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연 UnaMesa Association 위원

애자일 경영 대중화의 해, 준비는 됐나?

2019년 경영의 화두로 애자일이 뜨고 있다는 것은 이미 중론인 듯하다. 5대 그룹 중 3개 그룹(현대, SK, 롯데) 계열사의 신년사에 ‘애자일’이 등장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갑자기 주목을 받다보니 일견 올해 혜성같이 나타난 개념같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5대 그룹의 나머지인 삼성과 LG를 포함한 다수의 기업이 짧게는 수년 길게는 십여 년 전부터 애자일을 그룹 일부에서 시도해 온 바 있다. 5대 그룹의 임직원 수만 어림잡아 75만 명. 이들이 올해 애자일 경영의 직접 영향을 받을 것은 물론이다.

이 뿐 아니다. 한번 유행을 타기만 하면 밀라노의 프레타포르테 최신 디자인 옷을 서울은 물론이고 시골 마을 장터에서까지도 3일 만에 볼 수 있게 한다는 한국 사회의 전파성을 감안하면, 경영자는 물론이고 무릇 일하는 사람이라면 올해는 애자일 경영을 듣고 보고 직간접으로 영향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본다. 혁신이론의 아버지라고도 할 수 있는 사회학자 에버렛 로저스의 혁신전파 모델로 보면, 바야흐로 한국에서 ‘애자일 경영’이라는 혁신이 재계 총수들 등 일부 초기 수용자에서 대중화로 넘어가려는 분기점에 있어 보인다.

실제 이런 대중화 추세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있을까 궁금해 애자일 경영을 키워드로 한 네이버 블로그 수를 찾아 분석해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2000년대 중반부터 몇 건씩 보이기 시작해 수년 전부터는 100여 건을 넘으며 점차 증가하다가, 지난 일 년 사이 연간 블로그 건수가 세 배 이상 뛰어 600여 건을 넘으면서 급속한 확산세를 보인다. 전파가 거의 완결되었다고 볼 수 있는 ‘워라벨’이 14,000여 건인 것에 비교해 약 1/10 수준인 1,400여 건이니 이도 혁신전파상 대중화 단계에 들어서는 시점과 일치한다. 이쯤 되면 올해가 애자일 경영 대중화의 해라고 말할 수 있다. 올연말 회식 무렵, 애자일 경영에 대해 얼마간 이해가 없다면 ‘혁신의 지각 수용자’ 취급을 받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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