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수출국가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초고속성장을 이룬 원천은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한 수출이었다. ‘1000만불 수출탑’ 등이 말해 주듯 수출은 곧 애국이었다. 그래서 세계 톱10의 수출대국이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사실상 국경이 봉쇄되고 있다. 중국 등지에서 원자재가 들어오지 않아 생산이 안 된다. 바이어를 만날 수 없으니 신규 수출 상담이 이뤄질 방법이 없다. 우리 경제의 원동력 하나가 사실상 마비 지경에 이르렀다.

수출 어려울 때 內需 살려야

한국의 수출 비중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36%에 달한다. 5000만명이 넘는 인구대국 중 이렇게 수출 비중이 높은 나라는 찾기 어렵다. 미국과 일본을 예로 들면 수출 비중이 각각 8%, 13%에 불과하다. 우리는 내수가 취약한 국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에 대해 “내수시장이 지나치게 작다는 의미고 결국 내수 위축 상황을 함축하는 부정적 지표일 수 있다”고 한 지적은 뼈아픈 것이다. 한국의 현상황은 수출길이 막혀가는 가운데 내수시장마저 말라가는 형국이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서로 가급적이면 만나지 않고, 같이 먹지도 않고,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출근하지 않는다. 여행도 안 가고 장보기도 가능하면 피한다.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한 이런 예방적 거리두기가 이제는 내수시장을 얼어붙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당장 아르바이트와 일용직 일거리를 없애고, 식당 등을 하는 영세 자영업자를 망하게 한다. 택시를 멈춰 세우고, 관광지를 썰렁하게 한다. 지금이야말로 내수시장을 돌아볼 때다. 내수야말로 국가의 자생력이다. ‘내수 기반을 넓히자’ 같은 한가로운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당장 내수 진작을 위한 이벤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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