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를 불신하는 일본 국민

최근 일본의 COVID-19 확산세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 후생노 동성에 따르면 일본 내 COVID-19 신규 감염자수는 지난 4월 11일 720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5월 15일부터는 일일 100명 미만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망자 수도 최근에는 1일 5명 이하로 안정된 것이다. 이를 배경으로 일본 정부도 4월 7일 도쿄와 오사카를 포함한 주요 광역지자체를 대상으로 시작해 4월 16일 전국으로 확대한 긴급사태를 5월 25일에는 해제하였다.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는 너무 성급한 결정이라는 등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여하튼 COVID-19 확산세가 빠르게 진정되고 있어 다행스럽다.

그런데 문제는 자화자찬하는 일본의 지도자들과 정부와는 달리 일본 국민 사이에는 그들에 대한 불신감이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아베총리는 5월 26일 긴급사태 해제 후 일본 특유의 방식으로 1.5개월 만에 COVID-19의 확산을 막아, 일본 모델의 저력을 보여줬다 고 발언한 바 있다. 뒤이어 지난 6월 4일에는 참의원 재정금융위원회에서 아소 타로(麻生太郎) 현 일본 부총리가 일본 국민 수준이 높아 COVID-19 사망자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1)

반면, 가장 최근인 6월 6일 발표된 지지통신(時事通信)의 여론조사 결과는 매우 좋지 않다. 아베내각의 지지율이 38.1%로 크게 떨어졌을 뿐 아니라 COVID-19를 둘러싼 정부 대응도 ‘평가하지 않는다’ 는 응답률이 60.0%에 달했다. 더군다나 아베내각을 지지하는 이유로 ‘달리 적당한 인물이 없어서’가 23.9%로 가장 높았고,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어서’가 41.4%, ‘기대감이 없어서’가 38.9%로 나오는 등 일본의 지도층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은 매우 높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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