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령 풀무원 인사기획실장

기해년이 황금 돼지해라 좋은 일이 많기를 기원했지만, 예상대로 비즈니스 상황은 녹록치 않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하여 양국 의존도가 높은 수출중심의 국내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을 결정하였으나, 한국개 발연구원(KDI)을 비롯한 여러 경제기관과 경제전문가들은 저성장으로 인한 금리인하 의견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도 미 달러 대비 환율이 거의 1,200원선에 육박하는 수준인데, 금리인하가 결정되면 원화약세가 더욱 커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과거 헤지 펀드들의 공매도로 인해 국가적 피해를 받았던 아픈 경험이 있어서 더욱 걱정이다.

지난 6월 3일 발표한 ‘한국경제연구원 경제동향과 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유는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는 상황에서 투자와 소비까지 회복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원의 2.2%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 금융연구원, OECD가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4%로 낮췄는데, 이보다도 더 낮은 전망치이다. 이대로라면 2년 연속 미국 경제성장률보다 낮게 될 가능성이 보인다. 현 한국경제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와 세계 경기하강으로 수출시장 성장률 둔화, 반도체와 주요 수출품목 가격 경쟁력 상실 등과 같은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하였다. 한경연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였다. 이는 인건비는 크게 상승했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낮고, 서비스 업황 부진, 가계부채와 고령화 등으로 인한 구조적 원인이 작용할 것으로 봤다.

6월 4일 세계은행의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세계 무역이 둔화되고 투자가 감소하고 있어 성장률 전 망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러한 성장둔화에 대응하려고 금리인하를 고려하고 있고, EU 역시 그러하다. 6월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7년만에 경상수지 적자를 냈다. 4월 경상수지가 83개월간 이어지던 흑자행진을 멈추고 6억 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경상수지가 마이너스가 된 이유도 역시 수출부진이다. 정부에서는 4월 적자는 배당 지급이 집중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강조하면서 5월엔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지만, 당분간 불안한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모두 미·중 무역전쟁과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로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저성장 기조는 당연하게 인사부문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논의 주제인 인사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와서,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임금 인상을 1월부터 시행한 후 풀무원에서는 이로 인한 여파는 아직까지 크지 않았다. 최저임금은 금년까지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 지만, 2020년 최저임금이 어느 정도 오를 것인지가 큰 걱정이다. 만약 2020년 인상폭이 커진다면 기존 직원들과의 격차가 사라지고, 일부 직무에서는 임금역전까지도 고민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6월 29일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사항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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