 직업 체험기다. 근무 당시 이 청년의 연봉은 400만 엔(약 4,000만 원)이었다.

▒ 학력을 묻지 않는 직업

가슴 먹먹해지는 체험기는 일본 ‘취업가이드(www.shokugyou.net)’에 실린 내용이다. 이곳엔 무려 265개에 달하는 직종의 상세 정보가 나온다. 분명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는데, 대체 어떤 일을 하는지, 수입은 얼마나 되는지, 평생직장으론 적합한지 등 해당 직업에 관한 정보를 체험기와 함께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직업 선택에 고심 하고 있는 이들에겐 매우 유용한 데이터다. 그럼 질문이다. 위에 등장하는 ○○○에 들어갈 직업을 맞춰보라. 난해하다거나 혼란스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 힌트 몇 가지를 추가 한다. 물론 위 ‘취업가이드’에서 실린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