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일의 미래(Future of Work)’를 빛의 속도로 가속화시켰다. 10년 안, 몇 년 안으로 예견되던 갖가지 새로운 일하는 방식들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좋든 싫든 바로 도입되었고, 재택근무를 포함한 유연근무는 이의 대표주자격으로 부상했다. 나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필자가 반농반진 A.D.(After Disease)로 별칭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넘어가는 움직임이 이미 시작되었다. 일하는 장소의 유연성 – 원격근무의 예만 놓고 보더라도 Mercer의 글로벌 코로나 대응 설문조사에 응답한 전 세계 800여 개 기업들 중 약 11%가 장기적으로 원격근무를 대폭 확장, 그 다음 11% 역시 원격근무자 비율을 확장할 예정이며, 이에 더해 50%가 넘는 기업이 원격이든 출근이든 구성원의 근무 유연성을 확장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 코로나 이전에 이미 원격근무가 널리 사용되고 있었던 기업들을 제외하면 - 20%에 불과하며 주로 산업상 업무의 성격이나(7.37%) 구성원 출근을 선호하는 기업문화를(11.3%) 이유로 들고 있다. 산업성 격상 원격이 어려운 기업들은 그렇다 쳐도 단지 기업의 선호로 코로나 이전으로 돌리고자 하는 기업들이 있는 것을 보면, 백여 년 전 제1차 산업혁명 당시 새로운 기술의 시대를 거부하며 증기기관과 기계들을 부수던 사람들을 연상하게 한다. 영어로 이런 사람들을 지칭하는 러다이트(luddite)라는 단어가 있다. 그러나 위의 통계에서도 보듯이 이런 기업들은 소수이며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이 유연근무 추세를 코로나 이전으로 돌리려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기업이 망하는 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듯하다. 이와 가닥을 같이 하여 코로나 ‘위기’ 중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는데, 전체적인 방향성으로는 물론 수긍이 가는 이야기이지만 지금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실질적인 팁은 별로 없어, 현업의 조직이나 사람들로서는 실행에 옮기기가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세계 몇 위의 대기업이든 몇 십 명 규모의 작은 사기업이든, 코로나 이전부터 원격이 상용화된 산업이든 꼭 회사에 나와야 하는 제조업이든 기업의 규모와 산업분야에 상관없이 “우리 기업에 꼭맞는 맞춤형 유연근무제”를 찾기 위한 실행 팁을 제시한다. 필자가 유연근무 성공을 위해 갖춰야 한다고 보는 (1) “할 수 있게” 하는 인프라 (2) “해도 되게” 하는 문화 (3) “하면 되게” 하는 스킬의 3 측면 에서 조직이 해볼 것과 하지 말 것으로 실행 팁을 아래와 같이 간단히 정리해 본다.

즉, 기존의 일하는 방식으로 돌아가려고 하거나 새로운 일하는 방식만이 전부인 것처럼 벤치마킹하고 리더/인사/기업이 일방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식을 구성원의 목소리를 들어 설계하고 우리 기업에 꼭 맞게 맞춤형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볼 것(To-Do)” 의 3가지 실행 팁을 2020년 여름 현재진행형의 사례들과 함께 좀더 자세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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