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KED CON(The Korea Economic Daily Conference)에서 만난 김일호 (주)오콘 대표

◆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는 의미로 ‘뽀통령’이란 애칭을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 작은 펭귄 한 마리와 그의 친구들은 국내 캐릭터 시장을 석권한 뒤 전 세계 110개국에 판권과 라이선스로 수출되었으며, 곧 그들만의 거대한 테마파크까지 설립할 예정이다. 아이들이 열광하는 이 콘텐츠는 상품 로열티 120억, 판매액 5700억, 브랜드 가치 8000억 원, 경제적 효과 총 5조 7000억에 이르는 거대한 캐릭터 시장을 형성했으며, 캐릭터는 유니세프 홍보대사로 활약할 만큼의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한경 HiCEO가 주최한 제2회 KED CON에서 뽀로로 창작자, 김일호 (주)오콘 대표와 함께 그 성공비결을 집중 분석해보았다.

#성공키워드(1) 아이가 좋아하는… ‘뽀롱뽀롱 뽀로로’라는 애니메이션이 EBS에서 첫 선을 보인 것이 9년 전이다. 사람들은 “뽀로로가 어디가 어떻게 좋아서 성공한 것이냐”는 질문을 자주 한다. 간단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키 높이 구성, 아이에게 좋은 교육적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뽀로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이는 만 한 살이다. 자의적인 판단으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나이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수많은 온라인 채널과 방송 채널을 통해서 온갖 영상물을 접하는 아이들이 결국은 뽀로로에 정착해 오래도록 보게 된다는 것에서 뽀로로의 성공비결이 숨어 있지 않나 한다.  아이는 특별하지 않지만 나를 닮은 캐릭터에 빠지고, 내 주변의 이야기에 끌리며 이해하기 쉬운 대사와 템포, 5분짜리 짧은 구성에 매료된다. 해외의 애니메이션을 보면 누군가를 도와주겠다는 용감무쌍한 영웅이 있다. 하지만 뽀로로에는 그런 영웅이 없다. 문 밖에 나가면 동네에서 곧장 마주칠 수 있는 아이의 모습을 담아냈다. 뒤뚱거리는 펭귄에 말썽부리고 실패하는 캐릭터를 보며 감정이입을 하기에 좋았을 것이다. 그 때문에 자극적인 것, 중독성 강한 것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처음 인기를 얻기까지는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익숙해진 후로는 12개월부터 7세 아이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다.

#성공키워드(2) 아이에게 좋은… 그리고 아이들이 보는 것은 부모들이 선택하게 되어있다. 뽀로로에는 폭력적인 내용이 배제됐으며 상황 연출을 통한 자연스러운 교육과 사고의 전환을 가능케 하는 효과가 있다. 뽀로로가 소풍가던 날, 하필 비가 내리는 우울한 상황에서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를 우연히 듣는다. 우산이 악기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비오는 날 즐거운 소풍을 떠나는 식이다. 이처럼 아웃 오브 박스(out-of-box)의 개념으로 크리에티브한 사고의 전환을 돕는 것부터 생활의 자세를 자연스러운 상황 속에 녹여 알려주는 등 긍정적 메시지까지 전달하니 부모 또한 뽀로로를 선택하기에 좋았던 것이다. 당시 나를 비롯해 뽀로로를 제작하던 사람들 모두 2~3세의 자녀를 두고 있었다. 내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자는 전략적 창작동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민 캐릭터에서 글로벌 캐릭터로 뽀로로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이는 만 한 살이다. 자의적인 판단으로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는 나이이다. 그런데 요즘처럼 수많은 온라인 채널과 방송 채널을 통해서 온갖 영상물을 접하는 아이들이 결국은 뽀로로에 정착해 오래도록 보게 된다는 것에서 뽀로로의 성공비결이 숨어 있지 않나 한다.  2010년 뽀로로 캐릭터 상품의 국내 매출은 6,000억 원으로 추청하고 있으며, 2011년에는 1조에 못 미치는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3대 영화제 본선에 진출했고 110개국에 방영되며 글로벌 브랜드로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다. 프랑스는 한국 아동시장의 약 8배 정도 규모가 크기 때문에 2005년 프랑스 국영방송 TF1 시청점유율 최고기록 51.7%를 기록하기도 했다. 50년씩 공을 들인 디즈니도 있는데 뽀로로가 해외 시장을 단숨에 장악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해외는 장기전으로 보고 있다. 나는 뽀로로를 만들었지만, 아이들이 뽀로로를 왜 좋아하는지 그 속내는 다 알 수 없다. 하지만 뽀로로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에는 장사가 없다. 해외의 아이들도 언젠가는 뽀로로의 매력을 알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뽀로로 충성도는? TV시리즈, 뮤지컬, 완구에서 보험까지. 200여 종의 다양한 콘텐츠와 1500여 종의 상품이 나와 있다. 그리고 2010년 4,500만개, 약 6000억 원어치의 상품을 판매했다. 이는 쌀 다음으로 충성도가 강한 수치라고 한다. 대한민국 3~7세 아동 1인당 연간 18개의 뽀로로 관련 상품을 구입하고 22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쯤 되면 브랜드 반열에는 들어섰다고 판단되지만 앞으로 더욱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사례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가능성을 점쳐보고 있다. 뽀로로처럼 국내 애니메이션들이 해외에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는 힘을 키웠으면 좋겠다. 국경을 가르지 않아도 좋은 것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브랜드 파워를 갖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서 나에게 ‘뽀로로 아빠’라는 칭호는 과분하게 느껴진다. 창작 파트, 사업 파트, 그리고 TV 방영에 힘쓴 EBS까지, 뽀로로에게는 3~400명에 이르는 아빠 엄마가 있다. 그 모든 창작자들은 짧게 휙 지나가는 크레디트에 이름 한 줄 얹히는 것에 감격하기도 할 것이다. 창작자의 한 사람으로 이 일을 시작했고 다 함께 이 성공을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유료회원전용기사

로그인 또는 회원가입을 해주세요. (유료회원만 열람가능)

로그인 회원가입
저작권자 © 월간 인재경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