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를 테마로 강의, 강연을 할 때면 용어와 관련하여 항상 느끼는 오해가 하나 있다. 일선에 있는 대부분의 직원들에게 조직문화는 복리후생의 개념으로 인식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우리회사는 조직문화가 정말 좋아요. 정시 출퇴근에 야근은 완전히 사라졌고, 워라밸을 철저히 지키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어요.”, “재택근무를 신청하면 바로 처리가 되요. 바쁘면 집에서 일을 봐도 상관없을 정도로 정말 좋은 조직문화가 형성된 것 같아요.”와 같이 칭찬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의견도 있지만, 반대로 “명절이라고 해서 따로 상여금이나 금일봉이 나오는 법도 없고, 정말 우리회사의 조직문화는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등과 같이 불만의 목소리가 섞인 조직문화 코멘트도 종종 듣게 된다. 이처럼 조직문화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조직문화=복리후생’의 공식을 많이들 떠올린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담당자들조차도 용어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뭔가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주에 모 기관에서 주최한 조직문화 관련 세미나에서 있었던 일이다. 타이틀은 ‘조직문화’인데, 소개된 사례발표의 내용이 거의 다 ‘복리후생’과 관련된 내용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냥 ‘바람직한 복리후생제도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홍보를 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제목과 내용이 다르다 보니, 사람들에게 복리후생이 마치 조직문화의 전부인 것 같은 잘못된 인식만 심어준 듯하여 아쉬움이 컸다.

그렇다면 조직문화란 구체적으로 무얼 의미하는 것일까? 어떤 회사는 좋은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평을 듣고 있고, 어떤 회사는 최악의 조직문화라는 평을 듣는 이유는 무엇일까? 조직문화에 대한 평가기준을 근무환경이나 직원복지로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요소도 포함되어 있는 것일까? 다음은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회사의 홈페이지에 실려 있는 근무환경에 대한 설명이다.

‣ 특별한 복지를 제공합니다 - 명절선물/귀향비/생일선물/파티 ‣ 자기계발을 존중합니다 - 우수사원시상/워크숍/저녁․음료제공 ‣ 출퇴근이 자유롭습니다 - 야간교통비지급/주차장제공 ‣ 안정된 생활을 지원합니다 - 건강검진/각종 경조사 지원 ‣ 직원들의 열정에 보답합니다 - 최고의 인센티브/우수사원포상/ 퇴직금/연차수당/4대보험 ‣ 최선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 휴게실/회의실/공기청정기/사내정 원/문턱없음 ‣ 쉬고 싶을 땐 떠나세요 - 연차/휴가는 본인의 재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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