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용 한국바른채용인증원 원장

스펙을 가리면 인재가 보인다

얼굴에 복면을 쓰고 노래 대결을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꾸준히 인기다. 또한 블라인드 뒤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고 목소리로만 승부를 내는 프로그램에 대중들은 열광한다. ‘가수는 노래를 잘하면 된다’ 라는 단순한 명제에 대중은 공감했고 평가단들은 오직 노래에만 집중했다. 평가에서 참가자들의 외모나 배경은 반영되지 않는다. 블라인드(Blind)는 ‘가리개’다. 눈을 가리면 귀가 열리듯 가리개를 제대로 사용하면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때 평가단은 후보자들의 외모나 배경이 아닌 노래 자체에만 집중할 뿐이다.

블라인드의 유익한 기능이 공기업 채용에 접목되었다. 2017년 7월 332개 공공기관을 필두로 149개 지방공기업 및 모든 지방 출자, 출연기관에 블라인드 채용 방식이 도입되었다. 2018년에는 민간 대기 업도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는 곳이 많아졌다. 블라인드 채용이란 입사 지원서에 출신 학교, 학점, 지역, 가족 관계 등을 쓰지 않고 지원자 사진도 배제한 채 오직 업무 관련 경험과 실력으로 뽑는 것이다. 최근 공공 및 은행권에서 연이어 터지는 채용비리 뉴스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한 당위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반면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히 존재한다. 학력 이나 영어점수도 개인이 노력한 결과이다. 집안의 배경이나 부모님의 직업 등을 배재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개인이 노력해서 성취한 부분을 배제하는 것은 ‘역차별’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민간기업은 자율적 판단에 맡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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